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단순 조립 후기 - jadongcha bupum dansun jolib hugi

일주일간 공장 알바를 해봤습니다. 25

자동차 부품 단순 조립 후기 - jadongcha bupum dansun jolib h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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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한창은 아닌데 부득이한 사정으로 여지껏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회사에서 일한 적도 있지만요.

이전에 해봤던 알바로는...

신문배달, 편의점, 과일판매, 쌀배달, 인천공항 정비소 검수일, 엑스트라(드라마&시트콤),

영사기 돌리기, 서빙, 농장픽킹, 리조트 청소, 갤러리 아트샵, 도슨트, 미술품 운송,

화백 집 앞 마당 잡초뽑기(?), 택배상하차, 기사 송고, 공항로밍서비스, 경비업무, 블로그 관리,

해외직구업체 보조, 등등...기억이 다 안나네요.

그래도 공장에는 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장마다 다르고, 품목별로 다르고, 환경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공장=단순반복의 작업'이고, 이에 따라 육체적인 부분은 물론이거니와

정신적으로 큰 데미지를 입을까 싶어서였습니다.

저만의 독특한 감성세계가 무뎌지는 건 원치 않았습니다..(응?)

앞서 말한대로 어떤 공장의 어떤 일이냐에 따라 쉬운 일도 있을 것이고,

해볼만 한 일도 있을겁니다.

저의 경우는 자동차 부품 조립이었습니다.

9월초에 여행을 가는데 급전이 필요했지만, 올해 여름에는 유독 일자리가 없더군요.

울며 겨자먹기까진 아니더라도 껄쩍지근하고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지원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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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중에 예전 썰을 하나 풀어야겠어요.

호주워홀을 할 당시에 하루 6~7시간 일하고 두 달간 천 만원을 번 적이 있습니다.

시티잡을 한다면 급여가 많이 낮아지겠지만, 악덕고용주 밑에서 일한다해도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면 적지 않은 괴리감이 생겨납니다.

'시급이 뭐 이래?....'

지금은 최저 시급이 5210원인가 할거예요.

무슨 업종, 어떤 일이든지 간에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물론 번역 알바라든지 특수한 기술을 요하는 알바는 제외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워드나 엑셀 다루는 알바도 5천얼마,

군부대 들어가서 엄청난 쇳덩어리 옮겨주는 알바도 5천얼마입니다.

가끔 6천원 주는 곳도 있습니다. 7천원 주는 곳도 있구요.

그럴 때는 절로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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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알바사이트에 올라오는 공장 알바의 시급은

대게 5210원에 맞춰져 있습니다.

모두가 같진 않지만 많이 주는 곳을 알아봐야 5400원 5500원일겁니다.

게다가 잔업이 없다고하지만 막상 일을 하러 가게 되면 말을 바꿉니다.

돈 없는 사람이 아쉽고 급하기 때문에 거절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저는 일주인간 밤 8시부터 아침 8시까지 자동차 부품을 조립했습니다.

앉아있을 수 있는 시간은 두시간 반마다 있는 10분도 안되는 쉬는 시간과

밤 12시에 시작되는 저녁식사시간이 전부입니다.

11시간 가까이를 서 있어야 합니다. 차라리 움직이면 좋을텐데 한자리에서요.

체력적으로는 문제 없습니다. 무거운 거 들 일은 거의 없었어요.

하지만 발바닥이 XXXXXXXXXXXXXX나게 아픕니다.

이건 해병대 특공대를 다녀온 사람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 상태로 옆 사람이 건네주는 부품을 받아 추가적으로 테이핑이라든지,

볼트 등을 연결하고 검사한 후 다음 사람에게 건네줍니다.

학창시절, 교통사고로 집에서 쉬고 계시는 아버지를 도와서

안방에 앉아 인형 머리에다가 까만 눈을 붙이는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같은 단순반복이지만, 차원이 다릅니다.

"공장에서 일하면 뇌가 정지돼"

"멍하니 일하다보면 느끼는 게 한 가지 있는데, 바로 영혼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야"

주변사람들의 느낌과 조언은 전혀 넘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야행성이라 밤을 지새우는 건 일상이었기에 졸음에 대한 고통이 없었음에도

롤리팝의 빙글빙글 디자인에 제 육신이 빠져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서너일 하다가 12시간의 근무시간이 아무런 허락도 없이 13시간반으로 바뀌었을 때는

웃음이 나왔습니다. 공장일 하면서 처음 웃었던 것 같습니다.

-돈 벌려면 어쩔 수 없어, 해야지 뭐-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 분들이 진심 존경스럽습니다.

알통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꼭 남성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묘하게도 지난 일주일간의 공장 알바는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이틀째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기계가 되어가고 있구나'

사흘째 되던 날에는 제가 입 밖으로 내는 소리를 듣고 놀랐습니다.

