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점점 심해지는 통증으로 괴로워하는 아버지를 보고 있으면 가족으로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하고 힘들어 한다고 하였다. 완치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자녀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바로 의사결정의 문제이다. 아버지 본인은 정작 암인지도 모른 채 ‘폐에 물 차는 것은 지금 하는 치료로 좋아지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꿋꿋이 버티며 생활하시는 것을 보며 남몰래 자녀들은 눈물을 훔친다고 한다. 자녀들은 아버지가 치료받느라 고생하시느니 증상을 조절하면서 편안히 지내시는 것을 원한다고는 하지만 치료를 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자식의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많이 괴롭다고 하였다. 많은 환자 가족들이 환자가 말기암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사실을 이야기 해야 하는지, 하기로 결정했다 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한다. 다음은 그들의 의사결정에 있어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다.
가족은 암을 진단받은 순간부터 환자를 돌봐왔다. 가족은 환자 옆에서 병원에 같이 가고 식사를 준비해주는 일 외에도 많은 일들을 해줄 수 있다. 가령 함께 시간을 보내며 위안을 주고, 환자가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줄 수도 있다. 이럴 때 가족 한 명에게만 부담을 지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족들 서로서로 격려하고, 역할을 나누거나 기간을 정하여 일을 분담하도록 한다. 이러한 경험이 환자에게도 가족과 애정을 나누고 가족으로서의 일체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만일 환자와 다투었던 일이 있었다면 사과하고 화해하는 것이 좋다. 환자가 화해를 청하면 받아들이고 용서하자. 그렇게 하는 것이 남은 사람의 마음도 편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서로 상의 후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 선택은 환자를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는 치료 목표가 완치치료에서 완화치료로 바뀌었다는 것이고 이전과는 다른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의료적인 부분 외에 환자와 가족이 함께 고려할 부분을 준비하여 환자와 가족이 남은 시간을 더욱 소중하고 가치 있게 보내도록 해보자.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섬망이 있는 말기암환자에있어 진정제의 투약 투약 관련 특성을 파악하고, 진정제 투약군과 비투약군 간의 생존기간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방법: 본 연구는 2012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B 광역시 소재 P대학교병원에서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을 제외한 병동에서 임종한 암환자 900명 중 경과기록지, 간호기록지를 통해 섬망선별 도구인 Nu-DESC를이용하여 섬망이 있었던 말기암환자 240명을 대상자로선정하였다. 투약기록지를 통해 진정제인 haloperidol, diazepam, lorazepam을 정맥 또는 근육주사로 규칙적이거나 필요 시 투여한 횟수를 조사하였다. 결과: 연구 대상자의 섬망기간은 최소 1일에서 최대61일까지 나타났고, 중앙값은 5일이었다. 연구 대상자에게서 나타난 섬망 특성은 부적절한 행동이 35.0%로 가장 많았다. 연구 대상자의 연령(F=3.96, P=0.021), 원발암의 종류(F=3.31, P=0.010), 항암치료 여부(t=−3.44, P=0.001)에 따른 섬망기간이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연구 대상자가 진정제를 복용한 경우는 72.1%이었고, 투약된 진정제의 종류는 haloperidol이 59.6%로 가장 많았다. 진정제 투약군의 생존기간은 평균 16.85일, 비투약군은 9.37일로 나타났으나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않아(t=1.766, P=0.079) 진정제 투약이 생존기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결론: 말기암환자의 섬망 발생 시 진정제 투약이 생존기간에 미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생명단축의 윤리적 문제로 인해 진정제 사용을 꺼려하기 보다는 증상완화를 위한 진정제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유할 수 있다. 또한 섬망은 가족이나 의료진과의 의사소통 장애를 유발할 뿐 아니라 환자나 가족들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며 돌봄에 대한 부담감을 가중시키므로, 적절한 진정제의 투여는 말기암환자와 가족의 안위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Purpose: This study analyzed the difference in survival time of patients with delirium according to sedative medication. Methods: From January 2012 through December 2013, a retrospective cohort study was performed using the electronic medical records (EMR) of Pusan National University Hospital. Among 900 patients who died from cancer, we selected 240 who suffered delirium based on the EMR. The Nu-DESC delirium screening test was used to diagnose delirium. Results: The median length of delirium period was five days. Delirium characteristics were dominated by inappropriate behaviors (35.0%). Sedatives were administered in 72.1% of the cases. The most frequently used sedative was haloperidol which was used in 59.6% of cases. The delirium period significantly differed by patients’ age (F=3.96, P=0.021), cancer type (F=3.31, P=0.010), chemotherapy (t=−3.44 P=0.001). The average survival time was 16.85 days for the sedative medication group and 9.37 days for the non-medication group, which, however, was not significant (t=1.766, P=0.079). Conclusion: In this study, the use of sedatives did not affect patients’ survival time. Thus, appropriate sedative medication can be positively recommended to comfort terminal cancer patients and their families.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국내 말기 암 환자가 임종기 치료를 위해 고향 등 연고지 병원으로 옮긴 후 생존기간(중간값)은 40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제공의 적절한 기간(3개월)의 3분의 1 수준이다. 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제주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연구팀이 대형병원 등 다른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다가 임종기 치료만을 위해 연고지인 제주대병원으로 옮긴 말기 암 환자 60명(평균 나이 57.4세)의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암환자에서 임종기 치료를 위한 연고지로의 전원 시기와 경로)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임종기 치료만을 위해 고향 등 연고지 병원으로 옮긴 암환자의 전원 후 생존기간(중간값)은 40일이었다. 연고지 병원으로 전원 후 45%만이 호스피스 완화의료제도를 이용했다. 호스피스 제도를 이용하기로 결정하는 데 소요된 기간이 실제 호스피스 이용기간보다 오히려 더 길었다. 수도권 등의 암 전문병원 등 대형 병원에서 암에 대한 적극 치료 후 임종기 치료만을 위해 연고지 병원으로 옮겨간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자신의 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암환자 본인이나 가족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암환자의 고향 등 연고지 병원으로 옮긴 후 새로운 의료진과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호스피스 완화의료제도를 이용하기로 결정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호스피스 제도를 이용하지 않은 가장 흔한 이유는 환자와 보호자의 거절이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마지막 치료 후 연고지 병원으로 옮기는 데 걸린 기간이 병원을 바꾼 후 사망까지의 기간보다 오히려 더 길었다”며 “임종기 치료에 대한 의료진과 환자의 논의가 암 치료를 주로 받은 병원에서 지금보다 더 빨리 이뤄지는 것이 임종기 치료를 더 효율적으로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선 임종기 치료만을 위해 연고지 병원으로 옮긴 환자의 43%가 응급실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종기에 접어든 암환자와 이들 가족의 삶의 질을 위해선 불필요한 응급실 방문을 줄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