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삶의 질 떨어뜨리는 질환 대처법

40대 이모씨는 8년 전 만성 두드러기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는 다리에 가려움증이 생겼으나 이내 온몸으로 번졌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긁다 보면 피부가 금세 부풀어 오르고 통증도 심해졌다. 잠결에 긁는 바람에 상처가 난 적도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건조할 때는 증상이 더 악화된다. 그는 “피부과를 찾아가도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한다”면서 “하루 한 알씩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다. 출장이나 여행 때는 반드시 항히스타민제를 챙긴다. 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질 않아 고민이다”고 호소했다.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두드러기는 일상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피부 질환 가운데 하나다. 흔히 피부 아래쪽에 혈관에서 빠져나온 체액이 고여 발생하는 혈관부종과 대비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 인구의 20% 정도가 일생에 한 번 이상 두드러기를 경험한다. 피부과 외래환자의 6% 안팎이 두드러기 환자이며, 이 가운데 20~40대가 절반을 차지한다.

두드러기는 피부가 붉은색이나 흰색으로 부풀어 오르고 심한 가려움증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모기에 물렸을 때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과 비슷하다. 피부가 두드러지는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인구 20%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

급성 두드러기는 며칠부터 최대 6주 이내에 대부분 호전된다. 1주일 정도 지나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주로 어린아이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며 음식물이나 약물, 감염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음식물이 원인이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몸 안에서 분해되거나 바깥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원인을 찾기보다는 가렵고 붓는 증상이 생기는 동안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의 적절한 투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으로 분류한다. 심하면 수년간 지속적으로 두드러기가 발생하기도 한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 가운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례는 70%에 이른다. 감염이나 대사·내분비계 이상, 악성 종양, 정신적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30% 정도는 자가면역과 관련된 발병으로 분류된다.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 부풀어 오른 부위가 급성보다는 작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고주연 한양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만성의 경우 증상이 매일 쉬지 않고 발생하는 지속형과 수일 또는 수주일 불규칙한 간격으로 발생하는 간헐형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만성 두드러기의 원인은 각종 검사를 해도 밝혀내기가 쉽지 않아 환자의 일상생활이나 환경, 섭취하는 음식물 등을 조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만성이라 하더라도 평생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지속적으로 치료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로 증세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환자 30%는 자가면역과 관련된 발병

두드러기가 다소 약화됐다고 해서 무심코 넘겼다간 증상이 재발하고 상태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증상이 없어진 뒤에도 계속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김보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약물 사용으로 두드러기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됐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면서 “증상이 없어진 뒤에도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드러기 발생의 주된 원인인 히스타민(외부 자극에 대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 등의 작용을 차단해 증상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비로소 완치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선 일상 생활이나 환경, 섭취 음식물 등을 통해 두드러기가 재발할 여지는 없는지 의사와 환자가 함께 추적, 관찰하는 게 좋다. 질병청도 두드러기 증상이 평생 지속되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시간이 경과하면 증상이 약해지지만 두드러기가 1년에 여러 차례 반복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원인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만성두드러기 환자의 50% 정도는 1년 안에 증상이 호전되며 5년 내에는 85%가 좋아진다.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5% 안팎이다. 다만 두드러기 증상이 심하거나 자가면역 체계에서 비롯된 두드러기는 꾸준한 진료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만성두드러기를 호소하는 환자에 대해서는 혈액검사와 함께 간염과 갑상선질환에 대한 검사, 알레르기 원인검사와 피부 조직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질병청은 “두드러기는 많은 경우 일시적이고 피부증상을 제외하고는 큰 증상이 없는 질환이지만, 만성적인 경우에는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피부과 의사의 진료와 상담을 권하고 있다.

