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장소 통보 - sogaeting jangso tongbo

주선자에게 누군가와의 연결을 부탁했다가 성사되거나, 주선자가 내게 '누구랑 소개팅 한번 해볼래?'라고 해서 소개팅이 성사되었을 때 어떻게 준비하고 약속 잡으면 될까.

1. 소개팅 약속 잡히기 전에, 개인 SNS부터 보기 좋게 정리한다.

요즘은 워낙 다들 검색에 능숙하고 검색 자체도 잘 된다. 그뿐만 아니라 주선자가 소개팅을 잡으면서 상대방에게 내 정보를 가르쳐주었을 수도 있다. 상대 여자가 내 개인 SNS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내 SNS나 개인 공간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꼭 사전에 그녀가 보지 않더라도, 만나서 이야기하는 와중에 서로의 주소를 묻거나 알려줘야 할 가능성도 있다.

2. 주선자가 상대방 문자를 알려주면 정중하게 연락하고 약속 잡는다.

주선자가 약속까지 중간에서 미리 잡아서 서로에게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 옛날에는 중간에 주선자가 앉아 있다가 '그럼 재밌게 놀아라'하고 사라지는 경우도 있었다.

요즘은 소개팅할 때 남녀의 카톡이나 문자로 간단하게 연락하며 약속 잡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문자로 예의 바르게 연락하고 쓸데없는 이야기까지 늘어놓지 않는다. 왜냐하면 괜히 사전에 분위기 붕 띄우고 친해졌다가 만났을 때 한쪽이 폭탄이라 생각하면 그 후가 민망해서다.

만나기 전에는 서먹한 관계가 맞으므로 되도록 필요한 말만 한다. 주선자가 연락처를 주는 것은 작업걸라는 것이 아니라 안면 트고 약속 잡고, 약속 바뀌면 다시 약속 잡고, 엇갈리지 말라고 가르쳐주는 거다.

3. 상대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는 안다.

상대에 대한 기본 정보를 아는 것은 주선자에게 물어볼 수도 있고, 직접 인터넷으로 검색해볼 수도 있다.

정보를 아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다. 만약 대화에 자신이 좀 있고 두려움이 없고 누가 나와도 상관없는 사람은 상대의 나이, 대학 등의 기초 정보만 알아도 상관없다. 어차피 처음 만나는데 모른다고 뭐라 할 사람도 없다.

그런데 다소 대화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 그래도 상대의 취미와 기호, 성향을 파악하면 조금은 낫다. 상대가 본 드라마, 상대가 좋아하는 아이돌, 상대가 좋아하는 영화, 상대가 좋아하는 취미 등.

그래봤자 어려운 건 마찬가지겠다만.

3. 소개팅 경험이 많으면 괜찮으나 경험이 없다면 엠넷의 '총각 연애하다'를 시청하며 필기한다.

'총각 연애하다'라는 레전드 프로그램이 있다. 일반인 남성을 소개팅을 시켜놓고, '미션을 완수하라', '애프터를 받아라'라고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소개팅의 상황을 다루고 있으므로 소개팅을 하려는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시사점을 준다. 비단 소개팅뿐만 아니라 여자와 만나고 데이트하는 과정에 많은 교훈을 준다. 1회차로 보며 중요한 내용을 필기한다.

4. 최신 유머, 최불암 시리즈, 마술 등을 준비하는 건 별 쓸모가 없다.

종종 '유머를 준비하라', '함께 있을 때 좋은 마술을 준비하라', '노래방으로 이끌어서 노래를 들려줘라' 와 같은 말이 보이지만 별 쓸데없는 소리다. 그런다고 대화가 자연스러워지는 것이 아니고 그런 거 해준다고 박수치며 좋아하지도 않는다.

