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따 옷 - jung-gug wangtta os

왕따 동영상 유방·체모 노출 진위논란

<진화하는 이지메>충격- 신종 ‘휴대폰 이지메’ 실태 대해부

김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06/08/22 [23:51]

왕따 동영상 유방·체모 노출 진위논란

<진화하는 이지메>충격- 신종 ‘휴대폰 이지메’ 실태 대해부

김상영 기자

중국 왕따 옷 - jung-gug wangtta os
| 입력 : 2006/08/22 [23:51]


중국 왕따 옷 - jung-gug wangtta os

▲여학생 3명이 발을 이용해 피해 여학생의  머리와 배 등을 집단구타하는 장면.  

집단 폭행에 옷까지 벗겨

인터넷 상에서 2-3주 전부터 떠돌고 있는 여학생 집단 폭행 동영상이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가운데 동영상의 출처와 진위를 둘러싸고 네티즌들 사이에 논쟁이 뜨겁다. 휴대폰으로 촬영한 이 동영상에는 4-5명의 여학생들이 여학생 1명을 에워싸고 집단 구타하는 장면 등이 4분30초 분량으로 생생하게 촬영돼 있다. 동영상을 보면 이들이 학생들일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무자비한 폭행을 알 삼는 장면들이 적나라하게 촬영돼 있다. 집단 폭행이 계속되는 도중 동영상이 끊어지는 바람에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 현재로써는 알 길이 없다. 다만 이와 유사한 집단 폭행 장면이 촬영된 동영상들이 중국내에서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현지 언론 등을 통해서 전해지고 있다. 

중국 왕따 옷 - jung-gug wangtta os

문제의 동영상을 인터넷 ‘d뉴스’에 게재한 한 네티즌은 “구타에서 끝나지 않고 상의와 하의까지 벗기려 하고 맞는 여학생은 필사적으로 옷을 잡고 있지만 어렴풋이 중요부위는 카메라에 담기고 그 순간에도 여학생은 계속 맞고 있다”며 ”폭행을 행사한 학생들은 반드시 처벌돼야 한다”면서 충격과 분노의 격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 동영상이 처음 게재된 곳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d사. 네티즌들이 동영상을 해당 사이트에서 다른 사이트들로 퍼다 나르면서 급속히 퍼졌다.

중국 왕따 옷 - jung-gug wangtta os

이와 관련, 아이디가 '중국꺼임'이라는 네티즌은 “중국 시나 사이트에서도 이 동영상은 자작극 일수도 있다고 기사가 나왔다”고 전하며, “하지만 진실일 가능성도 크다고 한다. 중국에 국영방송 cctv에 ‘조문천하’라는 아침뉴스에서 방송했다. 이 밖에 여러 편이 있다. 도시중심광장에서 한 여학생을 폭행하는 장면도 나온다”면서 중국의 광동성 푸어산 시의 어느 한 학교학생들이라는 중국 방송 내용을 소개했다.

중국 왕따 옷 - jung-gug wangtta os

피해 여학생 유방노출 장면

 또 다른 네티즌인 ‘홍어광’은 “(중국)광동 말은 절대 아니다. 드문드문 사투리와 섞어서 쓰고 있다. ‘울지 마라. 울려면 집에 가서 울어라!’, ‘날 막았다’, ‘다 끝났어’ 뭐 이런 말도 들리고, 팬티를 내릴 때 ‘빨리 찍어라’, ‘안에 뭐가 있네’ 이런 소리도 하고 있다”고 동영상을 현장 소리와 함께 상세히 전했다.

중국 왕따 옷 - jung-gug wangtta os

 “팬티를 내릴 때 빨리 찍어라, 안에 뭐가 있네”
여학생 맞으면서 필사적으로 팬티 집고 버텨

 
이처럼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 동영상은 진위 여부를 떠나 학생들의 폭행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이 동영상의 내용이 사실일 경우 청소년들의 이지메(일명 왕따의 일본말로 집단으로 특정인을 소외·폭행)가 중국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중국 왕따 옷 - jung-gug wangtta os

▲피해 여학생이 벗겨진 옷을 끌어 올리고 있는 장면

 한 청소년 전문가는 “집단 폭행 자체도 문제지만 이같은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해서 인터넷 등에 유포시킨 것은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급속히 번지고 있는 일종의 ‘휴대폰 이지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왕따 옷 - jung-gug wangtta os

▲2명이 달려 들어 피해 여학생의 바지와 팬티를 끌어내리는 장면.

 최근 영국에서는 어린 학생들 사이에 휴대폰을 이용한 괴롭히기가 새로운 학교폭력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영국의 어린이를 위한 자선단체인 ‘전국 어린이들의 가정’(nch)은 전국적으로 7백70명의 어린이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4%의 어린이가 핸드폰의 문자메세지나 동영상 등을 이용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을 만큼 지금 영국에서는 신종 이지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왕따 옷 - jung-gug wangtta os

▲ 팬티가 벗겨지면서 체모가 노출됐다.

 문제는 이같은 휴대폰을 이용한 괴롭힘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데 더욱 큰 심각성을 내포하고 있다.

휴대폰을 이용한 괴롭히기 수법은 위협적인 문자메세지를 보내 겁을 주거나 피해 학생이 맞는 장면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촬영해 온라인이나 휴대폰 상에 유포하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장치 시급

중국 왕따 옷 - jung-gug wangtta os

 이같은 ‘휴대폰 이지메’ 현상은 국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004년 2월 경남 창원의 한 중학교 학생이 동료 학생을 괴롭히는 장면을 담은 ‘왕따 동영상’을 유포시켜 해당 학교 교장을 자살이라는 비극으로 몰고 간 이 사건은 우리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온 바 있다.

 우리나라도 매년 학교폭행과 왕따로 인해 청소년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카메라 폰의 등장 이 후 ‘왕따 동영상’ 등이 무차별적으로 온라인상에 게재되면서 피해를 입은 학생들이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국내 ‘휴대폰 이지메’가 다른 나라들 보다 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억압된 교육 현장이 초래한 청소년들의 욕구 불만해소가 폭력으로 미화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들은 폭력의 대상으로 ‘모난’ 아이들을 찾아내 집단으로 따돌림과 폭행을 가해, 이를 장난삼아 인터넷에 올려 즐기고 있다.
더욱 문제는 이들이 이같은 따돌림에 대해 죄의식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단순히 ‘장난삼아’ ‘재미로’ 왕따 동영상을 올렸다고 태연하게 밝히고 있다.

이러한 왕따 동영상 파문은 왕따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 교수는 지난해 한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이제 학교폭력을 쉬쉬하면서 은폐할 시기는 지났다. 이미 발생한 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명백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은 단호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우리나라의 학교폭력 형태는 다른 나라와 달리 더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특징을 지닌다.

  이에 따른 한국형 학교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지속적이고 전면적인 실시가 필요하다. 단순히 폭력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갈등 상황에서 폭력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행동 방식을 어릴 때부터 습득시켜 주는 교육이 학교 교과 과정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 바로 학교에서의 예방교육 실시를 정책화하고자 하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없다면,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폭력 사건의 충격에 또 한 번 경악할지도 모른다”면서 학교 폭력 예방책 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시사주간지: 사건의 내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