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연애 이별 - ilju-il yeon-ae ibyeol

이별후 일주일. 헤어진 사람에게 연락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 언제 연락이 올 거라는 기약은 없지만, 그렇게라도 기다리지 않으면 속이 타들어가니까. 1차적으로 매달리기에는 조금 늦었다. 2차적으로 매달리는 시기를 기약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나 일주일 내내 전화하고 카카오톡하고 상대에게 매달렸던 분들은 지금이라도 그런 행동을 당장 멈추길 바란다. 당신이 그러면 그럴수록, 상대는 당신을 끔찍하게 여길 거다. 절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상대에게 그런 식으로 인식되어봤자, 좋을 거 하나 없다. 

연락이 올지, 안 올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당신에게 마음이 어느 정도는 떠났고, "현재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다시 연락이 오거나 말거나 재회하거나 말거나, 이 사실에서 거의 변함이 없다고 보면 된다. 보통 재회라는 것은 아주 달콤하게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아주 비참한 것이다. 마음이 별로 없는 상대를 붙들고, 모든 불만을 참아가며 사이가 좋아지기를 노력해야 하는 건 오로지 당신뿐이니까. 동등하게 재회하는 건 세상에 있을 수도 없다. 상대는 당신만큼 아쉽지 않으니까.

미련이 사랑으로 바뀌는 과정이 재회하는 과정이 아닐까? 설령 연락이 온다고 해서, 다 사랑은 아니라는 거다. 그건 사랑해서 다시 연락했다기보다는, 헤어지고 나니 아차 싶어서 미련 때문에 연락한 거라고 봐야 한다. 그렇게 사랑하는데, 애초에 헤어질 일이 없었어야 정상 아닌가. 이렇게 말하는 게 너무 단호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여러 이별을 겪고 상담을 해본 결과가 그렇다. 미련을 사랑으로 바꾸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재회 후 부당함을 참을 수가 있는데, 사랑이 완전히 돌아오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재회가 힘들 거다.

이별후 일주일. 당신은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재회 후에 아쉬움이 많은 건 당신뿐이니, 상대가 시큰둥하게 대해도 참고, 인내할 수 있는지 없는지 갈림길에서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당장 마음이 아프다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당신만 그야말로 쉬운 여자가 된다.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는 완벽한 방법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픔을 겪어내면서, 재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아픔을 겪어내기 위해 무작정 재회하고자 충동적으로 들이대는 건, 별로 좋지 않다는 얘기다. 그나마 덜 질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이별후 일주일이면 상대방은 자유로움을 느낄 때다. 자유로움을 느낄 때 방해하면 거기서 끝이지 아닐까? 당신과 헤어진 이유는 자유로움을 원해서 헤어진 건데, 자유로움을 느낄 때 매달리고 방해하면 상대는 분명 도망갈 것이다. 이별이 재회로 이어지는 건, 어느 정도 같은 맘이어야 하는데, 같은 마음이 아닐 때 다가가봤자 역효과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이미 당신에게 헤어지자고 말한 이상, 마음의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는 건데, 차라리 마음의 정리가 돼갈 때 둬라. 당신과의 나쁜 추억도 희석될 테니 그것으로 다행이다.

아직 일주일 밖에 안됐고, 적당히 매달린 상태라면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충분히 기회는 남아있으니까. 근데 여기서 매달린다거나 하면 이대로 끝이니 주의할 필요는 있겠지. 일주일이면 상대방은 자유로움을 느끼고 한창 속 시원하고 즐거울 때다. 그걸 방해하지 말고 그 시기가 지나길 기다리고, 연락하는 게 훨씬 낫다. 재회하고 싶은 거라면 이걸 명심하길 바란다. 재회 가능성, 이별 상담 등 자세한 연애상담이 필요하신 분들은 필자가 진행하는 상담을 받아보길 바란다.

사귄지 일주일 벌써 헤어지고 싶어요

둥둥 2013.08.17 17:39 조회4,056

안녕하세요. 그동안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용기내서 글을 써봅니다.

저는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22살의 흔녀입니다.

얼마 전까지 쏠로로 살고 있던 제게 일주일 전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사귄지 일주일. 서로 좋아죽어야하는게 정상이지만 제 마음은 무겁기만 하네요.

남친은 저보다 2살이 많은 24살로 복학한지 1년쯤 된 같은학교 타과생입니다.

저랑 같이 수업을 듣는 같은과 복학생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의 친구입니다.

복학생 언니의 소개팅으로 남친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인상은 매우 좋은 편이었어요.

이 소개팅에 대해 별 기대를 안 하고 나갔던 저로써는 뜻밖에 횡재를 한 기분이었죠.

남자친구는 키가 크고 훤칠하게 생겼습니다.

남친 역시 저를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들어했고 소개팅한 다음날

남친이 제게 사귀자고 고백을 했습니다.

