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헌병 근무 - gong-gun heonbyeong geunmu

저도 한 비행단에서만 생활하고 있고, 경험해본 것들로만

작성했기 때문에 어딜 가나 전부 이렇다고 단정 짓긴 어렵습니다!

먼저 헌병은 크게 헌병대대(곧 헌병이라는 단어는 사라지고 앞으로 쭉 군사경찰로 변경됨)로 분류되고,

그 안에서 통제 및 수사, 운영을 하는 행정 근무와 3개의 중대 또 그 안에서 10여 개의 소대 단위로 나뉩니다. 그 안에서 행정 근무를 하는 인원도 있고 크게는 초병, 순찰, 기동, 특임반 등으로 역할이 나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헌병들은 초병을 섭니다. 작은

부대일수록 대대, 중대급의 크기가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중대 단위가 없어 거의 무조건 초병 만을 설 겁니다. 비행단이 아니면 특임반 또한 없습니다. 그리고 자대 배치를 받게 되면 헌병대대 - OO 중대 - OO 소대의 소대원 중 한 명이 되는 겁니다.

자대로 이동

여러분이 행복했던 행정(특기) 학교를 마치고 (교육기간 2주에서 1주 3일로 변경) 월요일 즈음 더블 백을 다시 메고서 자대로 이동합니다. 작은 부대는 개인적으로 시외버스 등을 이용해 출발하고, 부대 근처에 도착하면 공중전화로 간부에게 전화하면 간부가 픽업을 오거나 합니다. 당연히 비용은 지급해 줍니다. 비행단 단위는 버스를 대절해서 가까운 지역 비행단을 가는 인원들은 1주 3일 특기인 전기, 어학병등 타 특기 교육을 받은 동기들과 같이 가게 됩니다 가까우면 직행도 하고 멀면 약 2~3개 비행단을 들렀다가

도착합니다. 강원도 쪽은 가장 마지막이기 때문에 휴게소 2~3번 들렀다가 여러 비행단을 들르게 됩니다. 백령도나 울릉도는 출발 및 도착시간이 배의 배차 시간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도착 예상 시간이 따로 없었습니다. 대부분은 도착 예상 시간이 나와있습니다.

그중 역시 강원도가 가장 멀었습니다.

자대 도착 후

자대에 도착하면 저희는 신병 생활관을 약 4일간~1주간 사용했습니다. 그동안에 여기 시설은 뭐가 있는지 여러 교육도 듣고 동기들 끼리기 때문에 편하게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단체로 이동하고 제약도 많이 있기 때문에 조금은 불편함을 느낍니다.

관숙

헌병들은 4일이 지나 관숙이라는 걸 보통 1주간 진행하는데 관숙이란 각 소대에서 하루씩, 주말을 낄 경우 거기서 2박 3일간 자보면서 그곳 분위기는 어떤지 선임은 어떤지 또 나는 어디로 배속을 받고 싶은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겁니다. 생각할 시간을 준다는 것은 좋은 거죠. 하지만 관숙을 안 도는 곳들도 있고, T.O는 대대장과 주임원사들의 회의로 결정되기 때문에 원하는 소대의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또, 동기끼리 가고 싶은 곳이 한곳으로 몰리면 소대 결정을 가위바위보나 제비뽑기 등으로 2년간 지낼 곳을 정하게 하게 되는 파국으로 치닫기 때문에 동기들과 타협점도 필요합니다.

또 다른 T.O가 존재하는데

소대 운전병

1종 스틱임, 2종도 연습은 시켜주고 잘하면 운전병 가능 소대마다 최대 5명

소대 이발병

후에 실력 좋으면 중대 이발병으로 발탁되고 최종적으로 대대 이발병이 된다면 전역 때까지 헌병 업무 안 하고 이발병이 됨

행정병

행정병은 인원이 적기 때문에 전역자가 있을 때 즈음 후임자를 정말 가끔 뽑고, 보통 면접을 보는데 합격해도 갑자기 대대장이 안 뽑는다고 하면 자리가 없어지게 됩니다. (제가 합격했었는데 그랬습니다..) 또 일과제임. 추운데 따뜻하게, 더울 때 시원하게 근무 가능 보급 업무, 작전업무 등 수행

특임반

기수마다 뽑기도 하고 안 뽑기도 함. 일과제임. 면접, 체력을 봅니다.

소대 배속

관숙을 마치고 자대를 선택받은 후엔 생활관 배속을 받고, 생활관에 바로 자리가 없으면 더블 백을 두고 며칠 동안 휴가 나간 선임분들 침대에서 돌아다니면서 자다가 선임분들이 자리를 빼서 다른 생활관으로 옮겨주시면 그때 본인의 자리를 받게 됩니다. 짐을 정리하고 본인 침대가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막내 일을 하게 됩니다. 이 일들은 대부분 어딜 가나 공통이라고 하는데 가장 흔한 것 들로 분리수거, 싼 지방 청소, 청소 표 작성 및 전파, 짬(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복도 불 켜기, 다음 근무 서시는 선임분들 깨우기 정도가 있습니다. 맞맞후임쯤 오면 이 일들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습니다. 교육기간이 짧아져서 배속 받고 4주 정도 있으면 맞후임이 들어오게 됩니다. 물론 비행단 기준입니다. 또, 소대에 전역자가 있어야지만 후임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잘 자리도 없는데 사람이 들어올 수는 없으니까요.

