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톤 그루브 t87a sf 저소음 갈축 - emseuton geulubeu t87a sf jeoso-eum galchug

리얼포스 1세대 텐키리스 저소음 차등을 사용한지 무려 7년 째입니다. 이제는 리얼포스와 해피해킹이 아닌 다른 키보드들은 키보드 취급도 안하게 되는 강박관념(?)이랄까, 고정관념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키보드를 그다지 중요시 하지 않는 개발자들도 있지만, 저에게 키보드는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의 총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어중간한 키보드들은 사용할 생각도 하지 않았죠.

그러던 와중에 저는 프리랜서 || 사업자 생활을 청산하고 회사에 입사하게 되어 리얼포스는 회사에 가져다 놓고 사용하게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집에서 사용할 키보드가 필요하게 됐죠. 집에서는 맥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해피해킹을 지를까 생각도 했지만, 결국 리얼포스 2세대를 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만

엄청 비싸죠. 포기했습니다. 어차피 집에서 많이 사용할 것도 아닌데 뭐... 라는 자기 합리화를 하며 저가형 키보드를 찾던 찰나, 어느 유튜브를 봤습니다.

키보드맛집 이라는 분의 유튜브입니다. 이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난 후, 결국 하나를 고르게 됐습니다. 그게 바로 오늘 리뷰를 할 엠스톤 그루브 T87A SF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 일명 엠스톤 게저갈입니다. 서론이 참 길었죠? 지금부터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제가 키보드를 고르는 기준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1. 저소음
2. 딥스위치
3. 텐키리스

제가 소음에 굉장히 민감해서 무조건 저소음이어야 하고, 리얼포스를 사용하면서 지금까지 7년 째 Caps Lock과 Control을 바꿔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딥스위치는 무조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텐키리스. 마우스까지 이동하는 손의 동선을 최소화 시키기 위함입니다.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들 중 고른 것이 결국 엠스톤 게저갈입니다. 앱코나 콕스의 텐키리스 무접점도 고민해봤지만, 딥스위치가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우선 제일 중요한 가격, 14만원입니다. 리얼포스 하나 살돈으로 2개 사고도 돈이 남습니다. 훌륭하죠?

박스는 그냥 평범합니다. 박스 옆면에는 제가 선택한 옵션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에 스티커가 붙어져 있네요.

키캡 색깔은 누르스름합니다. 흰색이 아니네요.

높이 조절은 2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는 높은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2단으로 해놓고 사용 중입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딥 스위치입니다! 키보드 뒷면에 보면 이렇게 딥 스위치가 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1,2,3,4 번이 있는데 1번이 올라가 있습니다. 바로 이 1번이 캡스락과 레프트 컨트롤 키의 위치를 바꿔주는 기능입니다. 이거 없으면 저 키보드 사용 못합니다... 정말 중요합니다.

2번은 윈도우 키와 레프트 알트를 체인지, 3번 스위치는 윈도우 키와 펑션키, 4번은 ~ 물결과 ESC를 변경하는 기능입니다. 딥스위치 사용 시 주의하셔야 할 점은 반드시 케이블을 분리한 상태에서 변경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고장 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아 참고로 Caps Lock과 Left Control의 위치만 바꿀 수 있을 뿐 키캡은 변경 못합니다. 키캡이 없습니다. 리얼포스는 딥 스위치로 변경하면서 키캡도 함께 주기 때문에 키캡 까지 변경할 수 있지만, 이 제품은 키캡이 없더군요. 참고하세요.

저는 Caps Lock과 Control 키의 위치를 바꾸고, Command 키와 Control 키를 Karabiner 프로그램을 이용해 바꿔서 사용합니다. 이렇게 되면 Caps Lock -> Command, Control -> Caps Lock, Win -> Control 이 됩니다. 그렇다면 키보드상의 Win 키가 맥에서 Control 키로 인식을 해야 하는데 동작을 안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Fn + Win 키를 눌러서 반드시 윈도우 키의 락을 해제 시켜줘야 합니다. 안그러면 Win 키를 Control로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참고하세요.

Win 키 입니다. 이 Win 키에도 한가지 불만이 있습니다만... 위에 올려드린 리얼포스 1세대 키보드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윈도우 키가 상당히 특이하게 튀어나와있습니다. 이 덕분에 레프트 알트와 윈도우 키를 헷갈릴 일은 절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없으니... 생각보다 적응하기가 힘들더군요. 하다 못해 F J 키에 있는 돌기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키캡 제거하는 용품도 함께 동봉되어 있습니다. 근데 저거 백스페이스, 스페이스, 엔터, 시프트 등 조금 긴 키캡들은 어떻게 제거 하나요? 저걸로 제거 되나요?... 모르겠네요

리얼포스 같은 경우 위 사진처럼 핀셋 같은 키캡 제거 용품을 함께 줍니다. 저걸로 엠스톤 키캡을 제거하려고 했더니... 키캡 사이로 아예 들어가지도 않더군요. 포기했습니다.

엠스톤 구매하고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바로 이 키보드 덮개 입니다.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구성품 중 하나로 같이 옵니다. 상당히 만족스럽네요. 리얼포스는 지금까지 키보드 덮개 없이 사용하다보니 한달에 한번씩 먼지 청소를 해줬는데, 엠스톤은 키보드 덮개 덕분에 청소하는 귀찮음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14만원이라는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리얼포스나 해피해킹 같은 고가의 키보드에 비하면 역시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장점

1. 조용하다
2. 키감이 재미있다
3. 저렴하다

단점

1. 통울림이 있다(키보드 누르고 난뒤에 키보드가 다시 올라오면서 통~통~ 거리는 소리가 울리는 현상)
2. 풀윤활이 필수다
3. 기계식이다

이상 엠스톤 그루브 T87A SF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 간단 리뷰였습니다. 혹시 딥 스위치가 필요 없으신 분들은 아래 제품 추천합니다. 구매하려다가 딥스위치가 없어서 포기했던 제품인데, 생각 보다 평이 괜찮습니다. 가격도 엠스톤 게저갈 보다 저렴하고, 게다가 기계식이 아니라 무접점 키보드입니다. 추천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