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 21형 후기 - haengbogjutaeg 21hyeong hugi

sh서울주택도시공사 행복주택에 3년 정도 거주했습니다.
찾아보면 후기들이 꽤 많은데 저도 간단하게 남겨보려고 합니다.

행복주택 21형 후기 - haengbogjutaeg 21hyeong hugi
거주 환경

신축 아파트에 첫 입주로 들어갔고 베란다가 딸린 원룸이었습니다.

교통편은 좋지 않았습니다.
첫 입주여서 버스도 별로 없었고 배차 간격도 15분 이상으로 길었습니다.
게다가 버스는 항상 만원 버스여서 지하철역에 도착하면 이미 심신이 피로했습니다.

상권도 당연히 별로였습니다.
입주한 사람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주변에 상가가 없었죠.

행복주택 21형 후기 - haengbogjutaeg 21hyeong hugi
행복주택의 장점

장점을 하나만 고르라면 단연 임대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주택은 주변 시세의 80%선에서 임대료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낮은 보증금과 임대료를 내면서 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심지어 전세자금대출도 되기 때문에 대출을 받으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월세, 전세대출이자, 공과금, 관리비를 모두 포함하여 월 25만 원에 거주했습니다.
대출을 안 받았다면 월 15만 원 안팎으로 거주할 수 있을 겁니다.

그 밖의 장점은 아무래도 안전입니다.
주변이 아파트 단지이고 경비원이 있기 때문에 빌라촌보다 안전합니다.
유동인구가 많아지면 늦은 시간에 돌아다녀도 위험하단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증금도 안전하다는 점입니다.
요즘 깡통전세가 말이 많죠?
보통 원룸으로 나오는 다세대 주택이나 다가구 주택들이 깡통 전세가 되기 쉽습니다.
제가 아는 분도 다가구 주택에 거주했는데 깡통전세가 되면서 경매로 넘어갔고 2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행복주택에 거주하면 임대인이 정부이기 때문에 보증금 떼일 위험이 없습니다.
따로 보증보험을 들지 않아도 되고 퇴거하기 몇 주일 전에만 말하면 퇴거 당일에 보증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행복주택의 단점

가장 큰 단점은 행복주택이 저소득층을 위한 부동산 정책이라는 점입니다.
즉, 행복주택에 계속 거주하려면 정부가 정해놓은 자산, 소득 기준 이하를 충족해서 자신이 저소득층이란 것을 증명해야 됩니다.
소득은 일정 부분 초과되더라도 임대료를 할증하고 재계약을 할 수 있지만 자산 기준은 초과되는 즉시 퇴거해야 합니다.
게다가 더 큰 단점은 무주택이어야 된다는 겁니다.

정부의 입장에선 당연히 무주택 세대에게 지원해주는 게 맞긴 하지만, 거주자의 입장에선 결국 집을 사긴 해야 되는데 집을 사면 살고 있는 집에서 나가야 되는 딜레마가 생깁니다.
세안고 매매를 하면 전세 만기가 돌아오지 않았더라도 퇴거해야 되기 때문에 시기를 맞추기 쉽지 않습니다.
제가 이래서 기회를 몇 번 놓쳤습니다..
그냥 나가더라도 그때 샀어야 됐는데......

게다가 집을 사면 전세자금대출도 회수가 됩니다.
그러니 행복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 집을 사려면 바로 입주가 가능한 물건만 사야 됩니다.
세안고 매매를 하게 되면 행복주택에서도 나와야 되고, 전세자금대출도 안되기 때문에 입주 전까지 월세로 거주해야 합니다.

저소득층이 서민이 될 수 있도록, 서민이 중산층이 될 수 있도록 자산을 모을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데 정작 현실은 자산이 모이면 퇴거해야 되니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행복주택에 거주 중이라면?

