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Check) 위 그림에서 백 킹은 흑 비숍에 의해 '체크'를 당했습니다. 상대가 체크를 가하면, 체크당한 쪽은 자기 차례에 체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체크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3가지가 있습니다. 1. 킹을 움직여 피한다. 위 경우 킹을 X표된 곳으로 움직여 피할 수 있습니다. 킹이 움직일 수 있는 다른 지점들은 흑의 룩과 비숍에 공격받고 있기 때문에, X표 이외의 곳으로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수를 둘 때, 자기 킹이 체크를 당하게 되는 수를 둬서는 안 됩니다. 흑은 나이트로 백 퀸을 잡고 싶겠지만, 나이트가 움직이면 백 비숍에 의해 킹이 체크를 당하게 되므로 나이트를 움직일 수 없습니다. 또한 흑 킹이 움직일 수 있는 칸이 전부 백 퀸에게 공격당하고 있으므로 어디로 움직이건 체크를 당하게 되니까 흑 킹을 움직일 수도 없군요. 참고로 하나 더. 장기에서 '장군'이란 말을 하듯이 체스도 체크를 가했을 경우 '체크'란 말을 해야 할까요? 할 필요 없습니다. 친구와 체스를 두는 경우라면 '체크'란 말을 해도 상관없지만(우정을 생각하여 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_-), 공식 대회 같은 경우는 '체크'란 말은 물론이고 어떤 말도 해서는 안 됩니다. 체크를 당하면 말해주지 않아도 지가 알아서 피해야 합니다(...) 만약 체크를 당했는데, 체크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체크메이트(Checkmate) 흑 킹은 체크를 당한 상태입니다. 킹이 옆으로 움직여 봤자 퀸의 공격에서 벗어날 수 없고, 위쪽으로 움직이면 룩에게 공격당합니다(룩을 잡으면 퀸에게 공격당합니다!). 킹과 퀸 사이로 데려와서 공격을 막아 줄 말도 없습니다. 퀸을 잡을 수 있는 말도 없지요. 이런 상태가 체크메이트입니다. 체크메이트가 되면, 체크메이트를 가한 쪽의 승리로 게임이 끝납니다. 즉 체스의 목표는 상대 킹에게 체크메이트를 가하며, 내 킹이 체크메이트를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한쪽이 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게임을 기권(Resign)하거나, 인터넷 체스나 공식 대회 같은 경우는 제한 시간이 있는데 이 제한 시간 내에 수를 두지 못한 경우에도 상대의 승리로 게임이 끝납니다. 캐슬링(Castling) 요런 상태에서...
요렇게 움직입니다! 신기하죠? (...) 말로 설명하면, 킹과 룩이 시작 위치에 있는 상태에서 킹을 룩 쪽으로 두 칸 옮깁니다. 그리고 룩을 킹의 바깥쪽 옆으로 옮기면 됩니다(정확히 말하면, 룩을 킹이 지나간 칸으로 옮깁니다). 룩이 좌우에 하나씩 있기 때문에, 캐슬링은 왼쪽으로도 오른쪽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캐슬링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있습니다. 1. 킹이 게임 시작부터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어야 한다. 복잡해 보이지만 익숙해지면 쉽습니다(...) 규칙이 복잡하다 보니 사람들이 자주 헷갈리기도 합니다. *킹이나 룩을 움직였다가 제자리로 돌아와도 캐슬링 못
합니다. 그리고 이건 위키피디아에서 본 건데... 코르치노이(Viktor Korchnoi)와 카르포프(Anatoly Karpov)의 대국 중에 나온 일화입니다. (http://en.wikipedia.org/wiki/Castling#Notable_castlings)
백을 잡은 코르치노이는 이 상황에서 심판에게 '룩이 공격당하는 상황에서 캐슬링을 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심판은 '할 수 있다'고 말해 줬고, 코르치노이는 캐슬링을 하고 결국에는 이겼답니다. 참고로 코르치노이와 카르포프는 둘 다 그랜드마스터입니다. 그랜드마스터도 헷갈리는 규칙이니까, 여러분도 헷갈린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그러면 이 짜증나는 캐슬링을 왜 하느냐? 체스는 체스판 중앙의 점령을 중요시하는 게임입니다. 그러다 보니 초반에는 중앙의 폰, 즉 킹과 퀸 앞의 폰을 전진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앙을 점령하기 위해서죠. 그런데 이렇게 하면 킹의 앞을 막아 주던 폰이 사라지므로 킹이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생깁니다. 그래서 캐슬링을 함으로써 킹을 구석으로 숨기고, 동시에 룩을 중앙 쪽으로 가져와 필요할 때 지원 사격을 해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건 참고로. 흔히 체스판을 반 잘라서 처음에 킹이 놓인 쪽(백 입장에선 오른쪽, 흑 입장에선 왼쪽)을 킹사이드(Kingside), 퀸이 놓인 쪽을 퀸사이드(Queenside)라고 합니다. 킹사이드의 룩과 캐슬링하면 '킹사이드 캐슬링', 퀸사이드의 룩과 캐슬링하면 '퀸사이드 캐슬링'이라고 합니다(또는 룩이 이동한 거리에 따라 킹사이드 캐슬링을 짧은 캐슬링short castling, 퀸사이드 캐슬링을 긴 캐슬링long castling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킹사이드 캐슬링을 하면 킹이 구석에서 한 칸 떨어져 있게 되고, 퀸사이드 캐슬링을 하면 구석에서 두 칸 떨어지게 되지요. 앙 파상(En passant.
