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한달 900 - toig handal 900

안녕하세요,

오늘은 피아노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 토익 포스팅을 해 보려고 합니다.

토익(TOEIC)은 요즘 대학생들이나 취준생에게 필수적이죠~

접수처 사이트 링크입니다.

토익 시험 비용은 제가 쳤을 땐 44,500원이었어요 :)

시험 성적의 유효기간은 응시일로부터 2년입니다.

8월 시험은 대구 동도중학교에서,

12월 시험은 대구 신명여자중학교에서 응시했습니다.

* 방학철에는 특히 고사장 마감이 빨리 되므로, 최대한 집 근처에서 치고 싶으시다면 여유를 가지고 미리 접수하세요 *

(동도중은 .. LC 상태가 그렇게 깔끔하지 못했던걸로 기억해요. 신명여중은 프리하고 음향상태도 굉장히 좋기로 나름 ? 알려져 있으니, 집이 가까우신 분은 신명여중에 넣어보셔요)

https://exam.toeic.co.kr/

일반 토익(RC, LC로 구성)과 토익 스피킹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요즘 취업할 때 둘 다 혹은 하나를 요구하는 곳이 꽤 있습니다.

저는 공부블로거가(?) 아니라서 본론부터 바로 들어갈게요.

2019.08.11 일요일 토익 시험에, 남자친구가 토익 본다해서 심심해서 접수를 했는데 710점이 나왔더라구요.

우와 공부를 아예 안하는데 700이 나와...? 하고 웃어넘기고 잊고 지내다가, 졸업연주를 마치고 제대로 토익을 따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라도 머릿속에 들어있을 때 빨리 점수 내보자라는 마음가짐) 시작했습니다!

2019.11월부터 학원에 등록해서 다니고, 2019.12.22에 토익을 쳤는데 세상에 900점이 나온거에요 ....!

시험장에 갔을 때, 캐모마일 차 한잔 사서 들고 갔어요. 겨울인데 LC 진행중엔 히터를 틀지 않다보니 추울 것 같아서 담요도 하나 챙겨갔는데, 정말 요긴하게 썼답니다. 티도 몸을 이완시켜주고 정말 좋았어요. 트윅스도 하나 챙겨갔는데 시험 전에 까놓질 않아서 먹질 못했답니다 ㅠ 얘라도 먹어서 집중력이 풀이었다면 RC점수가 460은 넘었겠죠...?

모의고사때까지 점수가 800중반을 왔다갔다해서, 실전 점수는 기대조차 않았고 실제로 풀고 나왔을 때도 개운하다는 느낌보다는 '뭐지 이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스코어는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900점 넘었다길래 새벽 6시에 눈을 몇번을 비비고 세수까지 하고 다시 봤는데 맞더라구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제 주변에서도 점수 비결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시길래, 사실 아무런 팁도 없고 비결도 없지만 그래도 제가 공부했던 방식을 적어봤어요.

공부했던 교재의 사진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저는 프린트를 해서 풀고 토익 끝나자마자 버렸기 때문에 증거물이 거의 없네요. 그건 아쉽습니다 ㅜㅜ

0. 하루 토익 공부 시간? (순공시간)

- 주 3회, 학원 수업이 2시간정도였고 매 숙제가 모의고사 1회를 푸는 거였어요. 바쁘다보니 수업 들으면서 모의고사 풀고 그랬네요 ㅋㅋㅋㅋㅋㅋ 매일 모의고사를 1회차씩 풀었고, 그전날 모의고사 중 자주 틀리는 부분이나 실수하는 부분은 따로 체크해놓고 봤어요. 단어도 하루에 100개씩 외웠습니다.

평균적으로 대략 ... 적을 땐 2시간 많을 땐 5시간 정도 한 것 같아요! (순공 시간입니다.)

