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렌즈 세계관 - kakaopeulenjeu segyegwan

굿즈 판매 넘어 자체 SNS·영상으로 인기몰이

카카오프렌즈 세계관 - kakaopeulenjeu segyegwan

라이언과 춘식이

[카카오프렌즈 유튜브 캡처]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카카오[035720] 신규 캐릭터인 '춘식이'가 대표 캐릭터 '라이언'과 함께 인플루언서로 성장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에서 미니 베개, 쿠션, 거치대, 키링 등 춘식이 관련 굿즈를 84종 판매하고 있다.

이는 라이언(717건), 어피치(416건) 등 기존 대표 캐릭터보다는 적은 수이지만, 춘식이 굿즈(상품)가 작년 12월 판매를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다. 2017년 출시된 니니즈 캐릭터인 죠르디(89건)와 비슷한 수준이다.

춘식이는 최근에는 라이언과 함께한 댄스 퍼포먼스 '라춘댄스' 영상으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라이언과 춘식이는 지난달부터 레드벨벳, 에스파, NCT 드림 등 K팝 그룹 댄스 커버 영상을 올리고 있는데 이달 3일 카카오프렌즈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에스파 '넥스트 레벨' 커버 댄스 영상은 공개 2주 만에 조회수 200만회를 넘어섰다.

춘식이의 인기 비결로는 탄탄한 세계관과 인플루언서다운 소통 능력이 꼽힌다.

춘식이는 작년 7월 카카오프렌즈에 합류한 캐릭터로, 라이언이 길에서 구조한 길고양이라는 컨셉을 갖췄다. SNS에서 팬들의 투표를 통해 이름이 '춘식이'로 정해졌다.

단순화된 눈, 코, 입 등 생김새는 라이언과 비슷하지만, 무표정한 라이언과 달리 다양한 표정을 가졌다. 춘식이는 '춘식이 그림일기'라는 트위터 계정도 직접 운영하며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팬들과 소통한다.

캐릭터 세계관에 흥미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MZ세대의 입맛에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오리지널 콘텐츠와의 연계를 공고히 하며 라이언과 춘식이를 가상 인플루언서로 육성할 계획이다.

카카오프렌즈 세계관 - kakaopeulenjeu segyegwan

BT21 먹방

[BT21 유튜브 캡처]

네이버의 캐릭터 브랜드인 라인프렌즈 역시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한 인기 캐릭터 'BT21'로 가상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BT21은 올해 5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고, 셀카, 일상 콘텐츠 등을 공유하고 있다.

국내외 브랜드와 협업한 상품 출시는 물론이고 올해 5월에는 BT21 캐릭터 중 RJ가 이마트[139480] 피코크 핫도그 단독 모델로 발탁돼 '먹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캐릭터를 상품 위주로 소비하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캐릭터가 직접 디지털 공간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며 "캐릭터와의 소통을 '놀이'로 즐기려는 MZ세대의 특성과 맞아떨어지면서 '캐릭터 인플루언서'들의 활용도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8/22 07:00 송고

카카오톡 새 이모티콘 ‘라이언’, 이렇게 탄생했다

  • 기자명 정민경 기자
  • 입력 2016.02.07 16:38
  • 수정 2016.02.08 08:12
  • 댓글 0

카카오 윤영진 크리에이티브 파트장에게 물은 라이언에 대해 궁금한 몇 가지

갈기 없는 사자. ‘Ryan’(라이언)이라는 사자 캐릭터가 지난 1월 카카오 프렌즈에 합류했다. 카카오 프렌즈가 탄생한지 3년 만에 추가되는 새 캐릭터다.

카카오 프렌즈는 2012년 11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처음 등장했다. 기존의 카카오 프렌즈는 대부분 귀여움 정도로만 승부하는 이모티콘과 달리 세세한 설정으로 인기를 더했다. 단순히 토끼인 줄 알았던 캐릭터는 사실 토끼의상을 입은 단무지였다거나, 힙합 가수인줄 알았던 얼굴이 노란 캐릭터는 땅 속 나라 고향에 향수병을 가진 비밀요원 두더지였다거나 하는 식이다. 이외에도 부잣집 도시개 ‘프로도’와 단발머리 가발로 자신감을 충전하는 고양이 ‘네오’, 자웅동체 복숭아 ‘어피치’, 작은 발이 콤플렉스여서 큰 오리발을 착용하는 ‘튜브’까지 모두 사연 있는 캐릭터들이다.
‘라이언’ 역시 다른 카카오 프렌즈들처럼 사연이 있다. 기본 설정은 갈기가 없는 것이 콤플렉스인 수사자다. 카카오 블로그에 따르면 라이언은 “큰 덩치와 무뚝뚝한 표정으로 오해를 사지만 소녀감성을 가진 카카오 프렌즈의 조언자”라고 한다. 게다가 아프리카 둥둥섬 왕위 계승자였으나 자유로운 삶을 동경해 탈출했다는 배경까지 설정돼있다. 탈출한 왕위계승자이므로 꼬리가 길면 잡힐까봐 꼬리도 짧단다. 카카오 프렌즈 업무를 담당하는 윤영진 크리에이티브 파트장에게 새 캐릭터 라이언에 대해 물었다. 이 인터뷰는 지난 2월5일 미디어오늘과 카카오 사이의 서면인터뷰로 진행됐다.