"잉~ 치키~ 잉~ 치키~(기계소리)"

그래서 전 일주일만 하고 그만두었습니다.

꾹 참고 이주, 삼주를 넘길 수도 있지만

저는 그냥.. 하고 있던 일에 비해서 저에게 있는 인간다움을 많이 잃는 느낌이었어요.

주접떠는 소리로 들릴지모르겠지만, 저는 정녕 그렇게 느꼈습니다.

공장이란 명사에 대해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좋은 사람이 있고, 나쁜 사람이 있듯이 좋은 공장도 있을테니까요.

또한 모두가 알바가 아닌만큼 꽤 두둑한 보수를 받는 분도 계실테고,

쉽거나 혹은 건설적이고 자기발전적인 업무를 하시는 분도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공장에서 제가 겪은 것과 비슷하거나

어쩌면 더 힘든 일을 하고 있고, 세상의 수많은 일들을 다 경험한 것은 아닐지라도

다양한 경험을 했던 제가 비교하면서 참 한심하다고 느꼈던 이런 환경에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주7일 쉬는 날 없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슬펐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릅니다.

저도 이런 글을 쓰고서 몇 시간 뒤  며칠 뒤면 주책맞는 글을 썼다고 이불킥할지도 몰라요.

현실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돈이 고프긴하나, 버는 돈에 비해서 잃게되는 무언가가 크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참고 묵묵하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기도 했구요.

쓰잘데기없이 내용이 길어져버렸네요.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으로 한번 더 총평을 하자면,

- 공장일은 정말 힘들었다. 육체적(발바닥)으로나 (특히)정신적으로 모두.

- 학창시절에 공부 잘해도, 좋은 기업에 취직이 되었더라도.. 공장으로 오게 되는 사람들이 있더라.

인생에 안정권이란 없다. 이건희를 비롯한 몇몇 제외하고..

- 개인적으로는 노가다가 좀 더 낫다. (화끈하게 일하고 화끈하게 쉬는 부분과 보수)

- 그래도 당신이 알바를 구한다면 되도록 공장보다 머리 쓰는 일을 구하는 게 어떨까?

(혹자가 언젠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공장이나 노가다는 머리가 굳는 일이다.'

저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면서 속으로 말했습니다. '책상 앞에만 앉아있는 경험따위하곤 없는 철부지야,

세상에는 육체적으로 힘들지라도 정말 멋진 일도 많단다.', '육체노동도 머릴 써야 하는 일이 많단다.' 라고요.

...하지만 그 누군가의 단편적인, 어쩌면 거북하기도 했던 비하적인 느낌의 그 멘트가 와닿았던 일주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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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듯 구직활동만 존나게 하면서 세월을 까먹고 있었다.

3~5년정도 일할 생산직 찾고 있는데 역시나 애미애비없는 좆소생산직이나 들어가기가 쉽지.

비전있고 복지 좀 된다 하는곳은 생산직이어도 들어가기가 존나게 힘든게 현실인것 같다.우리 20~30대가 존나게 힘든 최악의 시절이라고 봄.

아무튼 명절은 다가오고 명절에 나가는 돈도 무시못하는데,취업 준비한답시고 수입은 없는지라 단기알바를 찾는와중에 생산직 단기알바가 눈에

띄어서 지원을 하게 됐음.야간고정 8.5만에 검사직이라더라고...12시간 근무 급여 ㅍㅌㅊ?

처음엔 자리없다고 꺼지라고 해서 그냥 포기하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여느때처럼 이력서 존나게 넣고 있었는데 오후4시쯤엔가 전화가 오더라

야간 나올수 있냐고 ㅋㅋ당일날 바로 나오랜다.시발 나 아침6시에 일어났다고 다음날부터 나가면 안되냐고 하니까 정색하면서 좆까라더라.

그래서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밤8시30분에 출근을 하게됨.내 집이 평택인데 일하는곳은 경기도 안성이라 시간은  꽤 걸렸다.

예전에 휴대폰,tv,노트북에 들어가는 편광필름 생산직에서 두달간 일하면서 내상을 심하게 입어 트라우마에 가까울정도로 생산직이 두려움이 있다.

시발 어차피 단기간 몇년하고 빠질거라 이걸 극복은 하긴 해야하는데 아직 완벽하게 극복은 안된 상태였음.

전에도 이곳에 썰푼적이 있는데 일보다는 인간적인(텃세,갈굼 등등)문제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었다.일 자체도 굉장히 복잡했고 말이지.

아무튼 바로 일을 시작했는데 과거 했던 일에 비해서 정말 기가막혀 코웃음이 나올정도로 간단한 일이었다.

주먹만한 자동차부품 여러박스를 내자리에 놓고 그걸 일일이 하나하나 불량요소를 검사하는 일이었는데 이게 시발 교육이란게 없다.

