바구미 생긴 쌀 - bagumi saeng-gin ssal

장기간 집을 비웠더니 창고로 쓰는 작은 방에 방치한 쌀에 쌀벌레가 생겼다.

쌀을 씻으려고 물을 부으니 녀석들이 둥둥 떠다닌다. 여러 번 쌀을 씻으며 제거하니 보이지 않긴 하는데 녀석들이 쌀알에 유충을 낳았다고 하니 더 찜찜하다.

쌀을 먹어야 하나 아님 버려야 하나 고민하다 우선 쌀벌레를 없애기로 했다. 그럼 쌀벌레 정체는 무엇이며 쌀벌레를 없애는 방법과 쌀벌레 생긴 쌀은 과연 먹어도 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바구미 생긴 쌀 - bagumi saeng-gin ssal

쌀벌레, 넌 누구냐?

쌀바구미라고도 부르며 보통 쌀을 포함한 곡물에서 자란다. 15도 이상, 습도가 높은 곳에서 쌀벌레가 잘 생긴다. 암컷 한 마리가 쌀 속에 300 ~ 500개 정도의 알을 낳으며 알은 부화되어 화랑곡나방 (성충)이 될 때까지 쌀알을 먹고 산다.

그래서 쌀벌레가 생기면 쌀알만 파먹기 때문에 빈 껍데기가 많이 생기고 (영양가가 없는 쌀을 먹게 된다) 쌀알에 알을 낳기 때문에 깨림칙해서 버리는 경우가 많다.

쌀벌레가 들어간 쌀 먹어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먹어도 된다고 한다. 단 쌀벌레는 다 제거해야 하는데 이미 알들은 쌀알에 들어가 있어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버리긴 아깝고 쌀벌레를 제거하기도 쉽지 않아 떡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방앗간에 가져가면 쌀벌레를 제거한 뒤 떡을 만들어 준다.

쌀벌레 없애는 법

공통사항 - 따듯한 방이나 고온 다습한 곳을 피하고 쌀을 구입한 즉시 냉장고 또는 김치 냉장고에 밀폐된 용기에 담아 넣어두도록 한다. 하지만 이미 쌀벌레가 생겼다면 방지 및 쌀벌레를 없애는 방법을 써야 하는데 이렇다.

1. 통마늘, 매운 고추

많이들 들어보셨을거다. 쌀 보관 방법으로 쌀통에 통마늘을 넣어두는 방법이 있다. 마늘에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살균력이 있어 쌀벌레를 없애준다고 한다.

마늘이 없다면 매운 고추를 써도 괜찮다. 다들 알다시피 고추에는 캡사이신이라는 매운 성분이 쌀벌레를 없애주는 데 보통 쌀 한 통에 네다섯 개의 고추를 넣어주는게 좋다. 그래서인지 김치를 담근 통을 쌀통에 같이 넣어뒀더니 쌀벌레가 밖으로 기어나와 많이 죽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구미 생긴 쌀 - bagumi saeng-gin ssal

2. 숯

숯은 습기를 잡아주기 때문에 쌀벌레가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쌀벌레가 생긴 뒤에는 효과가 크지 않은데다 숯을 쌀통에 그냥 넣을 수 없으므로 손이 많이 가 좋은 방법은 아닌 듯 싶다.

바구미 생긴 쌀 - bagumi saeng-gin ssal

3. 알코올

독한 술을 솜에 적셔 밀폐된 쌀통에 넣어두면 쌀 벌레들을 모두 죽일 수 있다고 하는데 소주로 해보니 크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닌 듯 싶다. 더 독한 도수의 알코올을 썼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4. 쌀벌레 퇴치제 구입하기

마트나 다이소 등에서 쌀벌레 퇴치제를 구입하는 방법이다 있다. 온라인에서도 쌀벌레 퇴치제로 검색하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쌀이 너무 많아 냉장고나 김치 냉장고에 다 보관할 수 없다면 쌀벌레 퇴치제 (기피제)를 이용하는 방법도 효과적일 것이다.

가장 좋은 건 쌀벌레가 생기지 않게 처음부터 쌀 보관을 잘하는 것이다. 밀폐된 용기에 담아 냉장고 또는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 것. 따듯한 방이나 습도가 높은 곳은 피하고 특히 5월과 10월 사이에는 필히 냉장고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알코올과 매운 김치를 이용했는데 고추나 김치 등의 효과도 나쁘지 않은 듯 했다. 다만 쌀벌레가 너무 많으면 먹으면서도 찜찜할 듯 싶어 버려야 할 듯 싶다. 쌀 씻을 때 얼마나 떠 다니는지 확인해봐야겠다.