카카오프렌즈 세계관 - kakaopeulenjeu segyegwan

▲ 카카오 윤영진 크리에이티브 파트장. 사진= 카카오 제공

- 왜 Lian이 아니고 Ryan인가요.

“사자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동음이의어로 새롭게 표현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 라이언을 보고 다들 하나씩 기존의 캐릭터들을 떠올려요. 라이언의 모델이 따로 있는 건가요?

“라이언은 특정한 캐릭터나 인물을 모델로 삼아 개발한건 아니에요. 오히려 기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과의 조화를 위해 일부 기존 캐릭터의 얼굴 생김새를 차용했지요. 눈, 눈썹, 입매 등은 기존 캐릭터의 생김새를 차용한 거에요.”

- 라이언은 갈기가 없어 콤플렉스라고 하더군요. 라이언의 갈기는 원래부터 없었던 건가요? 아니면 원래 있었는데 없어진 건가요? 혹시 도라에몽처럼 쥐가 갉아먹은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라이언은 태생적으로 갈기가 없습니다.”

- 라이언이 아프리카의 둥둥섬에서 왔다고요? 한국에도 세빛둥둥섬이라는 곳이 있는데…혹시 그곳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

“라이언이 온 둥둥섬은 한국의 세빛 둥둥섬과는 전혀 관련이 없어요. 둥둥섬은 아프리카에 있는 가상의 섬입니다.”

카카오프렌즈 세계관 - kakaopeulenjeu segyegwan

▲ 카카오 프렌즈 '라이언' 프로필. 사진=카카오 블로그

-라이언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프로필 사진을 보니 라이언 뒤에 튜브가 날고 있어요. 튜브는 오리인데 어떻게 날고 있는 건가요?

“튜브는 원래 날 수 있는 오리입니다.”

- 라이언은 콤플렉스가 있어서인가요. 맥주도 부수고, 레고도 부수는 모습이 보입니다. 물건을 자주 부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라이언이 이모티콘을 통해 보이는 모습은 현재 24개의 종류에요. 이중에서 물건을 부수는 모습은 2번 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많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요. 조금 과격한 모습이 많아 보인다면 라이언의 성격 때문이 아닐까요. 라이언은 왕위 계승자였으나 자유를 갈망해 탈출했을 만큼 과감한 성격이니까요.”

카카오프렌즈 세계관 - kakaopeulenjeu segyegwan

▲ 카카오 프렌즈 '라이언'. 사진=카카오 블로그

- 라이언도 그렇고, 다른 카카오 프렌즈들도 여러 가지 행동을 해요. 캐릭터의 기본 설정 외에 이모티콘에 들어가는 모션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우선은 이모티콘의 특성상 상황보다는 감정적인 표현에 집중을 많이 해요. 각 캐릭터별의 특징을 잡아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우는 이모티콘을 표현할 때도 어떤 캐릭터는 소심하게, 또 어떤 캐릭터는 모든 감정을 다 드러내며 서럽게 표현합니다. 감정을 잘 살리기 위해 하나의 모션에 몇 십장의 컷을 작업하지요.”

- 카카오 프렌즈들의 성격이 매우 구체적이에요. 혹시 나중에 ‘마블 유니버스’처럼 하나의 세계관을 형성한 나라가 만들어지는 건가요?

“카카오 프렌즈가 지속적으로 사랑받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스토리 강화를 통한 세계관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번에 라이언이 나온 것처럼 기존에 없던 성격의 캐릭터를 추가하는 것 역시 캐릭터 사이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함이겠죠.

마지막으로, 라이언이 카카오 프렌즈가 등장한지 3년 만에 합류한 새 캐릭터인 만큼 당분간 카카오 프렌즈에 새 친구가 합류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