행복주택은 장기간 거주할 수 있습니다.
입주할 때 선택한 계층에 따라 다르지만 6~20년 간 거주할 수 있습니다.
2년마다 재계약을 하면서 자산과 소득 기준이 충족되면 연장되는 방식입니다.
그러니 행복주택에 거주 중인 사람은 현실에 안주하기 쉽습니다.
자산이나 소득 기준이 초과되지 않았다면 문제없이 연장될 거고 6~20년 간 주거 걱정 없이 살기 좋은 아파트에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주변 교통편이나 상권은 점점 더 발전하겠죠.

현재 행복주택에 거주 중인 사람이라면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한시라도 빨리 나올 생각을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입주할 때부터 목표를 두 가지로 잡았습니다.
1. 자산 기준 초과해서 쫓겨나기 (자동차 배기량 제한 제외)
2. 집 사서 쫒겨나기

행복주택에서 정한 자산과 소득 기준은 정부에서 생각하는 저소득층의 기준입니다.
빨리 그 기준 이상으로 넘어갈 생각을 해야지 그 밑에서 안주하면서 계속 행복주택에 거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자산 기준이 있다는 말은 행복주택에 장기간 거주하려면 계속 가난해야 된다는 말입니다.
이 기준이 재계약할 때마다 조금씩 인상되긴 하지만 제가 안내받은 기준은 2억 원 안팎이었습니다. (계층별 상이함)

정부의 지원은 잠깐 어려울 때 받는 것이지 계속해서 지원 대상으로 남아있으면 안 됩니다.
지원을 받으면서 자산을 모으고 소득을 올려서 빨리 서민으로, 중산층으로 계층의 사다리를 올라갈 준비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작년 2월 말부터 살았으니 이제 딱 1년 됐당ㅋㅋ

별 내용은 없지만 행복주택 고려하는 토리들도 있을 것 같아 적어보는 후기+지원참고사항이야

1. 지원

행복주택은 추가모집이 아닌 이상 대부분 신축이 많음. 때문에 실입주보다 반년~1년 정도 전부터 지원받는 경우가 많다. 스케쥴을 고려해서 공고를 확인하면 좋음. 각 주택공사 사이트의 청약센터에 공고가 올라옴

LH와 SH에서 진행하는데 LH는 전국, SH는 서울이예용. 지역차도 있겠지만 같은 서울이라도 LH가 좀 싼 편. (월세전환한도도 LH가 훨씬 나음)

행복주택은 실제 입주만 하지 않으면 계속 신청해도 무방. 이전 당첨기록이 불이익이 되지 않음. 그러니 공고나오면 일단 신청해보는 것도 괜춘. 단 계약 후에 입주포기를 하면 계약금은 미반환.

2. 금액

주변시세 70%정도로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행복주택이라고 마냥 싼 건 아님. 평수에 따라서도 가격이 다 다름. 지방은 같은 크기여도 서울의 거의 반값이더라..물론 위치에 따라서도 다르겠지만.

행주는 반전세 개념임. 보증금과 월세가 있는데 보증금을 100만원 단위로 줄이거나 늘릴 수 있음. 물론 최대한도와 최저한도가 있다. 보증금이 늘어나면 월세가 줄고, 보증금이 줄어들면 월세가 늘어남. 

ex) 기본보증금 4000만원 월세 16만원

    보증금 최대로 전환시 보증금 6천에 월세 7

    보증금 최소로 전환시 보증금 9백에 월세 30 

3. 크기

크기도 다양. 청년세대에게 할당되는 크기는 주로 16형(실5평)~39형(실12평) 정도까지. 작은 방은 진짜 작음..뭐 빌트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사실 우리 행주 16형 보고 헐 여기서 어찌 지내나 했는데 막상 사니까 또 다들 잘 지내시더라고?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야.

16형은 원룸/ 26형 정도부터 1.5룸/ 30형대는 2룸(거실 겸 안방 포함) 형태임. 

참고로 찐톨은 39형에서 두사람이 살고 있는데 크기는 둘이 살기 아주 딱 좋음. 가구랑 짐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넓다고 느껴짐.