일과 및 근무

각 소대마다 다르긴 하지만

오전(8:00~12:30) / 오후(12:30~17:30)

석간(17:30~22:00) / 10-1(22:00~1:00)

1-4 (1:00~4:00) / 4-8 (4:00~8:00)

이렇게 6개의 근무로 나뉘고 조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하루에 근무를 몇 번 들어가는지 달라집니다. 조는 휴가 인원 및 결원을 제외하고 짜지게 되며, 비행단의 경우 보통 4조~5조가 나오게 됩니다. 이게 뭐냐면 만약 제가 오전 근무 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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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기준

오전 / 오후 / 석간 / 10-1 / 1-4 / 4-8

근무 / Off / Off / Off/ Off / 다시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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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4번 OFF로 넘기고 5번째 시간대에 4시부터 8시까지 다시 근무를 하는 겁니다. 그리고 다음 근무는 4-8을 기준으로 또 5조가 나오면 1-4에 들어가게 되는 겁니다. 4조라면 10-1 근무를 들어가게 되고요. 이런 식으로 크루 근무가 돌아갑니다.

모든 점호는 근무자를 당연히 제외하고 진행하며, 오전 점호 없습니다. 기상시간은 6시나 6시 30분이 아니라 11시~12시입니다. 점호는 오후 1시부터 진행하고요.

타 특기와 달리 아침 점호, 도수체조, 뜀걸음은 실시하지 않습니다.

* 근무 시간은 각 소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크루 근무인 헌병의 장점으로는

1. 근무 외 시간이 길다는 것.

행정 및 타 근무의 경우 6:00쯤 일어나 도수체조 및 뜀걸음, 아침점호를 하고 16:30분쯤 일과가 끝나고 나머지는 쉬지만 헌병은 딱 4~5시간 일하고 당일 Off입니다. 조마다 조금은 다르겠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4~5조가 나온다면 그렇습니다.

2. 위로휴가

일반 병사들은 2박 3일씩 나갈 때 헌병들은 3박 4일을 나갑니다. 위로휴가가 1일씩 붙기 때문입니다. 6주나 8주에 한 번씩 나갈 수 있고 6주는 3박 4일, 8주는

4박 5일을 나갈 수 있습니다. 일반 병사들은 2박 3일, 3박 4일 나갈 때 하루 더 나갑니다.

3. 아침 점호, 뜀걸음, 도수체조 안 함.

기훈단 때 계속하던 이것들을 하지 않습니다. 점호는 오후 점호, 저녁 점호만 있고 그 시간 근무자는 제외입니다.

3. 휴가를 나가도 졸리지 않다.

이건 그냥 더 적을 게 없어서.. 일어나는 시간이 계속 달라서 기본적으로 11시 12시까지 자는 우리 헌병들은 휴가 때도 6시에 일어나지지 않고, 오후 10시에 졸리지도 않습니다..

단점으로는

1. 크루 근무이므로 취침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2. 휴일(주말, 공휴일)에도 근무한다.

3. 초병 근무는 인내심 이외에 기를 것이 없다. 인내심, 기르면 좋지만 타 특기들은 업무를 진행하며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헌병 근무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4. 정신적으론 괜찮으나 신체적으로 힘들다.

이건 느끼는 사람마다 다른데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바에 몸이 힘든 게 낫다는 분들도 있고 그 반대인 분들도 있기에 이건 사람마다 케바케입니다.

마치며.

헌병뿐만이 아니라 소대의 분위기는 정말 같은 비행단이어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어느 소대는 어떻고 어디는 어떻다고 단정 짓긴 어렵습니다. 그 분위기를 여러분이 주도해서 만들 수도 있는 것도 있기 때문에 어느 자대를 또 거기서 어느 소대를 가든 본인이 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물론 어딜 가든 마음에 들 수는 없겠지만 이왕 가게 된 거 좋게 생각하셨으면 좋겠다는 이야깁니다. 저도 자대를 3지망으로 오게 되었지만 생각보다 좋아서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자대 배속 당일 버스 안에서 한 주임 원사분이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왕 배속 받게 된 거 그곳이 항상 1지망이라고 생각하고, 또 말하며 지내거라.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너희들이 2지망, 3지망, 4지망으로 왔다고 생각해서 바뀌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이 생각을 하면서 건강히 잘 전역했으면 좋겠다."라고 해주셨었습니다. 이처럼 원치 않던 자대에 가서도 저처럼 만족하는 동기들도 봤고, 원하던 자대에 갔는데도 고통스러워하는 동기들도 있었습니다. 다 하기 나름인 거 같습니다. 저도, 또 앞으로 입대하실 분들 모두 같이 건강히 전역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질문은 늘 제가 아는 선에선 최선을 다해 답변드리려고 합니다! 궁금하신 게 생긴다면 편하게 물어봐 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