- 첫 2주는 모의고사보다 단어에 비중을 더 뒀어요. 하루에 단어를 100~200개정도 암기했고, 모의고사를 한 파트 혹은 반 파트를 풀었구요. 2주가 지난 후부터는 슬슬 단어의 갯수를 줄이고 모의고사에 집중하기 시작했죠. 단어는 그 날 풀었던 모의고사에서 생긴 모르는 단어들을 외웠습니다.

1. 토익 베이스 or 노베이스?

- 저는 노베이스라고 하기엔 .. 완전한 노베이스는 아니었지만, 영어전공자 혹은 공부와 관련된 전공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제 블로그를 받아 보시는 분들이시라면, 제가 피아노전공이라는 사실을 아실거에요.

예고에 음대를 나오다 보니, 영어와 담 쌓고 지낸지는 꽤 오래 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예고 진학전에 외고에 진학을 하려고 준비하던 시절이 있어서 중학교 3년 내내 빡세기로 유명한 영어학원에 다녔어요. 하루에 3시간씩 매일 수업했었던 걸로 기억해요 .. 거기에 다닌 게 전부이고 예고로 갑자기 진학하게 되면서 영어와는 거리가 많이 멀어졌죠. 아시다시피, 예고와 음대 특성상 연습만 죽어라 했으니까요.

음대를 재학하던 중에, 문득 보니 토익을 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릴 때 토익을 500? 후반인가 600 중반을 받았었거든요. 텝스도 준비했던 적 있구요.

서론이 많이 기네요. 졸업연주회를 마치고 허무함이 남아 토익학원을 바로 등록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학기라 너무 정신이 없다보니 주5회 수업을 듣는데 무리가 있었구요. 주3회로 학원에 등록해서 다녔어요.

공부에 손을 뗀 지 너무 오래돼서 (자그마치 ... 대학4년+고등3년) 독학을 할 자신이 없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저렴한 가격에 소수정원 과외식으로 하는 학원을 알아봐서, 다녔습니다.

그렇게 해서 받은 점수입니다. 사실 학원을 등록했지만 출석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많았아서 사실상 거의 독학이나 다름없었긴 해요 ㅋㅋㅋㅋㅋㅋ 2019.11-12 토익학원 다니면서 출석은 거의 주3회 돈 내놓고 주2회였답니다 ㅜㅜ 흑흑 ... 사실상 수업 열 몇 번 듣고 실전 간거에요.

아무튼 저는 노베이스는 아니지만 뭐 ... 그만큼 공부를 잘하는 여건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다음 항목으로 넘어갈게요 :)

2. 시간 줄이는 TIP

- 토익은 아무래도 시간과의 싸움이잖아요~? 그러다보니 LC 풀 때 RC 문항도 같이 풀 수 있다면 가장 좋은데, 저는 Part 2를 풀면서 Part 5를 병행해서 풀었어요.

파트 5 시험지를 펼쳐놓고 눈은 파트 5를 풀면서, 시험지 변두리에 Part 2 번호 작게 적어놓고 들으면서 답만 표기했죠. 그러면 눈은 파트 5에, 귀는 파트 2에 가있다보니 금방 풀어지더라구요.

이것도 익숙해지고 훈련이 되다 보니 시험 당일날 저는 LC 파트 2가 끝났을 때 Part 5 문제는 전부 다 + 파트 6 세 문제까지 풀었답니다.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눈과 귀를 따로 쓴다는게 정말 헷갈리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

괜히 두개 동시에 하다가 둘 다 날리겠다 싶으신 분들은 조금 더 도전해보시고, 그래도 오히려 점수가 내려가는 역효과만 생긴다면 따로 푸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LC에서 시간을 줄이다보니 RC 시작할 때, 파트 6 두번째장부터 시작했고, 그래서 푸는 속도가 빨랐던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RC 때 시간이 10분 넘게 남아서 마킹 검사도 하고, 헷갈리는 지문도 읽어볼 수 있었어요.

3. LC 어떻게 했는지?

- 저는 원래 LC에선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고득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지문을 자주 듣고 함께 읽어보기도 하고, 0.8배속부터 들어서 1.2배속까지 올려서 들으면서 동시에 해석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아주 긴 과정이었어요.

