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파빌리온 재료 - baleusellona pabillion jaelyo

건축 공부를 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마주치는 4대장이 있습니다.
‘근대 건축 4대 거장’ 또는 ‘모더니즘 4대 건축 거장’ 등으로 표현되는 4명의 건축가.


근대 건축의 5원리를 주창하고 ‘dom-ino’ 시스템을 세상에 소개한 “르 꼬르뷔지에(Le Corbusier)”

‘바우하우스’의 창립자로서 우리 주변의 수많은 디자인 원류를 만들어낸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

‘낙수장’, ‘구겐하임미술관’ 등 수많은 걸작을 설계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그리고, “Less is More”의 원조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 이하 ‘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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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꼬르뷔지에의 ‘롱샴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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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그로피우스의 ‘바우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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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낙수장’각 거장의 대표 건물들 (출처 Archdaily)

이 분들의 건물은 아직도 여전히 세상에 건실하게 남아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경험을 주고,
심지어는 이 분들의 많은 가구 작품들이 우리 곁에 알게 모르게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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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3 (출처 Cass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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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1 (출처 Tecta)

‘르 꼬르뷔지에’의 LC3, ‘발터 그로피우스’의 F51 암체어, 등
심심찮게 카페나 스튜디오, 음식점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정품이나 원작을 사용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건축가들이 의자를 디자인하고, 그 의자가 세상에 남아 여전히 역할을 하는 데는
자신의 건축 안에서 완벽하게 작동할 수 있는 내부 구성요소까지 조절하고 싶었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이러한 생각과 태도로 만들어진 수많은 의자들 중
어쩌면 건축가의 의도보다 훨씬 사랑 받는 의자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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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ll社에서 복각되어 판매되고 있는 Barcelona Chair (출처 Knoll)

‘Barcelona Chair’ 가 있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이 의자를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감성있는 카페나 바에서 종종 만날 수 있고, 멋진 갤러리에서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가죽과 메탈, 딱 두 가지 소재만 사용하여 만들어진
유려한 곡선의 다리와 고급스러운 격자무늬의 가죽패드는

의자 하나만으로도 오브제의 역할을 하면서 고고한 분위기와 멋을 뿜어내게 해줍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이 의자는 현재 Knoll 社에서 복각 하여 판매하고 있는데,
처음 이 의자를 디자인한 사람은 바로 ‘미스’입니다.

바르셀로나 체어,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데
이는 미스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 파빌리온’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재료 - baleusellona pabillion jaelyo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출처 divisare)

스페인 카탈루니아 지방의 ‘바르셀로나’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이라고 흔히 불리어지는 이 건물은
1929년에 개최되었던 바르셀로나 만국박람회에서 ‘독일관’으로 개관되었던 ‘바르셀로나 독일관’이었습니다.

파빌리온은 당시에 스페인 국왕의 휴식 공간으로써, 박람회장을 둘러보며 잠시 쉴 수 있는 휴게장소로 쓰였었습니다.

전시물이나 부착물이 하나도 없이 조용하고 시원한 그리고 넓게 개방된 내부 공간에서 뜨거운 지중해의 햇볕을 피하기도 하고, 외부 수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시원함과 잔잔함에서 마음을 정리할 수도 있었습니다.

미스는 강철, 유리, 대리석만을 활용하여 새롭게 표현한 이 공간에
새롭게 표현된 건축 언어와 어울리는 가구를 추가로 디자인하게 되었고,

스페인 국왕 부부에게 어울리는 가구를 고민하며, 역사적인 가구에서 모티프를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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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라 쿠쿨리스 (쿠쿨레 디자인) (출처 wikipedia)

고대 로마에서 르네상스까지 가장 높은 지위제로 사용된 이 디자인의 X자 프레임을 모던하게 재해석하여,

깔끔한 격자 형태의 가죽쿠션과 함께 의자로 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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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으로 도금된 X자형 다리와 뒤에 위빙된 가죽 (복각판, Knoll 社 제품, 출처 Knoll)

이 때, X자 프레임은 또한 크롬으로 도금이 되어있는데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의 기둥과 문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의자로서의 디자인 또한,
곧게 뻗은 직선형 다리가 만연했던 당시와 다르게 45도 이상 옆으로 누워 교차된 다리가 새로움을 가져다주었고,
크롬에 반사되는 주변 배경이 두껍고 탄탄한 가죽패드와 대조되어
마치 의자가 공중에 떠있는 듯한 형상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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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파빌리온 내부 곳곳에 배치된 바르셀로나 체어와 스툴 (출처 Divisare)

넓지 않은 공간에서 어떨 때는 존재감을 발휘하고,
또 한편으로는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스레 건물에 포함된 ‘바르셀로나 체어’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미스의 건축을 표현하며, 함께 건축물의 기능을 오롯이 강화하는 것 같습니다.


일시적인 가건물이었던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은 뛰어난 건축적 표현 덕에 자체로서도 새로운 건축의 방향을 제시하며 근대 건축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만큼 바르셀로나체어도 여전히 사랑을 받고있습니다.

우리가 건축가로서 건축을 대할 때, 컨셉을 생각하고 레퍼런스를 참고하고 공간에 어떻게 적용할지, 이용자는 누구일지 고민하는 것처럼
의자와 같은 가구를 만드는 과정 또한 그와 닮아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바르셀로나 체어’였습니다.

‘Knoll’과 미스의 더 많은 작품들을 보고 싶다면, 아래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 
출처 및 참고.

https://www.knoll.com/product/barcelona-chair
https://divisare.com/projects/338931-ludwig-mies-van-der-rohe-maciej-jezyk-barcelona-pavi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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