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터치 4세대 활용 - aipas teochi 4sedae hwal-yong

전자기기 아이팟 터치 4세대 6년 사용기 (2010.12 ~ 2016.10) - 동고동락 12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기 전엔, 사람들은 애플 하면 두 가지 제품을 떠올렸습니다.

 하나는 애플이 운영중인 생태계인 맥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팟입니다.

 모바일 기기에 관심을 가진지 얼마 안 된 저에게, 아이팟은 놀라운 제품이었습니다.

 2010년 당시에 시장에 나와있던 풀 터치 폰들은 하나같이 감압식 스크린을 사용한 제품들이었죠.

 그래서 멀티 터치가 안되는 등의 문제가 많았고, 특히 제가 사용했던 햅틱 1의 터치는 정말 개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아이팟 터치 4세대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아이팟을 처음 만졌을 때의 그 느낌은 마치 러브라이브를 처음 접한 제 심정과도 같았습니다.

 이런 제품이 있었다니, 나는 그 동안 우물 안에 갇힌 개구리였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을 갖다대기만 해도 반응하는 스크린,

 (TN패널이지만)고해상도로 짱짱하게 빛나는 화면,

 (지금은 안) 부드러운 ios,

 (당시 기준으로)크고 아름다운 용량인 32GB까지...

 이전에 쓰던 햅틱이나 빌립P3가 구세대 유물로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여튼, 그 때부터 전 아이팟 터치 4세대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세련되보였던 애플 이어버드를 귀에 꽂고, 제 청력을 손상시키는 즐거운 음악과 함께하는 생활을 누렸습니다.

 메인폰은 햅틱 -> 갤럭시 K -> 갤럭시 S3 -> 갤럭시 S4 -> 갤럭시 S6 엣지로 바꼈지만, 아이팟은 제 옆을 꾸준히 지켜주었습니다.

 안드로이드보다 ios를 먼저 사용하기 시작해서 그런지 저는 두 os가 헷갈렸던 적은 없었네요.

 서론이 지나치게 길었던 관계로 본론은 간단하고 명료하고 자신있게 가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이 제품은 스마트폰이 아닌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 (거창하게 들리지만 PMP죠)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이걸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기라고 불렀던 적이 있는데

 이 작은 화면으로 게임을 하기에는 무리고, 동영상을 보는 것 정도까지는 어떻게는 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이 녀석이 PMP로서 어땠는지, 제 주관을 듬뿍 담은 사용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의 주제에 시대별로 다른 감상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왜냐하면...아이팟터치 4세대는 2010년에 나온 제품이고, 지금은 2016년이기 때문에 비교해서 작성할 예정입니다.

 1. 음악 감상

 아이팟을 구입하는 용도는 무엇일까요?

 100이면 80이 음악 감상이 주된 목적일겁니다.

 (전 아니었습니다.)

 여튼...많은 소비자들이 음악을 듣기 위해 아이팟을 구매하고, 실제로 아이팟 시리즈는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아이팟 터치의 음악 앱은 음악 재생 앱 중에서는 최상위권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문가스러운 ui를 가진 앱들보단 기능 면에서 떨어지지만,

 깔끔한 디자인에 사용하기 쉬운 구조가 저에게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른 mp3 플레이어에 비해 속도는 월등하게 빨랐고,

 음악을 고르고 재생하고 탐색하는 이 일련의 과정은 저처럼 아이팟을 처음 써보는 사람조차도 금방 적응하게 만들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기능은 cover flow였습니다.

 기기를 가로로 눞이면 앨범 커버들이 shㅑ라라라락 나타납니다.

 이 상태에서 앨범을 누르면 앨범 속의 수록곡들이 나왔고, 선택해서 들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아쉽게도 이 기능은 ios 7으로 올라가면서 사라진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아이팟터치 4세대의 음악 앱은 출시 당시나 현재나 별로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여전히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쉽게 되어있습니다.

 (ios 10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ios 자체가 무거워졌기 때문에 가끔씩은 음악 듣다가 튕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곡을 빠르게 넘기면 발생하는 현상으로, 앱을 다시 켜거나 재부팅을 한 번 해주면 됩니다.)

 즉, 아이팟 터치 4세대는 여전히 음악을 듣는 용도로는 좋습니다.

 음악 앱 특성 상 배터리를 많이 잡아먹지도 않고

 무엇보다 기기 사이즈 자체가 매우 작아서 휴대하기에도 좋은 편입니다.

 2. 디스플레이와 동영상 감상

 아이팟 터치 4세대의 출시 당시, 애플은 한창 Retina Display를 선전하고 있었고, 아이팟 터치 4세대를 광고할 당시에도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근데 이 녀석은 TN 패널입니다.

 시야각이 안 좋기로 유명한 엑스페리아 Z1보다 더 안 좋은 시야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점이라면 다른 사람이 내 사생활을 볼 염려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2010년 당시 기기들 중에서는 좋은 편이었습니다. 제가 메인으로 사용하던 햅틱의 해상도는 매우매우 낮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당시엔 스마트폰 보급이 이제 막 시작되던 시점이었죠)

 근데 이 패널이 의외로 최저밝기는 엄청 어둡고 최대밝기는 꽤 밝습니다.