대충보고 심하게 긁히거나 찍히거나 도색이 심하게 벗겨진것만 골라내라<<<<<<<이게 교육의 끝이었음.불량샘플?불량사진?이딴거 없음.

일단 알았다.하고 나름 열심히 검사를 했지.

한....두어시간 하니까 내가 일하는걸보더니 왜 이렇게 빡세게 검사하냐고 그냥 눈대중으로 보고 휙휙 던지랜다.어차피 불량 안나온다고.

그 말듣자마자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그 말 그대로 듣고 그냥 대충보고 휙휙 던졌음.

또 일하다가 주변인간들을 보니 죄다 이어폰을 꼽고 있더라?그래서 나도 지루한데 노래나 들으면서 일해도 되냐고 하니까 of course래.

그래서 단기알바 일주일중에 3일은 라디오들으면서 검사만 했음.지루하고 하도 서있으니까 허리가 좀 아프긴 했는데 이정도 일에 8.5만원이라

불만 갖지않고 했다.때마침 나랑 같이 들어온 여자알바랑도 친해져서 말동무도 있었고 괜찮았음.

3일간 검사알바만 하다가 4일째부터는 검사할꺼리가 없다고해서 다른 허드렛일 지원했다.

이곳저곳 손 필요한곳 잡일에 불려다녀서 조금 짜증이 났다.노가다 마냥 박스 옮기는것만 존나게 하다가 자동차부품 세척실에 넣는 작업하다가

또 검사하다가 세척 나온제품 상자에 넣고 정리하는 작업하다가...이리저리 불려다니는데,난이도는 높지 않았으나 한군데 정착못하고

여기저기 짱깨들이 큰소리로 고함치면서 불러대는데 이게 존나 짜증났음.그리고 이곳은 마지막식사(석식)를 안하더라.

30분의 쉬는시간이 주어지는데 다들 지들이 싸온 음식 쳐먹고 쉼.그렇다고 식비를 주는것도 아니었음...이 부분이 살짝 에러.

여기는 정말 의아했던게 직원의 80퍼센트가 짱깨(좆선족)였다.

심지어 관리자도 짱깨고,주간 반장만 한국인이더라.지들끼리 일얘기하는것도 중국말이고,우리한테 어설픈 한국말로 지랄하다가 지들끼리

중국말로 쏼라쏼라하는데 아주 가관이었음.시발 여기가 중국도 아니고 짱깨새끼들이 여기까지와서 직원하고 관리자해먹고 일적인 얘기까지

짱개어로 지랄하는데 존나 좆같더라.여러가지 좆같은 점이 있었지만 그래도 김치국에서 노가다잡부나 조선소가아닌 나름 몸편한 생산직에서

일당 8.5가 어디냐...연휴전까지 감사하게 일은 했는데 다시 오긴 싫더라.

중국인들이 꽉잡고 있어서 입사,퇴사도 다 지들 지인들로 메꿔지고 나가는 시스템이고 확실히 짱깨들이 판을 쳐서 그런지 작업장도 존나게

더럽고 일도 체계가 없더라.시발 교육을 10초하는게 말이 되냐 ㅋㅋㅋㅋ막말로 내가 불량이건 뭐건 검사하는척하고 다 정상이라고 휙휙

던져버리면 어쩔려고?

아...그래도 시발 예전에 일했던곳보다 여기 짱깨들이 훨씬 좋았던건 텃세가 전혀 없었다.

몇몇 좆같은 년놈들도 있었지만 그건 생산직 어딜가나 있는 부분이고,대다수 짱깨나 조선족들은 살갑게 일 잘알려주고 웃으면서 말하더라.

마지막날에는 시발 그거 몇일일했다고 친해져서 관두기가 아쉬웠음.시발 짱깨 극혐이었던 내가 마음을 열었다이기야 ㅋㅋㅋㅋ

아무튼 여러모로 좋은 경험이었다.

자동차생산직은 힘들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한결 두려움도 사라졌고(물론 힘든파트도 있겠지만)이래서 생산직이 대가리 안쓰는 단순반복질이라고

하는구나...라는것도 느꼈다.지난번 생산직은 조온~~~~~~~나게 복잡했거든.

경기도 안성쪽 사는 사람들은 알바천국 잘 찾아봐라.

나야 꿀빨았다고 느꼈지만 그래도 밤샘 생산직 알바라 그런지 추노율이 상당하고,또 연휴끝나고 다시 알바 뽑는거 같더라.

3줄요약

1.명절전에 돈 궁해서 단기알바 찾음

2.자동차부품 생산직에 들어감.일당 8.5

3.짱깨소굴이라 좆같지만 일도 쉽고 짱꼴라 의외로 텃세없이 잘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