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 신체적 증상 - hwabyeong sinchejeog jeungsang

손주 키우다 생기는 갈등 ‘화병’으로 도지기도

[백세시대=이영주기자]

화병 신체적 증상 - hwabyeong sinchejeog jeungsang
최근 손주를 키우는 노년층이 늘면서 자녀들과 마찰이 빚어지고, 이로 인해 화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사소한 일에 짜증나거나 얼굴‧가슴에 열감이 느껴지면 화병 의심

걷기‧명상‧화초 가꾸기 등으로 스트레스 관리해야… 한 잔의 차도 도움

한국인은 화가 나도 외부로 분출하지 않고 속에 담아두는 경향이 있다. ‘참는 게 미덕’이라 여겨온 것인데, 화가 나도 참고 살다 보면 병에 걸릴 수 있다. 대표적 질병이 바로 ‘화병’이다. 화병은 한국인에게 특히 많은 질병으로, 미국 정신의학협회는 화병을 ‘한국민속증후군’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화병은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일종의 우울증이다. 중년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가족 간의 갈등 등으로 노년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정선용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전형적인 화병은 시집살이를 10여년 이상 한 이후 50대 정도에 나타난다. 신체적으로는 갱년기의 변화를 겪고, 정신적으로는 더 이상 부당한 대우를 참지 못하는 단계에서 화병이 발병하게 된다. 이후에도 적절히 화를 풀지 않으면 증상이 지속돼 60대, 70대에도 화병상태로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노년층에서는 결혼으로 독립한 자녀가 손주를 맡기면서 화병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정 교수는 “시집살이로 인한 화병은 50~60대, 손주 키우면서 자녀들과의 갈등에서 생기는 화병은 60~70대에 많다”고 말했다.

◇화병의 증상

화병은 속상함, 억울함, 분함, 증오 등의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둬 문제가 발생한다. 때문에 책임감이 강하고 양심적이며 감정을 잘 억제하는 내성적인 사람이 화병에 잘 걸린다. 

화병이 생기면 사소한 일에도 짜증과 신경질을 내는 등 예민한 상태가 지속되며, 분노와 화를 참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진다. 우울감, 식욕 저하, 불면 등 우울 증상도 나타난다. 

화병은 이러한 우울 증상 외에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숨 쉬는 것이 답답하고 가슴이 뛰는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명치에 뭔가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을 느끼기도 한다. 또 몸 여기저기에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심하면 만성적 분노로 고혈압이나 중풍 등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에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느낌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 △얼굴이나 가슴에 열이 올라오는 느낌 △명치에 무언가 뭉친 느낌 △갑자기 화가 나고 분노가 치미는 느낌 등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화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화병의 치료와 예방

화병은 대개 단기간에 증상이 회복되기보다는 장기간 지속적인 치료를 필요로 한다. 

서양의학에서는 약물 치료 또는 정신 치료가 시행된다. 약물 치료에는 항우울제가 주로 사용되며, 약물에 따른 효과나 부작용을 고려해 환자 개개인에 맞는 약제가 선택된다. 정신 치료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이나 대인관계, 성격 등의 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치료법으로, 치료법에 따라 면담 횟수나 기간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의 화병 치료는 한약으로 달아오르는 열감과 치밀어 오르는 느낌을 가라앉히고, 침 치료를 통해 답답함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강동경희대병원 화병클리닉에서는 화병 환자에게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어가는 방법으로 걷기를 추천한다. 걷기는 서로에 대해 억울한 감정을 가진 두 사람이 화해하는 방법으로도 쓰인다. 걷다보면 서로의 속마음을 터놓게 되고, 이해를 하고, 용서에 이르기도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음주나 흡연은 화병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체 리듬을 깨거나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같은 이유로 카페인이 포함된 커피나 녹차도 좋지 않다. 특히 수면에 더욱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불면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술이나 커피 등은 더욱 피하는 것이 좋다.