4. 거주환경

이건 행주마다 다 다를 것 같아. 워낙 위치도 천차만별이고...LH는 주로 외진 위치에 많이 나오고 SH는 기존 아파트에 몇세대를 배분하는 식이 많아서 그런 면에서도 좀 다름.

일단 아파트다 보니 관리가 잘되는 면은 만족. 찐톨 자취경력 10년인데 대부분 연립이나 다세대주택만 돌아다녀서 그런지 확실히 관리실있어서 편하긴 하더라. 주변 정리도 잘되고. 주차공간 확실히 있는 것도 좋아. 

그리고 우리 행주는 LH라 주거하는 사람이 대부분 젊은 층이라 그런지...(고령자나 주거약자가 10% 정도) 생각보다 조용하고 깔끔함. 음주가무로 불태우는 대학생이나 청년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딱히..? 방이 작아서 여러명이 들어가기가 애매해 그럴지도 모름..ㅜ.ㅜ

5. 관리비

일단 보일러는 새거고, 에어컨도 입주할 때 새걸로 달고 들어오는지라 가스비나 전기세는 많이 안 드는 편. 왜 알잖아...에어컨이랑 보일러 노후될수록 요금 폭탄마즘..ㅜㅜ 여름에 에어컨 풀로 틀고 겨울에도 풀로 틀고 있는데 전기세는 3만원대, 가스비는 2만원대나왔어. 홍홍.

그런데 공동관리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우리 행주가 유난히 세대수가 적어. 한 동짜리 건물이거든...ㅜㅜ 주민반대에 부딪혀 확정 단계에서 세대수를 확 줄여가지고..ㅜ.ㅜ 하지만 한동이라도 직원은 최소 2명을 써야하고..이러니 저러니 하다보니 우리집은 공동관리비 거의 15만원 정도 매달 나옴(이건 크기 따라 다름. 10형대랑 20형대 세대는 10만원 안 나오더라) 

그런데 이건 세대수 문제인거라...행복주택은 관리비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꼭 그런건 아님. 대단지 행주는 관리비 일반 아파트보다 딱히 비싸고 하진 않더라.

6. 행복주택 만족하나여

사실 대출이자+관리비+임대료 하면 거의 월세에 가깝게 돈이 나가는 실정이라 매달 관리비 나갈 때면 속이 좀 쓰리긴 함. 그냥 전세갔으면 관리비는 아꼈을텐데 흐규흐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1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무조건 지금 사는 행주 지원할거임. 이유는

- 동일한 자산으로 구할 수 있는 전세보다 훨씬 나은 주거환경. 집도 신축이고 아파트고 난 운좋게 서울 동네 한복판(역세, 대학가인데 아파트도 밀집)에 있는 행주라 주거환경도 좋음. 물론 일반전세보다는 월지출 부담이 있지만..내 자산으로 갈 수 있는 전세가 최대 1.5억 정도였을텐데 서울에서 1.5억으로 둘이 살기 넉넉한 전세 구하는 거 쉽지 않잖아...ㅜ.ㅜ

- 집주인과의 마찰 걱정이 없음. 집주인이 나라니까..!! 흐규흐규ㅜㅜ 뭐 집에 문제 생겼을 때 눈치보면서 부동산이나 집주인 연락할 필요 없고(관리실로 연락ㄱㄱ), 대출받을 때 눈치볼 필요없고, 연말정산 눈치볼 필요 없고... 나중에 퇴거할 때도 한달 전에만 나간다 통보하면 언제든 오케이. 보증금 못 받을까봐 덜덜 떨 필요도 없고. 진짜 짜증나는 집주인한테 시달리다 길에서 눈물쏟은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이런 스트레스 없는거 진짜 너무 좋음. 최대계약기간도 어차피 6년으로 정해져있어서 중간에 계약연장 안되면 어카지 걱정할 필요도 없음.

내가 만족도가 너무 높아서 후기가 너무 호호호호호 가 됐네ㅋㅋ 행복주택에 대해서 관심이 있거나, 전혀 몰랐던 토리들에게 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