상대 여자 앞에서 마술 해보이는 게 다소 귀여울 수도 있겠다. 분위기 전환용으로 막간에 활용할 수는 있다. 그런데 마술 하고 나서 둘다 할말이 없어 정적이 1분간 흐른다면? 그러니까 마술 따위보다 진실하고 진지한 대화가 더 중요하단 뜻이다.

정 대화에 부담되고 이야기하는 게 어렵다면 솔직하게 여자에게 토로하는 게 더 낫다. 다소 재미가 없어도 진실한 태도가 더 낫다.

5. 일반적인 소개팅 약속 장소와 코스는 3가지가 있다.

코스 1. 길, 도로 위나 한적한 공원 같은 랑데부 지점에서 만남.

시민 공원이나 어린이 대공원 입구 같은데서 만나 걸으면서 이야기를 적당하게 나누고 후에 카페나 식당으로 이동하는 거다.

이 경우는 간단한 산책을 하면서 아이스브레이킹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그 랑데부 지점이란 게 가려는 카페나 식당과 가까워야 한다.

또 이렇게 야외에서 만나려면 남자가 먼저 가 기다리는 게 예의다. 여자가 길 한가운데 서서 두리번거리다 보면 약간 서운할 수 있다.

코스 2. 카페에서 만남.

이건 애당초 약속을 카페 안에서 잡는 경우이다. 이 경우가 가장 무난하다. 카페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식사하러 가자', 혹은 '식사하러 가시죠'하며 식당으로 이동하는 경우이다.

단점도 있는데, 다짜고짜 카페에서 얼굴 대 얼굴로 마주 보고 대화를 시작해야 하므로 부담스럽게 생각하며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간혹 있다.

그리고 카페에서 만나면 서로 마음에 안 들 경우 카페에서 커피나 차만 마시고 쿨하게 헤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건 카페에서 만나는 장점 아닌 장점일까?

코스 3. 식당에서 만남.

처음 만남 자체를 식당에서 갖고, 음식을 간단하게 먹으면서 첫 만남을 시작하는 경우이다. 이런 만남도 많이들 선호한다. 식사를 하며 분위기를 푼 후에 본격적으로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하거나, 아니면 식후 산책을 하며 데이트를 하는 경우다.

이렇게 식당에서 만나는 것도 괜찮지만, 종종 밥 먹는 것에 신경이 분산되어 상대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을 말한다. 쉽게 말해 음식 먹고 씹고 숟가락질을 하는 동안 대화가 뚝뚝 끊기며, 상대가 밥을 입에 넣고 말을 잘 못하는 등의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간혹 영화관에서 만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처음 만나자마자 영화부터 보는 것은 별로다. 영화 보는 동안 옆의 사람은 전혀 볼 수 없는데다, 그 영화 수준이 별로일 경우도 있다. 그래서 여자들 중에는 '상대가 마음에 안 들면 일부러 영화나 한편보자고 한다'라는 경우도 있다.

시크릿 가든의 현빈은 소개팅할 때 여자를 '미술관'에서 본다고 한다.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 여자의 취향, 안목, 가정 형편까지 다 알 수 있다고 한다. 인사동 가면 미술관 많다. 참고하든지 말든지.

6. 데이트 장소 선택하면서 주의할 것.

첫째, 카페, 식당, 산책로가 한 생활권 안에 묶여 있는 동네로 구한다.

카페는 서초구에서 밥은 택시 타고 중랑구, 이런 건 별로다. 자가용이 있다면 이런 것도 괜찮긴 하다만 어쨌든 이동에 많은 시간이 들면 불편하다.

둘째, 너무 북적이는 카페, 북적이는 식당은 피한다.

갔을 때 자리 없을 수도 있고, 시끄러워서 대화가 안 된다. 카페는 가능하다면 다소 덜 메이저한 장소가 좋다. 카페든 식당이든 옆에 사람 계속 지나다니고, 이야기가 제대로 안 들릴만큼 북적이는 곳은 안 된다.

셋째, 서울 외곽 지역 교통이 불편한 곳도 별로다.