만성두드러기에는 혈액 순환과 관련된 한랭두드러기와 땀 배출 기능 저하에 따른 콜린성 두드러기가 있다. 한랭두드러기는 차가운 공기나 찬물 등 추위에 노출됐다가 다시 따뜻해질 때 증세가 생긴다. 추위에 드러난 신체부위가 많을 때는 전신 두드러기와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

●1년에 여러 번 반복되면 원인검사 받아야

김규석 경희의료원 한방피부센터 교수는 “피부 쪽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차가운 온도 자극에 혈관이 수축될 수 있다”면서 “한방에서는 피부까지의 혈액 순환을 늘리는 한약과 침, 뜸 등의 치료를 통해 증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자칫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서성준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찬물에서 수영하는 것과 같이 온몸이 노출되는 경우에는 피부로 과도한 수분이 유출돼 저혈압, 어지러움, 쇼크 등의 심한 증상이 나타나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땀을 제대로 흘리지 못해 신체의 열 조절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한다. 콜린은 세포막의 삼투압과 혈압을 조절하고 신경전달 등 생리작용에 관여하는 액체 물질이다. 평소 열이 많은 사람이 갑자기 땀이 잘 나지 않으면서 발산되지 못한 열이 발진과 따끔거림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심한 운동이나 스트레스, 고온의 목욕 등으로 체온이 오를 때 생긴다. 좁쌀 크기의 두드러기가 나타나며 가려움보다 따가움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심하면 두통이나 현기증, 메스꺼움, 구토,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나고 주로 20대 남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가려움증 좁쌀 두드러기 - galyeoumjeung jobssal dudeuleogi

후텁지근한,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계절입니다. 피부 또한 예외가 아니지요. 따가운 햇볕과 높은 습도, 여기에 생활환경적 요소가 겹쳐지면 이런저런 다양한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어떤 것들일까요?

◇ 지루성 피부염 = 우선 지루성 피부염입니다. 습진의 일종인 지루성 피부염은 피지선 활동이 활발한 7~8월에 특히 잘 생깁니다. 주로 얼굴 피부나 두피에 홍반과 함께 노란 비늘의 형태로 나타나며, 가려움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은 피지 외에 곰팡이 감염, 신경전달물질 이상, 영양장애 등 다양하고 복합적일 수 있는데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등 만성적인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 꾸준히 치료받는 게 바람직합니다.

◇ 콜린성 두드러기 = 콜린성 두드러기는 1~2mm의 좁쌀 같은 두드러기와 홍반성 발진이 함께 나타나는 만성 피부질환입니다. 한 군데의 증상이 손발바닥을 제외한 전신에 퍼질 수 있으며, 심한 가려움증과 따가움이 같이 느껴집니다.

햇빛 아래 격한 운동, 또는 스트레스 후 체온이 1도 이상 오를 때 발생하는데요. 체온을 조절하는 신체 반응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콜린성 두드러기를 앓은 적이 있다면, 사우나나 과도한 운동은 삼가는 게 좋습니다.

◇ 다한증 = 여름에 땀이 나는 건 당연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많다면 다한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다한증은 손바닥과 발바닥, 겨드랑이와 허벅지 등에 땀이 많은 국소적 다한증과 전신에 나타나는 전신적 다한증으로 나뉘지요.

신경 전달 시 과민반응, 특정 질환의 2차 반응 등이 원인으로, 환자의 50%한테서 가족력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땀이 많은 편이라면, 뜨거운 음료는 물론 술·카페인·매운 음식 등 자극적인 먹거리는 피할 필요가 있습니다.

◇ 무좀 = 무좀으로 불리는 족부백선 역시 요주의 질환입니다. 원인인 피부사상균이 고온다습할수록 더 잘 자라기 때문. 주로 발가락 사이에서 물집 및 부스럼의 형태로 나타나며, 수포가 생길 경우 가려움증도 더 심해집니다.

족부백선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통풍을 잘하는 게 중요한데요. 간혹 치료를 위해 빙초산에 발을 담그는 이들이 있는데, 매우 위험하므로 절대 시도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성인 기자 s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