좀 빠르다고 생각을 했지만 저 역시 남자친구가 좋았던 터라 좋다고 했구요.

그런데 문제는 사귀고난 이후부터였습니다.

고백받고 사귀고나서 이틀정도가 지나고 나니, 제가 참 들떠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생각했던 감정이 그저 남자친구가 나를 좋다고 해주니까

그래서 나도 이 사람을 좋아한다고 착각했었다는 걸요.

솔직히 남자가 나 좋다고 하는데 싫을 여자가 어디있겠어요.

사귀고나서 하루이틀은 너무나 좋았습니다. 남자친구는 매너도 좋고 애교도 있는 성격이었거든요.

하지만 요 일주일간 제 감정이 점점 식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남자친구는 매일매일 제가 좋다고 너무나 행복해하지만 저는 그런 말을 들어도 기쁘지도 않고

그냥 아무런 감흥이 없어요. 남자친구한테서 카톡이 오면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

그리고 제 생각보다 남자친구를 많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으니까 점점 남자친구가 부담스러워지네요. 그리고 더욱더 부담스럽게 만드는 건 남자친구의 빠른 스킨쉽입니다.

사귄지 일주일만에 저희는 벌써 키스까지 했어요. 입술만 닿는 것이 아닌 진한 키스요.

남자친구의 손이 가슴에 올라오려는 것을 기겁하며 밀어내서 일단 제 몸을 만지는 것까지는 막았습니다.

제가 진저리를 치니까 그제서야 미안하다면서 제가 싫어하면 안한다고 말은 했지만...

남자친구한테 마음도 없는데 이런 진한 스킨쉽까지 당하고나니 점점 더 마음이 멀어집니다.

애정표현도 보통 남자들과는 다르게 너무나 많이 자주하고 스킨쉽도 너무 빠르다보니

혹시나 이 남자가 나랑 자는 것을 바라고 나랑 사귀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너무 빠른 진도는 제가 싫다고 했을 때 제가 원할 때까지 기다려주겠다고 말을 하고는 바로 그 다음날 키스를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저랑 가고싶어하는 장소들은 룸카페, 노래방 등 둘만 있을 수 있는 폐쇄적인 장소들입니다.

제가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바로 앞에 있는 투썸이나 파스쿠치를 가자고하면 휴대폰으로 가장 가까운 룸카페를 검색합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제게 노래방 가고싶다고 카톡을 보냅니다. 둘이 노래방에 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솔직히 가고싶지않아서 친구들과 재밌게 놀다오라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남자친구와 더이상 관계를 지속하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개팅을 시켜준 언니 때문에도 많이 심란합니다.

남자친구의 친구이고, 저희 둘을 연결시켜준 것까지는 좋지만..

남자친구가 학생이니까 데이트할 때 너도 좀 돈을 써라 라고 조언을 해주는데요.

그정도는 조언 듣지않아도 저도 기본으로 하는 부분이에요.

남자친구가 저녁을 사면 영화표랑 팝콘 음료수는 제가 삽니다.

저도 학생이고 남자친구도 학생이니까요. 금전적인 부분에서 남자친구한테만 부담주지않으려고 하는데 저 언니가 저한테 저런식으로 조언을 하니까 순간적으로 기분이 팍 상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이 남자와 계속 사귀면 사귀는 동안 이 언니가 계속 우리 둘 사이에 간섭을 하겠구나...

뿐만 아니라 소개팅을 시켜준 언니가 저희 학과에 제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동네방네 소문을 냈습니다.

같은 학년 사람들과 만든 단톡방은 물론이요, 심지어는 어제 제 담당교수님께서 카톡을 보내셨습니다.

제게 남자친구가 생긴걸 그 언니한테 들으셨다고 축하한다고....

하루에 한 명 이상이 저에게 남자친구가 생긴걸 축하한다고 카톡을 보내옵니다.

전 카스나 페북, 카톡 프로필에 남자친구에 대한 얘기는 일언반구도 꺼내지 않았어요. 연애를 하고 있다는 걸 암시하는 그런건 하나도 없습니다. 남자친구를 사귀기 전과 똑같고 하나도 바꾸지 않았어요.

제 주위사람에게 제가 남자친구와 사귄다고 본인이 나서서 제 대변인인 것마냥 말하는 이 언니...

이 언니 때문에 남자친구와 사귀는 것에 대해서 좋게 생각해보려고 해도 좋게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솔직히 제가 나쁘다는 걸 잘 알고있습니다. 순간의 착각으로 혹해서 남자친구와 사귀고

헤어지기만 바란다는 거... 남자친구를 기만하는 거니까요..

남자친구에게 욕을 들어도 어쩔 수가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잘못 판단해서 여기까지 일을 끌고 온거니까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남자친구한테 솔직하게 말하는 거겠죠?

남자친구를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좋아지지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하는게 좋은 거겠죠?

하지만 제 입으로 말할 용기가 없어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