서로가 마음에 안 들어서 카페에서 차만 마시고 헤어져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둘이 카페를 나왔는데 같은 버스 정류장에서 둘이 떡하니 기다려야 하면 불편하다. 그래서 사통팔달의 교통의 요지, 방금 헤어져도 무리 없이 서로 안 볼 수 있는 그런 곳을 택한다.

7.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추천하는 약속 장소

남자의 대학 근처나 상대방의 대학가가 생각나는데, 이런 곳도 크게 문제없다. 내가 잘 아는 곳이고 조용한 곳이면 선택한다. 문제는 서로의 지인의 눈에 뜨이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만약 대학 근처 지인에게 소개팅하는 것을 눈에 뜨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근처의 지인이 없는 다른 대학가로 이동한다.

그 외에 상대방의 집과 나의 집의 중간에 있는 핫플레이스도 좋은 약속 장소이다. 이동에 서로 부담도 없고.

그 외 각자가 속한 생활권 내에서 다양한 데이트 코스를 검색해본다. 자기 집 근처, 자기 생활권은 자기가 잘 알 것이므로 잘 찾고 생각해보고 물어본다.

물을 때는 내 주변의 여자 지인에게 물어보면 좋은 곳을 잘 가르쳐 준다. 여자 마음은 여자가 알므로, 여자들이 추천하는 곳에 가면 무난하다.

이것저것 귀찮으면 그냥 내가 사는 우리 동네로 오라고 하거나 그 여자가 사는 동네로 간다. 이런 것도 나쁘지 않다.

8. 식당 고를 때

메뉴는 수제피자, 파스타, 스파게티, 경양식 레스토랑, 덮밥, 초밥, 기타 등등 추천한다. 처음에는 적당한 양의 먹기 무난한 것 고른다.

허름하고 화장실 불편한 곳 피한다.

좌식보다 입식을 고른다.

맛집이라고 사람 붐비는 곳 피한다.

지나치게 저렴한 곳, 지나치게 비싼 곳, 둘 다 피한다.

갑각류처럼 먹기 불편한 곳 피한다.

불짬뽕, 매운 닭갈비, 이런 것 피한다.

뷔페처럼 자꾸 일어서야 하는 곳도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음식은 무난하게 고르는 게 낫다. 그런데 음식 선택이 기준이 있는 게 아니고, 절대적인 것도 아니다. 사람이 중요하다. 될 놈들은 돼지국밥 먹어도 된다.

예컨대 둘 다 마음에 들어서 이야기도 잘 통하는데, 남자가 ‘오늘 만났는데 맛있게 삼겹살 구워 먹는 게 어때요?’라고 했을 때 남자가 마음에 들고 분위기가 좋으면 그것도 여자가 OK한다. 삼겹살이 쫀득쫀득 맛있기도 하다.

그리고 만약 고기를 구워 먹는다고 치자. 남자가 너무 자상하게 여자 먹는 것 계속 배려해주고, 연기 안 나게 잘 막아주고, 고기 맛있게 구워서는 여자 밥 위에 올려주면서 화기애애하게 분위기 주도하면 그것도 장점이다.

9. 복장 고를 때

대학생이라면 반드시 정장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 캐쥬얼 정장일 필요도 없다. 누가봐도 깔끔하고 신경썼고 같이 앉아 있기 쪽팔리지 않다 싶으면 된다.

대신 츄리닝, 카고 바지, 힙합바지, 쫄티, 낫시 등은 안 된다. 자세하게 안 적어도 뭐 입으면 안 되는지 다 알잖아.

대학 졸업하고 사회 생활을 하는 중이라면 정장에 가까운 의복, 캐쥬얼하고 단정한 재킷 등 대학생 때보다 다소 격식을 갖추어야 한다. 왜냐하면 초등학생 때는 학교 체육복 입고 학교 가도 되지만 직장인 일때는 안 되는 이유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