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원룸 냄새 - olaedoen wonlum naemsae

세탁기 안 오래된 걸레냄새같은 냄새가 나서 구매했습니다. 뜨거운물을 펑펑 쓸 수 없으므로,, 찬물로 설명서대로 한 결과 세탁시간 젤 길게.했는데도 그냥 하얀 물이였어요ㅜㅜ 때 한톨도 안나와서. 바로 다시 했습니다. 통세척 기능으로 했더니. 어느정도 묵은 때들이 나왔어요~ 보이는 통 부분은 뽀득 거리고 깨끗해 보이지만 보이지않는 부분들은 아직 더러운 상태인지 냄새가 그대로였어요ㅜㅜ 거품은 진짜 잘나와서 놀랐어요.

(2020-04-16 02:39:37 에 등록된 네이버 페이 구매평)

오래된 원룸 냄새 - olaedoen wonlum naemsae

셀프 인테리어 전, 방에서 바라본 주방.

집을 구할 때 3가지 큰 조건이 있었다.

1. 채광 밝을 것 

2. 주차가 될 것

3. 주방이 방과 분리되어 있을 것

경비 소장님이 이 방을 열어 줬을 당시, 숨쉬기 곤란할 정도의 악취와 한눈에 담기 힘든 정리 상태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외면하기엔  이 방만의 장점이 한눈에 들어왔다.

꽤나 오래된 건물이라 주변 신축들에 비해 가격 대비 공간이 넓고, 위에 조건들이 충족되는 방이었기 때문. 내가 들어와서 전부 뜯어 고치겠다는 다짐, 또 다짐을 하며 계약을 서둘렀다.

전에 살던 세입자가 짐을 뺐는데도 불구하고  설명하기 힘든 악취와 눅눅함이 남아 있었고, 단순히 환기 정도로 제거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 원인을 찾아 하나씩 해결했다. 크게 2가지 원인이 있었다.

첫째. 화장실 

둘째. 썩은 싱크대 & 상·하부장

지난 화에서는 원룸에 사는 자취생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화장실 셀프인테리어 팁도 적어두었다. 악취와 눅눅함으로 괴롭다면 보고 오는 것도 좋겠다.

화장실로 지친 심신을 위로할 틈 없이 시작된 주방 셀프 인테리어. 워낙 좁은 주방,  곰팡이와 악취를 품고 있는 상하부장, 좁은 공간을 더 답답하게 만드는 미닫이문까지 총체적 난국이었다. 이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공간과 디자인을 살려보자는 목표로 셀프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주방 셀프 인테리어의 순서는 아래와 같다.

1. 곰팡이 및 악취 제거

- 상&하부장 제거 및 청소, 썩은 경첩 제거하여 소독

2. 답답한 주방 넓히기

- 미닫이문 제거

- 가벽 제작

3.  페인팅 & 시트지 작업

-  떼어낸 상·하부장 페인팅

- 싱크대 벽면 메탈 시트지 작업

1. 곰팡이 및 악취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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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소다 & 구연산 첨가 상하부장 경첩 소독

상·하부장에 달려 있는 경첩들이 녹슬고, 곰팡이가 심해 악취의 원인이었다. 모든 경첩을 제거하여 구연산과 베이킹소다를 섞은 물에 담가 소독하고 일광욕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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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부장 경첩 소독

2. 답답한 주방의 공간을 넓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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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고 끈적한 이물질이 묻어있는 주방의 집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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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주방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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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닫이 문 뒤에 숨어 있어 더 좁고 답답했던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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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닫이문 제거하니 한결 넓어보인다.

미닫이문을 떼어내고 가벽을 설계했다. 내가 바라던 대로 주방과 방을 분리하면서도, 냉장고 높이의 가벽을 세워 시야를 트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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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벽설계 후 제작 과정

가벽은 본가에 있는 버려진 목재와 합판들을 모아 톱으로 자르고 못을 박아 제작했다. 돈을 아끼기 위한 모든 자원을 활용했다.

3. 페인팅&시트지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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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부장과 가벽 페인팅 작업을 계획하며 고민했던 것은 상·하부장에 시트지를 붙일까, 페인트를 칠할까였다. 본인의 작업 마감 능력이 부족한 점을 감안하여 페인팅을 선택했다.

1차 젯소 칠 후 3시간 건조

2차 페인팅

3차 부분 페인팅

* 젯소는 삼화페인트 홈스타

* 페인트는 던에드워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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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부장1차 젯소

화장실 셀프인테리어 경험에서 배운 것. 바닥과 주방 곳곳에 마스킹 테이프 작업은 필수라는 것. 그것도 아주 꼼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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젯소 건조 후 페인팅

싱크대 벽에 타일을 붙이고 싶었으나 면적을 계산해보니 10만 원 정도로 부담스러운 견적이 나왔고 저렴한 5천원짜리 메탈 시트지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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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벽 메탈 시트지 부착

4. 완성 풀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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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하고 깔끔해진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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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벽으로 생긴 공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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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아서는 낡은 싱크대 수전도 교체하고 싶지만 최대한 이사 및 인테리어 비용을 줄이고 있는 터라

기능에 문제없으니 일단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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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고보니

이렇게 주방 셀프 인테리어 끝. 최초에 꿈꿨던 주방만큼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비용으로 애정을 담은 공간이 생겼다. 악취 없이 깨끗한 나만의 주방. 

좁은 공간, 통풍이 원활치 않은 주방은 물기를 항상 제거해주고 설거지 된 식기나 그릇들도 밖에서 건조하여 수납해줘야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자취생의 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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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을 구하기 위해 꽤 많은 원룸방을 돌아봤다.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은 공간 설계로 마음에 드는 방을 찾기 힘들었다. 신축일수록 어이가 없는 공간을 갖은 원룸들이 수두룩 했다. 

비좁은 부엌을 굳이 분리형으로 만들고, 환풍구는 턱 없이 부족, 발코니에 반쯤 걸쳐 있는 세탁기를 싱크대 아래로 밀어넣고, 목만 겨우 내밀 수 있는 창문이며, 변기통 앞에 달아둔 샤워기,  제멋대로 박힌 콘센트까지. 

 내가 건축 전문가도 아니지만 한심하기 짝이없는 원룸을 보면서 한숨 쉰게 한두번이 아니다. 있어야 할 곳을 고려하지 않은, 있어야 하니까 우겨넣은 듯한 원룸의 구성들.기왕 돈주고 짓는집을 왜이렇게 만드냐는 푸념에 돌아오는 답은, 이래도 세입자가 줄을 섰으니까요. 라는 한심한 소리뿐.

워낙에 하는 일자체가 소비자랑 맞닿아 있는 커머스의 최전선이다 보니,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는 모든것과 비효율적 요소를 증오한다. 이제는 사회의 큰 축으로 자리 잡은 1인가구와 싱글족, 그들의 문화와 라이프, 이들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에 맞춘 원룸이 지어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