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순서 마지막 - myeonjeob sunseo majimag

세 명이 지원자를 차례로 면접하는 상황을 떠올려 보세요. 객관적으로 세 명의 지원자는 실력도 비슷하고 소위 '스펙'도 얼추 비슷합니다. 서로 시간 간격을 두고 차례로 세 명을 인터뷰한다면 여러분은 그 중 누구에게 높은 점수를 줄 것 같습니까? 처음에 인터뷰한 사람인가요, 마지막에 인터뷰한 사람인가요? 아니면 중간에 인터뷰한 사람? 아마도 여러분은 세 명의 지원자 중 가장 적절한 사람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에 인터뷰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고 대답하겠죠.


그러나 실제로는 맨 마지막에 인터뷰한 지원자를 선호할 것입니다. 이는 시카고 대학교의 예 리(Ye Li)의 실험 결과로부터 유추할 수 있습니다. 리는 일련의 실험을 통해 좋은 대안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때는 마지막에 제시된 대안을 선호하고, 나쁜 대안들 중에서 하나를 택할 때는 맨 처음에 나온 대안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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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는 미리 여러 사람들의 평가에 의해 인정 받은 좋은 그림 세 개를 무작위 순서로 실험 참가자들에게 각각 8초 간 보여준 후에 어떤 그림을 가장 선호하는지 물었습니다. 시간 간격을 두기 위해 중간에 애너그램 게임을 하도록 했죠.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사전에 많은 사람들이 나쁜 그림이라고 평가한 그림 세 개를 역시 차례로 보여주고 가장 선호하는 그림을 고르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랬더니 좋은 그림들을 본 참가자들은 가장 마지막에 본 그림을 선호했고, 나쁜 그림들을 본 참가자들은 가장 처음에 본 그림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리는 20초씩 편집된 '좋은 노래' 3곡과 '나쁜 노래' 3곡을 들려주고, 또한 '맛이 요상한' 젤리빈 3가지와 '맛 좋은' 젤리빈 3가지를 시식하도록 한 후에 동일한 방식으로 평가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역시나 참가자들은 좋은 노래들 중에서는 가장 나중에 들은 노래를 선호했고 나쁜 노래들 중에서는 가장 처음에 들은 노래를 선호했습니다. 젤리빈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죠. 이 결과들은 지원자들을 인터뷰할 때 가장 마지막에 만난 지원자에게 높은 점수를 줄 가능성이 높음을 일러 줍니다(대개의 채용 인터뷰는 '좋은 대안'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


하지만 면접관들이 지원자들에게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리는 참가자들에게 2005년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한 미인들의 얼굴을 사전에 보여준 후에 보통 정도의 매력도를 가진 여성의 사진 3장을 차례로 제시했습니다. 미(美)에 대한 높은 기준을 가진 상태에서 참가자들은 맨 처음에 제시된 여성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대로, 유전적인 이유로 안면이 손상된 여성의 사진을 먼저 보여준 후에 역시 보통의 매력을 지닌 여성 사진 3장을 제시했더니 참가자들은 맨 나중에 본 여성을 선호했죠. 이 결과는 면접관이 지원자들에게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가장 처음에 인터뷰한 지원자에게, 반대로 지원자들에게 별로 기대하지 않는 경우에는 가장 마지막에 만난 지원자에게 높은 점수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대안들 자체의 특성보다는 각 대안이 제시된 순서가 선호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리의 실험 결과는 우리가 선택한 대안이 과연 옳은지 의문을 갖게 합니다. 사실 우리는 경험적으로 이런 '최신 효과(Recency Effect)'를 알고 있습니다. 리에 따르면, 지금까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에 선정된 25편의 영화 중 21편이 하반기에 출시된 것이고, 무려 12편이 연말에 개봉된 영화입니다. 심사위원들이 최근에 개봉된 영화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죠. 혹은 경험적으로 '최신 효과'를 알고 있는 영화 제작자들이 일부러 연말에 영화를 개봉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좋은 대안들 중에서 하나를 고를 때 마지막까지 선택하지 말고 기다려 보자는 전략이 그리 좋은 전략은 아닙니다. 마지막에 본 것이 대개 좋아 보일 테니 말입니다. 어쨌든 우리가 무언가를 평가하거나 선택할 때 '최신 효과' 혹은 '초두 효과'에 휘둘리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살펴볼 일입니다. 



