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줄 꽂는 법 - sobyeonjul kkojneun b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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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양군보건소에서 진료중인 차우헌입니다.

김정자님의 글을 보니

2011. 9. 21 오후에 내원하신 문OO (74세 남자분)님의 보호자인 것 같습니다.

우선 김정자-보호자님께서 환자분을 모시고 안동까지 진료받으러 가신 것에 대한 여러 불편함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김정자님께서 생각하시고 있는 많은 것들이 오해와 편견임을 알리기 위해 이렇게 글을 남김니다.

의사는 의료법 제 54조에 의해 환자의 비밀을 누설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기에 자세히 말씀은 드리지 못합니다. 하지만 환자분에 국한되어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닌 비뇨기과 의사로써 비뇨기과 환자분들이 외래, 응급실, 또는 입원실에서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우선 남자에게는 전립선이라는 기관이 방광과 요도사이에 있습니다. 50세 이후에는 점차 커진다고 하며 개개인에 따라 많이 커지는 분들과 적게 커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전립선이 많이 커진 경우에는 오줌줄기가 약해지고 잔뇨감 등의 증상이 있다가 심해지는 경우에는 “요폐”라 하여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렇게 배뇨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단순히 소변만 못 보는 것이 아니고 방광, 요관, 콩팥 등이 손상을 입게 되고, 특히 요관과 콩팥은 그 압력으로 인하여 확장이 되게 됩니다. 흔히 수신증이라고 하지요... 콩팥이 손상되고 기능이 떨어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신부전이라 하여 생명과도 연관이 되는 중환 질병이 되는 것입니다. 이 때 소변의 배출을 원활히 하기위해 소변줄을 삽입하는 것은 단순히 오줌을 빼내는 것이 아니라 그 환자분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생명줄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성기를 통해 소변줄을 삽입하지 못할 경우에는 2가지 방법으로 소변줄을 꽂습니다. 첫 번째 옆구리를 통해 직접적으로 콩팥에 소변줄을 삽입하는 것과 두 번째 배꼽 아래에 피부를 통해 방광에 직접적으로 소변줄을 꽂는 것입니다. 환자분이 이미 콩팥에 소변줄이 삽입되어 있다면, 그것은 환자분이 이미 콩팥의 기능이 떨어져 있으며 전신상태가 그만큼 좋이 않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성기를 통해 소변줄을 삽입할 경우에는 소변줄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소변줄 끝에 물풍선 모양이 달려있고 그곳에 증류수를 5-10cc 삽입을 하며 소변줄이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합니다. 그 크기는 막대사탕 크기입니다. 만약 환자분이 소변줄을 당겨서 그것이 빠졌다면 소변보는 구멍을 통해 막내사탕 크기의 물풍선이 빠져나오는 것입니다. 그럼 요도는 대부분 많은 손상을 받게 되고, 그 상황에서 소변줄을 삽입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고 오히려 손상된 요도가 더 손상을 입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술장 또는 수술기구가 준비되어 소변줄이 삽입되지 않을 경우 배를 뚫어 직접 요도관을 삽입하는 준비가 되어야만 성기를 통해 소변줄의 삽입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그럼 김정자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살펴보겠습니다.

시아버님께서 정신이 없으셨는지..라고 표현하셨고, 소변줄을 직접 뺐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옆구리에도 소변줄을 달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환자분의 성기 내 요도는 손상되었을 것이라는 예측과 옆구리 소변줄을 통해 콩팥에 수신증과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소변이라도 묻을까 건들어 보지도 않았다고 했는데,,,,, 보호자분이 옆에서 직접 보셨다면, 콩팥에 삽입된 도뇨관에서 소변이 흘러나오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고, 응급처치를 안하셨다고 했는데,,,,, 잘못된 시술이 환자분을 더 악화시킨다는 것은 생각지 못한 발언입니다. 또한 폼만 잡고 콧대 높다고 하셨네요...보건소 오시는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최소 저의 부모님 이상의 연배이십니다.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가 어떤 폼을 잡았다는 것인지요...

소변줄과 요로소변줄 하나 처리하지 못하는 비뇨기과 전문의라고 하셨는데,,,, 비뇨기과 학문을 아는 의사이기에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는 시술을 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더 드리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장문의 글을 올리는 이유는 김정자님의 의견에 반론을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현재 영양군보건소에서 제게 비뇨기과 질환으로 진료를 받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십니다. 전립선비대증, 요실금, 과민성방광, 방광기능 저하증, 요로감염 등등입니다. 그분들은 연로하시기 때문에 인터넷 잘 모르십니다. 하지만 제게 진료를 받으면서 고마워하시고 저 또한 그 분들을 통해 감사함을 늘 갖고 생활합니다. 그러한 그 어르신들께서 자신을 치료하는 의사가 실력이 없고 게으르고 환자보기를 소홀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분들이 앞으로 제게 진료를 받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시겠습니까?? 저는 그것이 우려될 따름입니다. 현재 영양군에 비뇨기과를 진료하는 병원 또는 의원 없습니다. 진보, 청송에도 비뇨기과 의원이 없습니다. 그만큼 저는 비뇨기과를 포함한 모든 환자분들을 볼 때 정말 책임감을 가지고 진료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꼭 약속할 수 있습니다.

장문의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학박사, 비뇨기과 전문의 차우헌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