하면서 이게 되겠나.. 싶었는데 확실히 꼼꼼하게 시간을 투자하니 점점 실력이 늘더라구요.

- 저희가 흔히 알고 말하는 영어보다 신기한 억양이 많아요. 특히 호주, 영국 Intonation 나오면 멘붕 ..... 호주 억양엔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아서, 0.6배속으로 들어보다가 그래도 안들리는 부분 있으면 그 부분만 50번 이상은 다시 듣고 따라 읽고 했어요.

- 파트 3, 4에서 지문을 들려주는 동안만 문제를 푸시고, 지문이 끝난 이후엔 절대 다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과감히 버리시고 다음 지문 문제를 읽으세요! 한 번 미련 남아서 문제 붙잡다보면 밀려서 남은 LC 문제들까지 놓칠 수 있어요. 꼭 과감히 버리시고 다음 지문을 읽으세요 :)

4. RC는 어떻게 했는지?

- RC는 제가 고득점이 아니라 할 말이 없...네...요... 보통 학원에 다니시면 파트 5나 6의 공식을 알려주잖아요? 그 공식을 저는 최대한 활용하려 했어요. 문법 베이스가 많이 약해서 그 어렵다는 파트7보다 파트5의 오답 갯수가 더 많았는데, 공식을 외워놓고 활용하니까 어느정도 되더라구요.

- 파트 5는 제 취약파트라서 문제를 정말 많이 풀었어요. 많이 풀다보니 자주 나오는 접속사, 전치사를 비롯한 다양한 단어들이 중복되더라구요. 그런 문제들은 출제빈도가 높다고 생각하고 많이 풀었습니다. 이전 시험 실제 모의고사를 보며 출제 분석도 했구요.

- 파트 7을 풀 때 문제를 먼저 스캐닝하며 어느정도 기억한 뒤, 지문을 읽어내려가면서 문제의 답을 바로바로 체크해야 시간이 많이 줄어들어요. 지문 보고 문제 보는 경우, 문제를 보고 긴 지문을 또 까먹다보니 다시 보러 와야하고, 그렇게 되면 시간 낭비 그 자체랍니다. 제 시간안에 풀 확률이 굉장히 낮아져요.

- 문제의 핵심어만 동그라미 쳤고, 조금 복잡한 문제의 경우 키포인트만 한글로 옆에 대충 적은 뒤 바로 지문으로 넘어가서 읽었어요. 보통 한 지문에 4-5문제가 딸려오는데 한 문제를 머리에 넣는데 5-10초 잡고, 지문을 속독해서 내려왔습니다. 사실 토익 RC 지문은 의미와 토씨 하나하나까지 전부 다 해석할 필요가 없거든요. 뉘앙스를 알면 대부분의 문제를 풀 수 있구요, 작정하고 꼬아서 낸 문제만 꼼꼼히 확인해가며 읽어보시면 됩니다. (특히 추론 문제의 경우)

5. 오답노트 쓰는지?

- 아뇨. 저는 오답노트 안쓰구요. 제가 학교를 다니며 바쁜 상황에서 준비 했기 때문에, 일일이 손으로 쓰면서 공부하고 머리에 집어넣을 여유가 전혀 없었어요. 생전 처음 보는 단어만 쓰면서 공부했구요. 원래 오답노트 쓰면서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ㅠㅠ

- 제 기준에서는 오답노트를 상세히 적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부족할 경우엔 그저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감을 익히는 게 더 효율적이었어요.

6. 시험장에 갔을 때

- 저는 의자와 책상 높이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이라서, 시험이 있을 땐 항상 가장 일찍 고사실에 들어갑니다.

고사실에 들어가셔서 해당하는 좌석에 앉아보시고 높낮이가 지나치게 불편한데 조정이 안 될 경우,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기 전에 의자나 책상을 바꾸세요! 굉장히 중요하답니다.