쌀벌레가 생긴쌀을 먹어도 될지 궁금하신분들이 많을겁니다. 쌀벌레를 보고나면  썩 좋은 기분은 아니겠지만 쌀벌레 생긴쌀은 먹어도 문제는 없습니다. 쌀에서 생긴 벌레는 독을 갖고 있거나 냄새를 풍기는 것이 아니므로 벌레만 제거하면 일반 쌀이랑 차이가 없기때문입니다. 

만약 벌레를 먹게 되도 탈이 나는건 아니지만, 기분은 상당히 찝찝할  수 있는데요. 쌀을 씻을때 물에 쉽게 떠오르고 쌀통에서도 육안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어 벌레를 먹는일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평소보다 많이 씻으면 쌀벌레가 밥에 들어가 있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을것입니다. 

쌀벌레 종류

쌀벌레라고 불리는 벌레는 한종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쌀벌레는 쌀바구미, 화랑곡나방, 거짓쌀도둑거저리 3종류가 있습니다. 

◎ 쌀바구미

코끼리 고처럼 생긴 입을 갖고 있으며 몸길이는 2~3mm정도로 몸은 암갈색을 띄고 있습니다. 바구미는 쌀알에 구멍을 뚫어 알을 낳기때문에 정미를 해도 제거하지 못합니다. 쌀안에 있는 바구미알은 20도 이상이 되면 부화하는데요. 밀봉된 쌀을 개봉했는데 쌀벌레가 나오는 이유가 이때문입니다. 

바구미 생긴 쌀 - bagumi saeng-gin ssal

◎ 화랑곡나방

화랑공나방 성충은 나방으로 몸길이가 7~8mm로 정도이며, 유충은 10mm정도로 머리가 갈색인 애벌레입니다. 쌀을 오랫동안 방치하다보면 집안에 검은나방에 날라다니는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화랑곡나방입니다. 쌀통을 밀봉한 상태에서 보일때마다 잡는데도 매일같이 쌀벌레가 보인다면 쌀통에 화랑곡나방 유충인 애벌레가 잔뜩 기어다는것을 볼 수도 있습니다. 

유충은 비닐을 찢어 안으로 침투할 수 있습니다. 비닐같은 얇은 포장지로 밀봉해놔도 쌀벌레가 생기는 것이 이 때문인데요. 화랑곡나방이 보이것은 애벌레가 있다는 이야기므로 일광욕을 시켜 애벌레는 제거 후 다른곳으로 옮겨 밀폐시키는것이 좋습니다. 

◎ 거짓쌀도둑거저리

몸길이가 3~4mm로 길쭉한 타원형의 적갈색을 띄고 있습니다. 쌀 뿐만 아니라 옥수수, 보리, 밀, 한약재 등에서도 발생합니다. 이름만큼이나 생긴것도 귀여운편인데, 실제로 볼때는 여러마리의 거짓쌀도둑거저리를 볼 수 있습니다. 암컷이 보통 400개정도의 알을 낳기때문에 한번 생기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쌀벌레 생기는 이유

시중에 판매되는 쌀포대는 통풍을 위한 구멍이 뚫려 있으며 소재도 종이나 비닐류로 되어 있습니다. 쌀벌레는 알이나 유충단계에서 쌀에 섞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구멍을 통해 침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것처럼 화랑곡나방 쌀벌레의 경우 애벌레는 비닐을 물어 찢을 수 있어 쌀포대에 쉽게 침투할 수 있습니다. 쌀을 모아둔 창고는 번식하기 최적의 장소이며, 집에서도 좁은 틈으로도 쉽게 침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쌀벌레는 20~25도 이상이 되면 활동을 시작하는데 6월에서 9월까지는 쌀벌레가 생기지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쌀벌레 없애는 법

쌀벌레를 없애기 위해서는 신문지나 비닐을 깔고 최대한 얇게 펼쳐 일광욕을 시켜주면 좋습니다. 쌀벌레는 빛을 싫어하는 성질이 있어 도망을 가는데요. 어느정도 벌레(성충)가 없어졌다싶으면 소쿠리 등을 이용해 남아있는 유충을 제거해줘야 합니다. 쌀겨나 이물질이 붙어 있으면 그 안에 쌀벌레 유충이 있을 수 있으므로 깨끗이 제거하는것이 좋습니다. 

※ 쌀벌레 예방법

· 쌀은 서늘한곳에 보관합니다. 

· 한 번에 많이 구입하지 말고 구입한 쌀은 빨리 사용합니다. 

· 쌀 보관은 밀봉할 수 있는 용기를 사용하는것이 좋습니다. 

요즘같이 더울때는 냉장고 야채칸에 쌀을 보관하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보관온도가 낮을수록 쌀이 산화되는 속도를 늦춰 쌀의 풍미가 오래가고, 야채실에 보관할 경우 상온에서 보관할때보다 2배정도 더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밀폐용기가 마땅치 않을 경우 생수병을 잘 말리고 쌀을 보관하면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