프랑스어입니다.)
영어로는 'in passing', 그러니까 '지나가는 중에' 라는 뜻입니다. 앞에서 폰에 대해 설명할 때, 폰이 처음 위치에 있을 경우 앞으로 두 칸 움직일 수 있다고 했었죠? 그런데 만약 상대
폰이 두 칸 움직였는데, 한 칸만 움직였을 때라면 잡을 수 있는 위치에 내 폰이 있다면 상대 폰을 잡을 수 있다는 규칙입니다. 말로 하면 헷갈리니까 그림 보시죠(...) 흑 폰은 처음 위치에 있으니까 두 칸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흑 폰이 한 칸만 움직여서 X표된 곳에 오면 백 폰이 잡을 수 있겠죠? 흑 폰이 두 칸 움직였습니다. 이 경우 앙 파상 규칙에 의해 백 폰은 흑 폰이 '마치 한 칸 움직인 것처럼', 즉 X표된 곳에 흑 폰이 있는 것처럼 잡을 수 있습니다. 잡으면 이렇게 됩니다. 그러니까 흑 폰이 두 칸 움직일 경우, 흑 폰이 첫번째 칸을 '지나가는 중에' 백 폰이 잡아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상대가 폰을 두 칸 움직인 직후에만 이렇게 잡을 수 있습니다. 상대가 폰을 두 칸 움직였는데 다음 수로 딴 걸 두고선 다음다음 수에 잡는 건 안 됩니다. 그리고 안 잡고 싶으면 안 잡아도 됩니다. 그리고 혹시나 헷갈릴 분이 계실까 봐 말씀드리는데, 다음과 같은 건 안
됩니다. 이렇게 두 칸 움직이는 쪽이 '한 칸만 움직인 것처럼' 상대 폰을 잡아 버리는 건 안 됩니다(...) 승진(Promotion)
승진과 앙 파상을 동시에 보여 주는 움짤. 그리고 착각하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승진은 '죽은 말을 살리는' 게 아닙니다. 만일 체스판에 자기 퀸이 살아 있어도 폰을 퀸으로 승진시킬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폰 8개를 전부 승진시켜 퀸을 9개 만들어도 됩니다(...) 이런 경우 체스 세트에 퀸이 하나밖에 없는데 어떻게 퀸을 만드냐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데... 룩을 뒤집어 세워 놓거나 바둑알을 갖다 놓고 퀸이라고 우기면 됩니다(...)
무승부(Draw) - 스테일메이트(Stalemate) 흑 차례라면 스테일메이트로 무승부가 됩니다. 폰들이 서로의 앞길을 막고 있어 움직일 수 없고, 흑 킹은 어디로 가든 공격받기 때문에 움직이면 체크 상태가 되어 규칙에 어긋납니다. 중요한 것은 흑 킹이 체크당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체크메이트는 아니라는 겁니다. 백의 입장에서는 룩이나 퀸을 한 칸만 움직이면 체크메이트를 만들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인데, 다 이긴 게임이 무승부가 되어 버렸으니 분통이 터질 노릇이겠죠(...) 그래서 유리한 쪽은 스테일메이트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반대로 불리한 쪽은 무승부가 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3수
반복(Threefold repetition) 말의 수로 보면 흑이 유리합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백이 퀸을 그림과 같이 왔다갔다 움직이며 체크를 하면 흑은 킹을 피할 곳이 한 곳밖에 없기 때문에 두 지점을 계속 똥개훈련 왔다갔다해야 합니다. 백이 이 짓을 3번 왕복하고 '무승부 ㄳ' 라 하면 게임은 무승부로 끝납니다. 백이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백의 입장에서는 무승부로 끝내는 편이 낫죠. - 50수 규칙(Fifty-move rule) 이 상황에서 서로 룩을 잡거나 체크메이트를 만들지 못하고 50수 동안 도망다니면(...) 무승부가 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지루하게 50수 동안 도망다니기보다는 밑에서 말할 '쌍방 합의'로 무승부를 만들기 때문에... 보기 힘듭니다. (*깜박하고 중요한 걸 안 써서 추가합니다. 체스에서 '한 수'라고 하면 백과 흑이 각각 한 번씩 둔 것을 의미합니다. 백의 수 한 번과 흑의 수 한 번이 모여야 '한 수'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위에서 말하는 50수는 백과 흑의 움직임을 모두 합쳐 100번 움직인 걸 뜻합니다.) - 체크메이트가 불가능한 상황 비숍 하나만 갖고는 뭔 짓을 해도 체크메이트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무승부가 됩니다. 비슷한 경우로 킹과 나이트만 남은 상황도 무승부가 됩니다. 다만 폰이 남아 있는 경우는 폰을 승진시킬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무승부가 되지는 않습니다.
- 쌍방 합의(Mutual agreement) 이 상황에서 흑이 잘 대응한다면 게임은 결국 비기게 됩니다. 백 폰의 승진을 흑 킹이 막아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자세한 내용은 좀 어렵기 때문에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계속 둬 봤자 무승부가 될 게 뻔하니, 서로 합의해서 빨리 끝내는 것입니다. P.S. 혹시 틀린 점이나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 달아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