 갤포아보다 훨씬 어두워서 눈이 편했고, 최대밝기는 조금 더 밝아서 직사광선 아래에서도 사용에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즉, 지금 보면 왠만한 저가형 스마트폰보다도 훨씬 떨어지는 화면이지만, 당시에는 나름 쓸만했습니다.

 하지만 동영상 보기에는 좋지 않았습니다.

 아이팟 터치 4세대는 동영상 재생에 있어서 크게 두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인코딩 문제입니다.

 아이폰을 비롯한 ios 기기들은 동영상을 mp4만 돌릴 수 있게 되어있는데, 아이팟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동영상 인코딩을 위해서 수십 시간은 쓴것같네요

 (당시에 무인코딩 앱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720p인 avi영화를 다운받으면, 다음 팟인코더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팟에 맞게 변환한 다음에 아이튠즈를 통해서 넣어줘야 했습니다.

 애플의 정책상 어쩔 수 없었지만, 매우 불편한 부분이었습니다.

 두번째는 화면비입니다.

 아이팟 터치4세대의 화면 해상도는 960*640으로, 세워 놓았을 때 세로에 비해 가로가 매우 긴 형태의 화면입니다.

 그래서 요즘 주로 쓰이는 16:9 비율을 가진 영상을 재생하면 화면 위아래에 검은색 박스가 생기게 됩니다.

 이게 생각보다 화면에서 차지하는 영역이 넓어서, 아이팟 터치로 동영상을 재생하면 답답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3. 인터넷 및 기타 기능

 아이팟 터치 4세대는 ios 기반으로 돌아가는 기기입니다.

 즉, 왠만한 ios 앱을 구동할 수 있습니다.

 이 녀석이 출시된 2010년 당시의 ios 버전은 4였습니다.

 ios4는 매우 가벼워서 256MB램을 가진 아이팟 터치 4세대도 가볍게 돌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속도 비교 같은 것을 해 보면, 가끔씩은 갤럭시 S도 아이팟 터치보다 느린 경우가 (의외로 자주)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은 ios 업데이트를 하면서 사라졌습니다.

 ios5를 거쳐서 ios6로 업데이트를 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256BM램을 가진 기기에게 ios 6는 버거웠는지, 많이 버벅이기 시작했고 리프레시의 빈도도 높아졌습니다.

 특히 하루에 3번에서 4번 정도 앱이 튕기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2016년 현재에는 이 녀석으로 인터넷을 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요즘 나오는 초저가형 화웨이 폰들도 아이팟보단 월등히 빠른 퍼포먼스를 보여줄 정도입니다.

 os자체가 이 정도이니, 다른 앱에 대한 설명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4. 총평

 아이팟 터치 4세대는 객관적으로 지금 쓰기엔 무리인 기기입니다.

 그렇지만 저한테는 훌륭한 기기인것 같네요

 비록 많이 버벅이고 심지어는 음악 앱마저도 튕겨버릴 정도이지만,

 음악만 듣기에는 꽤 괜찮은 기기이고(이어폰 잭도 가지고 있죠),

 디자인은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물론 뒷판은 포기하세요)

 이게 객관적으로 좋은 건지, 6년동안 같이 지내다 보니 정이 들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전 여전히 이 녀석이 마음에 들고, 여전히 잘 쓰고 있습니다.

 음악만 듣다 보니 배터리도 나름 오래 가는 편이고, 디자인은 지금 봐도 (전면은)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2010년에 구입한 이후로 홈 버튼만 사설 업체에서 한 번 교체를 하고 일절의 관리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이 기기의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6년 7년을 넘어서 10년까지 버텨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뭐랄까...최신 기종들이 좋은걸 물론 알고 있지만, 6년동안 꾸준히 쓰다 보니 정이 들어서 그만큼 애착이 가네요

 위의 본론에서 제가 이 기기의 여러 가지 단점들을 언급했지만, 그것들은 현재 기준이고 이 기기가 출시되었던 당시에는 상당히 좋은 축에 속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음악 듣기에는 나름 쓸만 하니까요

 물론 클량분들이 가지고 계신 다른 기기들 (클리에라던가 아이리버 기기라던가 등등등)에 비하면 아이팟 터치 4세대는 젊은 축에 들겠지만

 이걸 6년 동안 쓰고 있는 걸 보면서 갑자기 사용기를 적고 싶어져서 이렇게 사용기게시판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나름 제가 느낀 점을 적는다고 적은것 같은데 너무 주관적으로 적은것 같네요...ㅎㅎ

 이 글을 올린 후에도 꾸준히 체크를 하면서 틀린 부분이 있다면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댓글로 질문 주시면 언젠가는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지나치게) 주관적인 아이팟 터치 4세대 사용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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