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선한 왕 - iseula-el-ui seonhan wang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의 왕들에 대한 평가

인간 왕을 요구했던 이스라엘은 사울, 다윗, 솔로몬 이후에 분열 왕국을 맞이했다. 족장과 출애굽과 여호수아와 사사 시대의 열두 지파 체제는 왕조 시대에 와서 무너졌으며, 솔로몬이 죽은 후 이스라엘의 통일 왕국이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나누어지면서 완전히 깨지게 되었다. 분열 왕국의 이스라엘 왕조사는 불행과 환난의 연속이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기를 거부하고 인간 왕을 요구한 데서 벌어진 필연적 결과였다. 권력을 쥔 왕은 결코 하나님이 명령하신 법도와 율법에 순종하지 않았고, 권력을 남용했으며, 하나님을 망각하고 현실성이 있어 보이는 우상 숭배를 자행했다. 그 결과로 이스라엘의 분열 왕국은 멸망을 향해 치닫게 되었다.

남유다의 경우 일부 왕들, 예를 들면 아사, 여호사밧, 요아스, 히스기야, 요시야 등이 그나마 인정을 받는 통치를 했지만, 대다수는 하나님 앞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타락한 삶과 통치를 일삼았다. 남유다 왕들의 삶을 정의하는 표현은 “다윗과 같지 않다” 또는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지 않다” 또는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다”(왕상 15:3; 왕하 8:18, 27; 16:2; 21:2, 20; 23:32, 37; 24:9) 등이다. 북이스라엘과 사돈 관계였던 여호람이나 아하시야는 “이스라엘 왕들의 길을 가서 아합의 집과 같이 하였다”(왕하 8:18, 27)라는 평가를 받았다. 심지어 남유다 역사에서 선한 왕이라는 인정을 받았던 왕들조차도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으나 산당은 없애지 않았다”(왕상 15:11, 14[아사]; 22:43[여호사밧]; 왕하 12:2-3[요아스]; 14:3-4[아마샤]; 15:3-4[아사랴/웃시야], 34-35[요담])라는 책망을 들었다.

한편 북쪽의 단과 남쪽의 벧엘에 금송아지 우상을 세워 놓았던 여로보암으로 시작된 북이스라엘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열왕기상 12장에서 시작되어서 열왕기하 25장까지 기록된 이스라엘의 분열 왕국 역사에서 북이스라엘의 수많은 왕을 평가하는 한 가지 표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왕상 15:34[바아사]; 왕상 16:19[시므리]; 왕상 16:26[오므리]; 왕상 22:52[아하시야]) 또는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더라”(16:31[아합]; 왕하 10:29[예후]; 왕하 13:2[여호아하스]; 왕하 14:24[여로보암 2세]; 왕하 15:9[스가랴]; 왕하 15:18[므나헴]; 왕하 15:24[브가히야]; 왕하 15:28[베가])이다.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의 왕들을 비교하면, 남유다의 왕들이 북이스라엘의 왕들에 비해 나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도토리 키 재기에 불과했다. 분열 왕국의 두 나라 왕들은 공히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며 멸망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래서 열왕기서의 저자는 두 왕국의 왕들에 대해서 가혹하게 평가했던 것이다.

*** 도표 설명: / 기호가 들어 있는 왕은 성경에서 두 개의 이름을 혼용해서 불렸다. 예를 들면 남유다에서는 ‘아비얌/아비야’, ‘여호람/요람’, ‘아사랴/웃시야’ 등이며, 북이스라엘에서는 ‘여호람/요람’이다.

또한 이 도표에서 괄호가 있는 왕, 예를 들면 남유다의 ‘여호야김(엘리아김)’과 ‘시드기야(맛다니야)’ 왕의 경우에서 괄호 안에 있는 이름은 본래 이름이며, 괄호 밖에 있는 이름은 정복국의 왕이 꼭두각시 왕으로 세우면서 개명시킨 이름이다. 여호야김은 애굽의 바로 느고가, 시드기야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개명시킨 이름이다. 북이스라엘 왕들 중에서 ‘여로보암 (2세)’의 경우에서 ‘(2세)’라는 표현은 북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여로보암과 구별하기 위해서 학자들이 임의로 붙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