- 토익 시험장에 막상 들어갔을 때, 물론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90%는 안 그러시는 것 같더라구요. 토익 책 두꺼운걸 가지고 들어가도 눈에 제대로 들어올 것 같지도 않았고, 오히려 모르는 걸 접하면 당황해 기존에 알던 개념들에도 혼동이 올까봐, 미리 A4용지 한장에 LC팁, RC팁만 딱 적어서 갔답니다.

다른 분들은 주로 단어장이나 학원 교재, 혹은 문제집을 가지고 오시더라구요. 저는 팁을 적어둔 A4용지 한 장과 모의고사 중 가장 어려웠던 회차 하나만 가져갔어요. 시험 전날에 여태 공부한 걸 A4용지 한장으로 추리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배웠던 것들이 싹 스캔이 되면서 머릿속에 정리가 되더라구요.

토익 뿐만 아니라 저는 다른 모든 과목들도 시험 직전에 요렇게 한답니다 :)

시험 전날 공부한 내용 전체를 훑으며 중요하거나 헷갈리는 것만 따로 적으면 혼동되는 부분 뿐만 아니라 원래 기억하던 것들까지 머릿속에 명확하게 들어가요.

아래가 바로 그 종이 한 장 + 모의고사 한 회차 사진입니다.

남아있는 공부 사진은 이게 전부네요 :( 공부할 때 사진을 좀 찍어둘 걸 그랬어요 ㅠㅠ

아무튼, 모의고사를 풀면서 헷갈렸거나 자주 틀렸던 지문을 중심으로 '제 기준'에서 헷갈리는 부분들을 숙어 단어 문법 구분없이 쫙 적어서 갔답니다. 저는 오히려 한장만 가지고 가니까 이 A4에 있던 한 장 분량은 전부 마스터하고 시험 쳤어요. 실제로 시험에도 몇 문제 나와서 되게 뿌듯하고 기쁘더라구요 !

- 8월 시험 땐 에어컨이 빵빵해 추울까봐 얇은 반팔에 얇은 가디건을 하나 가지고 갔었구요. 12월 시험엔 한창 추웠는데 LC때 히터를 끌 것 같아서, 담요와 따뜻한 차 한잔을 챙겨서 왔어요.

- LC에 너무 집중하다보면 RC할 때 쯤, 특히 파트5가 엄청나게 어려워버리면 멘탈도 깨지고 + 집중력이 무너지기 쉽습니다. 스스로 공부 패턴을 파악해 보시고, 다른 응시생분들께 방해가 되지 않을 만큼의 간식을 가져가셔도 좋아요. 저는 LC가 끝나면 집중력이 약간 흐려져서, 트윅스를 하나 사갔는데 시험 전에 미리 뜯어놓는걸 깜박해서 먹질 못했어요.

- 물은 필요에 따라 제공되는 고사장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고사장이 있습니다. 저는 티 덕후라서 캐모마일 티 가져갔어요 :) 몸이 따뜻해지고 이완되다보니 긴장을 덜기 좋더라구요.

저는 대구 동성로에 있는 소형 토익학원에 다녔구요.

사실 작년에 따 둔 토익이라 지금 내밀기도 부끄럽고, 사실 재야의 고수분들에 비하면 정말 자랑할 것 없는 점수지만, 나름 음대 막학기 다니면서 졸업연주 마치고, 클래스 방장하면서 일도 하고, 전공필수 이수하느라 빡세게 공부하느라 시간이 정말 부족했는데 따게 돼서 너무 뿌듯한 마음에 올려요 :)

저 사실 피아노 포스팅 말고는 글재주도 없고 팁도 딱히 적을 줄 몰라서요.

그래도 성심성의껏 답변해 드릴테니 궁금하신 점 있으시다면 덧글 주시면 제가 아는...선에서 성심성의껏 답 달아드릴게요 ^_^

오늘도 열심히 토익공부 하시는 분들, 항상 화이팅입니다 :)

꼭 원하시는 목표 점수를, 아니 그보다 훨씬 높은 점수 꼭 이뤄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