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요약 - 5.18 minjuhwaundong yoy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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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주화운동 요약 및 정리

5.18 광주민주화운동
광주항쟁 요약 및 정리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안녕하세요. 문화를 사랑하고 공유하는 "챨리윤"입니다. 이번주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추념하기 위해,제가 좋아하는 <문화>에 <5.18>을 담아보고 있는데요. 벌써 그 마지막 날이네요. 오늘은 지금까지 썼던 글을 바탕으로 광주항쟁을 요약 및 정리해보겠습니다.

/정리 및 요약 순서

5.18 배경
5.18 민주화운동의 서막
5.19 수세에서 공세로
5.20 전면적인 시민항쟁
5.21 집단발포와 시민봉기
5.22~27 시민공동체 성립

/5.18 배경

[요약]
박정희 독재가 계속되던 대한민국
부마항쟁과 10.26 박정희 피살사태를 기점
급변의 시기를 겪게 되는데...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에도 불구하고
군사쿠테타로 권력을 잡은 전두환은
철두철미하게 민주세력을 탄압한다

(왼쪽) 1979년 10월 부마항쟁 @경남신문, (오른쪽) 1980년 5월 서울의 봄 @뉴스21통신

1979년은 대한민국 격변의 시기였습니다. 부산과 마산에서 박정희에 대항하는 부마항쟁이 발생했고, 그 얼마 후 김재규(당시 박정희 측근)가 박정희를 피살했거든요. 또한 정국이 혼란한 틈을 타, 전두환이 12.12 군사 반란을 일으키며 집권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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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훈련 중인 수방사 군인들 @네이버 카페(33경비단 전우회)

하지만 전두환의 집권은 순타치 않습니다. 오래시간 독재를 겪은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거든요. 그러자 전두환은 치밀하게 군사쿠테타를 준비합니다. 이하 부대에게 '충정작전'이라는 명목으로 효과적 시위 집압 훈련을 시키며 때를 기다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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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확대 @다음 블로그(nohyd의 블로그)

그리고 5월 17일, 전두환의 군사쿠테타가 시작됩니다. 쿠테타는 치밀하게 준비한만큼 체계적으로 이뤄지는데요. 비상계엄을 확대하고, 예비검속이라는 명목으로 민주화 인사들을 일거에 체포하죠. 또한, 국회를 해산시키고야당의 핵심인사들이었던 3김(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을 감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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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로서의 광주 @네이버 영화(화려한 휴가)

전두환의 민주주의 탄압은 일견 성공한 듯 했습니다. 민주화세력들은 지도부가 모두 체포되거나 수배되어 그 힘을 잃어가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광주... 광주에서만은 민주화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불씨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적이고 세계적인 사건을 발생시킵니다.

/5월 18일 : 민주화운동의 서막

[요약]
휴교령 반대 시위를 하던 전남대 학생들
그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계엄군
말리는 시민들에게도 폭력 행사..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시위에 동참하자
북한침투 작전을 위해 육성된 공수부대 투입
대검까지 장착해 시위 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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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5.18 직전의 전남대학교 정문시위 모습 ⓒ전남대

5.18 광주항쟁은 전남대 학생시위에서 시작됩니다. 그날 오전, 전남대 학생 2~300여명은 강제적휴교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었죠. 통상적 수준의 시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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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 대한 폭력적 진압 @네이버 영화(화려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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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계엄군은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합니다. 그들은 시위는 조기진압이 중요하고, 조기진압을 위해서는 폭력적 수단이 필수적이라 훈련받았거든요.

(왼쪽) 김경철씨 사인-타박사 @나무위키, (오른쪽) 최초의 사망자 김경철씨 @나무위키

보다 못한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계엄군은 그 시민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비극이 시작됩니다. 그러던 중 최초의 사망자가 나옵니다. 청각장애인 김경철씨. 그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차별 구타를 당해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오월 일기예보/서해성

(...)
오후 4시 공수부대원은 벙어리를 낚아챘다. 구두를 만드는 스물여덟 살 먹은 제화공. 김경철은 말 못하는 벙어리였다. 그는 농아신분증을 꺼내보이면서 손짓 발짓으로 살려달라고 했지만 그걸 희롱하는 걸로 알아 들은 공수부대원은 군화발로 얼굴을 짓이기고 몽둥이를 입에 쑤셔 넣고 말을 하라고 했다.
구호 한 마디 외칠 수 없었던 벙어리는 맞아 죽었다.
그는 그해 5월 첫 타살자였다.
그는 침묵의 비명으로 타살되었다.
(...)