화병의 치료와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 관리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운동 등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 꾸준한 취미 생활도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된다. 명상, 등산, 화초 가꾸기, 음악 감상, 노래 부르기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 화병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차(茶)를 마시는 것도 화를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 체질별로 태양인은 모과차‧감잎차‧오가피차가 좋으며, 소양인은 구기자차‧당근즙‧녹즙이 잘 맞는다. 태음인은 들깨차‧율무차‧칡차가 좋고 소음인은 계피차‧인삼차‧생강차‧꿀차‧쌍화차가 도움이 된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기만 하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족 또는 친구와 대화를 자주 나누며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화가 나는 상황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면 변화를 주는 것도 화병을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으나, 그럴 수 없다면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다. 순간적으로 울화가 치밀어 오를 땐 복식 호흡이나 명상 등으로 당장의 화를 가라앉힐 수 있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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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이 질환은 한국의 독특한 문화 증후군의 하나로 분노증후군(anger syndrome)의 일종으로 생각되어지며, 흔히 만성적인 분노감의 억압으로 인하여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만성적인 사회경제적 스트레스로 일어나며, 가슴 답답함과 치밀어 오르는 느낌 등의 신체적인 증상을 수반하는 병입니다. 또한 초기에는 분노와 불안 후기에는 우울감이 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화병의 종류와 특징

1. 종류
특별히 세부적으로 나누어진 화병의 종류는 없으나 보통은 장기간
반복되면서 분노가 해결되지 않고 쌓여서 나중에 화병이 발생하는
만성화병과 급성으로 분노감정, 분노행동과 폭력적 공격성을
보이는 급성화병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2. 특징
화병은 분노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있는 상태에서, 부분적으로
억제되면서 일부 그대로 표현되거나 직·간접적인 신체적 표현이
동반되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완전히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또는 신체화장애 그리고 정신병적 장애로 발달되지 않습니다.
화병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은 일반인구의 3~5%에서 발견되며, 신경증적 장애 환자 중 약 20~30%에서 발견됩니다.
화병 단독 진단 환자는 신경증적 장애군 내에서 5~15% 발견되며 중년 이후의 여성과 사회적 수준이 낮은 계층에 많습니다.

화병 신체적 증상 - hwabyeong sinchejeog jeungsang

화병의 원인 및 증상

1) 원인
화병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주변 환경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 되나, 질병의 발생이나 증상의 출현에 한국 특유의 문화적인 배경이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증의 발생은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인해 세로토닌 등 뇌의 신경회로에서 신호의 전달을 담당하는 신경 전달 물질에 이상이 생기고, 이것이 우울감이나 불면, 식욕 저하, 의욕 상실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화병 역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분노와 같은 감정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감정을 스스로 억누르고 내면화하게 되면서 억압된 감정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증상
화병에서는 우울감, 불면, 식욕 저하, 피로 등의 우울 증상 외에 화병의 특징적인 신체 증상이 동반됩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기도 하며, 숨 쉬는 것이 답답하고 가슴이 뛰는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명치에 뭔가 걸려 있는 듯 한 느낌을 느끼기도 하며, 몸 여기저기에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화병의 예방 및 치료

1) 예방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운동 등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줄 수 있으며, 취미 생활 역시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기만 하는 것 역시 증상을 악화시킬 수가 있으므로 가족이나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치료법
① 약물치료
우울증에서 사용되는 치료방법과 유사하며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에 일부 반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② 정신치료
증상 자체를 조절한다기보다는 환자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이나 대인관계, 성격 등의 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치료법입니다. 따라서 단기간에 눈에 띄게 증상이 회복되기보다는 장기간의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약물 치료 없이 정신 치료만을 받는 경우도 있으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기본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③ 인지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분노조절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분노를 참거나 표현하는데 있어 상황에 맞도록 분노를 감소시키거나 조절하는 기술을 말하며 훈련을 통해 학습할 수 있습니다. 치료 목표는 환자의 분노에 대한 이해를 증가시키고 태도개선 및 긍정적 행동변화를 도모하며 비현실적 기대를 낮추는 치료법입니다.

수원시노인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제공되는 서비스

① 등록회원 교육 “지피지기 희망 다이어리”
노인성질환으로 센터에 등록된 어르신을 대상으로 건강한 노후를 위한 예방법과 질환에 대한 대처 방법을 교육하여 실천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보다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여합니다.

② 노인정신건강종합검진
지역사회 노인인구를 대상으로 대표적인 노인 정신질환 인 치매, 우울증, 불안증, 수면장애, 화병에 대한 종합적인 검진을 통하여 노인 정신질환의 조기발견 및 예방관리를 합니다.

③ 의료비 지원
경제적으로 취약하여 약물복용에 어려움이 있었던 대상자들에게 적절한 치료개입을 시행, 유지함을 통하여 대상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합니다.

④ 사례관리
대상자별 서비스 욕구 및 필요성에 따른 단계별 서비스와 지역별 전문 사례관리자가 전화, 내소, 방문상담 등 화병관리를 위한 전문화되고 체계적인 조기개입으로 화병에 대한 적절한 관리와 진행속도를 늦추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