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 A168WA 시계 줄 - kasio A168WA sigye jul

시계.

나에게 시계는 없으면 그냥 손목이 허전해서 차는 아이템. 좋은 걸 구입하고 싶지만 은근히 물건을 잘 잃어버려서 비싼 건 도무지 구입할 엄두가 안 난다고 말하겠지만 사실 비싸니깐 구입할 엄두가 안 난다. 선물 주면 안 잃어버리고 잘 씀.

아무튼,

얼마전 맥북에어를 지르고..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을 반영한 여름용 저렴이 시계로 카시오 손목시계 A168WA를 구입. 과거 손석희가 착용해서 손석희 시계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고 한다. 옛스러운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에 끌려 구입.

받아보니,

생각보다 시계가 작다. 합리적인 가격이란 말은 취소하고 그냥저냥 2만 원짜리 시계이다. 여성용으로 적당해 보임. 아래는 본인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시계와 크기를 비교.

왼쪽의 시계가 일반적인 크기인데 이번에 구입한 A168WA는 확실히 작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사진으론 티 잘 안 나는데. 받아보면 알게 될 것이다.

서론은 이쯤에서 끝내고 줄 줄이는 방법.

정말 간단한데 나처럼 고민이 많은 사람이 분명 있겠다 싶어서 글을 쓴다. 쇼핑몰 주인장도 프린트해서 주의사항을 넣어놓았는데 줄을 줄이다 많이 고장 내는지 줄 길이를 줄일 땐 주의를 기울이시고 조절이 어려우신 분은 근처 시계 방에 맡겨주세요. 줄 길이를 줄이다가 손상된 제품은 환불이 안 됩니다! 라고 궁서체로 적어놓으셨다. 나도 괜히 쫄아서 마치 2백만 원짜리 시계 만지듯 조심조심 만짐. 이게 뭐라고 참.

그럼 시작,

시계를 거꾸로 보았을 때 윗부분이 줄 조절 부분이다.

여기 이 부분. 저기 쇠에 각인되어 있는 화살표 부분을 열어서 줄을 조절하면 된다. 라고 하면 이해 못 하는 나 같은 사람이 있을까 봐 움짤을 남김.

이렇게 일자 드라이버로 들면 열린다. 지렛대 원리를 이용하자.

물론 드라이버가 없을 수도 있다. 나는 그래서 사실 볼펜으로 했다.... 그래도 된다.

저 부분을 열면 줄을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다 자신의 손목에 감았다 풀었다를 반복하며 어디에 고정시키면 좋을지 파악해보자. 문제는 파악한다고 끝이 아니다 시행착오를 좀 겪어야 한다.

고정시키는 방법은 간단하다 볼펜이나 드라이버로 들었던 저 부분을 꾸욱 누르면 틱 하고 고정된다. 문제는 아무 자리나 고정되는 게 아니라는 것. 이 위치가 내 손목에 최적인데 싶어서 꾸욱 누르려 하면 이상하게 저항을 받으면서 고정이 안 된다. 힘을 더 주면 고장 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면 그 위치는 틀린 위치이다.

말로 설명하기 애매한데 저 구조가 메탈 줄의 이음새 부분에 고정되는 구조라(역시 말로 해선 어렵다) 이음새 사이에 껴야 똑~ 소리와 함께 고정된다. 무슨 말인지 어려우면 그냥 아무 위치나 옮겨 가며 꾸욱 눌러보자. 톡~ 하고 들어가는 위치가 있다. 그 감각과 위치를 잘 파악해서 자신이 원하는 곳 근처에 고정하면 된다. 무리하면 반드시 고장 난다. 기억하라 2만 원짜리다. 내구성도 2만 원이다. 나무젓가락이 튼튼하길 기대하면 안 되듯 이 시계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