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최호열 기자 / 글·김순희‘자유기고가’ / 사진·정경택 기자 입력 2005.11.15 17:15:00 여성 대상의 향락 퇴폐사업이 번창하면서 호스트바에 이어 여성전용 증기탕까지 성업 중이다. 지난해 초부터 1년여 동안 여성전용 증기탕에서 남성도우미로 일했던 황호준씨가 처음으로 여성전용 증기탕의 실체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일들을 낱낱이 들려주었다. ‘터키등 이슬람 세계에서 전래된 목욕탕으로 밀폐된 방에 열기를 가득 채워 땀을 내고 나서 목욕을 함.’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증기탕에 대한 설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증기탕’은 대표적인 퇴폐윤락업소의 하나로 손꼽힌다. 은밀한 내부공간에서 온갖 퇴폐적인 행태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성전용 증기탕’이 암암리에 성업 중이다. 남성들이 이용하는 퇴폐증기탕의 경우 일명
‘탕순이(남성들이 이용하는 증기탕에서 서비스하는 아가씨를 일컫는 은어)’들이 가슴과 음부를 이용해 남자 손님들의 몸을 마사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전용 증기탕에서 일하는 남자도우미를 일컫는 ‘탕돌이’ 또한 성기 부분을 이용해 마사지한다고 한다. “손님들 중에 주부도 많아요.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직업이 있는 여성인지 전업주부인지 금방 표가 나요. 가장 힘든 손님이 30~40대 주부들이죠. 요구사항이 많거든요.” 한번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50만~60만원인데도 일주일에 두세 번씩 찾는 손님이 있어 남자도우미가 가장 힘들 때는 발기가 안될 때라고 한다. 혈기왕성한 20대 남성 도우미라 해도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몸’이 말을 듣지 않기 때문. 열심히 돈 벌어 내 사업체 마련한 후 단란한 가정 꾸리는 게 꿈 그는
지금도 여성전용 증기탕에서 일할 때 돈을 모으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 한다. 고생해서 일을 했지만 그만큼 스트레스 푸는데 허비하게 되더라는 것. 그는 지금은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북창동식 룸살롱 ‘울프’에서 영업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여성동아 2005년 11월 503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