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줄 요약
16세기 이탈리아 화가 로렌조 로또의 작품, ‘남편과 아내’. 여성이 들고 있는 강아지는 정절을 의미하며, 남자의 어깨에 올린 팔은 친밀감을 뜻한다. 남자가 들고 있는 종이에는 ‘Homo Nunquam(더 이상 남자가 아니다)’라고 적혀 있는데, 그 뜻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 Lorenzo Lotto 제공 ● 배타적 성적 접근권
‘바람을 피우다 발각되어 놀람. (Surprised, or Infidelity Found Out)’.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 바람을 피우는 연인 사이의 큐피트는 조용히 하라고 입술에 손을 올리고 있고, 약혼녀를 이끌고 간 또다른 큐피트는 횃불을 들어 외도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결혼의 두번째 규칙은 ‘서로에게 배타적인 사랑을 줄 것’이다. - Christian Wilhelm Ernst Dietrich Michael Vadon 제공 ● 양육권과 양육 의무
찰스 황태자를 안고 있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에딘버러 공(1949년). 오랜 모유 수유기를 거치도록 인류가 진화하면서, 남편과 아내 간의 분업화된 양육 의무가 발생했다. 엘리자베스 여왕도 찰스 황태자에게 직접 모유를 수유했다(엘리자베스 여왕과 에딘버러 공은 올해로 결혼 69주년을 맞는다). - Robert Hardman 제공 ● 혼인 관계가 지속된다는 믿음
갈매기의 털을 뽑는 오래된 부부(Old couple plucking gulls). 혼인 관계의 네번째 약속은 ‘혼인이 지속된다는 믿음’이다. - Anna Ancher 제공 ● 에필로그 많은 부부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갈등하고, 또 헤어집니다.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일단 맺어진 이상, 조금은 더 신중하게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오랜 진화사를 통해 만들어진 다양한 혼인의 규칙들은, 분명 그럴 만한 적응상의 이유가 있어서 생겨난 것입니다. 한번은 더 숙고해도 손해볼 것은 없습니다. ※ 필자소개 박한선. 성안드레아병원 정신과 전문의. 경희대 의대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대부속병원 전공의 및 서울대병원 정신과 임상강사로 일했다. 성안드레아병원 정신과장 및 이화여대, 경희대 의대 외래교수를 지내면서, 서울대 인류학과에서 정신장애의 신경인류학적 원인에 대해 연구 중이다. 현재 호주국립대(ANU)에서 문화, 건강 및 의학 과정을 연수하고 있다. '재난과 정신건강(공저)'(2015), ‘토닥토닥 정신과 사용설명서’(2016) 등을 저술했고, '행복의 역습'(2014), ‘여성의 진화’(2017)를 번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