(*참고논문)

Ye Li, Nicholas Epley(2009), When the Best Appears to Be Saved for Last: Serial Position Effects on Choice, Journal of Behavioral Decision Making, Vol. 22: 378-389

1명을 선발하기 위해 1.2~1.5명이 면접을 봅니다. 왠만하면 다 붙는 시험이고 필기성적이 면접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앞 순서로 면접을 본다고 크게 좌절할 것도 없습니다. 다만 우수가 간절한 사람이 마지막 순서로 면접에 들어가게 된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우수한번 받아보겠다고 열심히 면접을 보시면 됩니다.

 

 

공무직 면접의 경우

기관마다, 직렬마다 상이하겠지만 보통 공공기관의 면접의 경우 경쟁률이 5:1정도 될 것입니다.

특히 공공기관의 경우 면접 프로세스가 민간 영역(사기업)에 비해 최신효과까지 고려해가며 공학적으로 설계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면접 시간도 길지 않습니다. 모든 면접관이 면접을 보는 도중에 체력적으로 지칠 가능성도 낮습니다. 집중력을 유지하며 모든 지원자의 답변을 잘 검토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늦게 들어간다고 불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늦게 들어가야 최신효과 때문에 유리합니다.

 

다만, 1번으로 면접을 보는 사람은 압도적으로 우수하지 않은 이상 합격하지 못할 가능성이 다른 지원자보다는 높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면접은 결국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어떤 지원자의 당락을 결정할 때 비교할 비교대상이 필요합니다. 첫번째~두번째 지원자가 보통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번째~다섯번째 지원자 중 기준점보다 우수한 지원자를 뽑게 됩니다. 

 

 

면접관의 체력까지 고려해가며 공학적으로 설계된 민간 영역(사기업) 사례 소개

제가 예전에 은행 면접을 보러 다닌 적이 많이 있습니다.

그 당시 은행 면접은 보통 1차 실무진 면접 → 2차 최종 면접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1차 실무진 면접은 실무자 2명과 지원자 10명이 하루 종일(아침부터 저녁까지) 연수원에서 생활하며 여러 과제(발표, 면접 등)를 면접관 앞에서 수행해야 했는데요 1차면접 결과가 우수한 사람들은 2차 면접에서 면밀하게 검증하지 않고 합격을 시켰습니다. 1차 면접 결과가 조금 미흡한 사람들은 2차 면접에서 면밀하게 검증하여 당락을 결정하였습니다.

 

1차 면접 결과가 미흡하여 면밀한 검증이 필요한 지원자 → 오전 면접

1차 면접 결과가 우수하여 면밀히 검증하지 않아도 되는 지원자 → 오후 면접

 

지원자를 면밀하게 검증하기 위해서 면접관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 오전시간에 면접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또한 면밀하게 검증하지 않아도 되는 우수한 지원자는 오후시간에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오후에 면접을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합격하고 오전에 면접을 보는 사람들 중에서는 합격생이 별로 없었습니다.

 

민간 영역에서는 면접관들이 하루 종일 면접을 보게 되면 오후에는 지치게된다는 사실에 대해 잘 알고있는것입니다. 

 

 

AI면접에 대하여

요즘에는 민간영역에서는 비대면 AI면접이 활성화되어있습니다. 공공영역에서는 아직 인공지능 면접이 활성화되지 않은것 같아보입니다. AI면접이 진행된다면 면접 순서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지는 않을것입니다. AI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최신효과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AI면접의 실효성은 상당합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AI가 지원자의 답변에 대해 검증하는 능력이 우수합니다. 조직의 비전, 가치에 걸맞는 사람을 잘 골라낸다고 합니다. 앞으로 공공분야에도 AI면접이 적극적으로 도입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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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양한 기업에서 시행 중인 AI 면접(AI 역량검사) 관련해서 궁금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포스팅합니다

구역검에 관한 점은 많은 분들이 정리해놓으셨길래, 저는 최근에 리뉴얼된 뉴 AI 역량검사(aka 신역검)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글로만 설명해놓으면 이해가 어려울 것 같아서 응시 화면을 첨부하였습니다.

다만.. 저작권 때문에.. 첨부해놓은 응시 화면들은 제가 그림판으로 모두 그렸습니다...

이로 인해 화면의 문제들은 실제 역검 과정에서 출제되지 않는 문제들임을 미리 밝힙니다.

사실 딱봐도 안나올거같은 문제들이긴 함

+ 역량검사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제가 중간에 팁이라고 달아놓은 부분은 참고만 하시는 걸 권합니다

잡플렉스(마이다스인, 역검 만든 회사)에서 근무하시는 직원분이 설명회 때 언급하신 부분만 (직원 피셜임)을 적어놓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그 분 또한 '정해진 정답이란 없다.'라고 수차례 강조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