/5월 19일 : 수세에서 공세로

[요약]
18일의 폭력에 분노한 시민들 집합
하지만 계속되는 계엄군의 강경진압
'곤봉과 총검을 휘둘러 피투성이로..'
'옷을 벗겨서 팬티만 남긴 채로..'
분노가 커져감에 따라 커져가는 시위...
이윽고 시작된 시민들의 반격
진압을 위해 총기까지 동원한 계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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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들은 분노합니다. 18일에 자행된 계엄군의 폭력이 각 가정으로 전해졌거든요. 그리고 19일 오전 3~4000여명의 광주시민들이 모입니다. "비상계엄 해제하라, 전두환은 물러가라, 김대중을 석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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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계엄군의 강경진압을 계속됩니다. 곤봉과 총검을 휘둘러 피투성이가 된 사람들을 끌고가죠. 남녀 가리지 않고 옷을 벗겨서 팬티만 남긴채로 얼차려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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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더욱 분노합니다. 커져가는 분노만큼 시위도 확대됩니다. 학생과 노인, 부녀자, 회사원과 노동자를 막론하고 많은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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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계엄군은 총기를 동원합니다. 실탄을 보급하죠. 그리고 오후 4시 50분, 최초의 발포로 고등학생 김영찬군이 총상을 입습니다. 이어서 오후 5시, 두번째 사망자(노동자 김안부씨)도 발생합니다.

공수대원 한 무리가 노점상 아주머니의 과일 그릇이 그들의 진로를 방해하자 아주머니의 아랫배를 군홧발로 내질렀다
(...)
공수대원은 노인을 곤봉으로 후려갈겼다. "네놈들 때문에 다 잡은 놈들을 놓쳤다!"면서 고함을 질렀다.
(...)
이런 모습을 도망치며 바라보던 시위 군중이 갑자기 일거에 돌아섰다. "좋다. 우리 모두 다 죽여라!" 하면서 공수부대의 정면으로 달려들었다. 전혀 예상치 않은 반응이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황석영, 2017, p109~111

/5월 20일 전면적 시민항쟁

[요약]
발포와 사망자에 더욱 분노하는 시민들
"차라리 우리 모두를 죽여라"
본격적인 시민항쟁의 시작
운전기사들의 시위 참여
계엄군은 점점 더 수세에 몰리고...
그리고 자행된 최초의 집단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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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밤 각 가정에 총기발포와 두 번째 사망자 소식이 전해집니다. "차라리 우리 모두를 죽여라." 광주시민들의 분노는 전면적 시민항쟁에 다다르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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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모금으로 구성된 가두방송단 @네이버 영화(화려한 휴가)

시민들은 자발적 모금으로 가두방송단을 조직해 정보를 전달하고, 리어카와 자전거 등으로 계엄군에 대항할 돌멩이, 각목 등을 운반합니다. 인근 주택의 주민들은 물과 먹거리를 제공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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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남로로 들어선 차량시위 대열 @위키피디아

그리고 20일 오후, 택시운전사 등 운전사들이 시위에 동참합니다. 그들의 시위참여는 시위의 흐름을 크게 바꿔놓는데요. 자동차를 엄폐물 삼아 시민들이 진격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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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 시민항쟁과 운전사들의 참여로 계엄군은 점점 수세에 몰리게 됩니다. 그러자 20일 밤, 계엄군은 시민들을 상대로 최초의 집단적 발포를 자행합니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휴전선 지키라고 했더니 국민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눴다

/5월 21일 : 집단발포와 시민봉기

[요약]
"사과와 명예회복이 이뤄진다면 타협하자"
시민대표 도지사 대면, 요구사항 전달
결국 시민의 의견 묵살
애국가 소리와 함께 시작된 조준 사격
헬기까지 동원, 최소 54명 사망
시위대 무장 시작, 계엄군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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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사과와 시민의 명예회복이 이뤄진다면 타협하자." 시민들은 분노했지만 동시에 냉정했습니다. 더 이상 무고한 피를 흘리지 않기 위해 정부에게 먼저 손을 내미죠. 하지만 정부는 집단 발포로 시민들에게 대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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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13시 정각, 시민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는 순간 수백 발의 총성이 일제 울려퍼집니다. 계엄군은 시민들을 '조준사격'했을 뿐 아니라, '헬기까지 동원해' 군중을 향한 무차별 사격을 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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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시민들 사이에서 무장의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시민들은 경찰서, 예비군 훈련소 등을 통해 총기를 보급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1일 오후 3시 최초의 시민군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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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1일 오후 5시, 시민들의 무장과 죽음을 무릅쓴 항쟁은 계엄군을 후퇴시킵니다. 후퇴한 계엄군은광주로 오는 모든 길목을 차단해 광주를 고립시키죠.

5.18 실제영상 : 1980521(6:32)

/5월 22~27일 : 시민공동체 성립

[요약]
승리했지만 수 많은 사망자들, 고립된 광주
시민공동체를 성립하여 질서확립
자발적 총기 회수 실시
하지만 임박하는 죽음의 그림자
27일 도청, "우리는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 죽음을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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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7일. 상무관에 안치되어 있는 시신들 @위키피디아

계엄군은 후퇴했고 광주는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상처뿐인 승리였죠. 광주는 폐허가 되었고, 전남도청 상무관에는 수많은 시신들이 안치되었죠. 또한, 광주는 전화도 할 수 없고 오갈 수도 없는 고립된 도시가 되었습니다.

(왼쪽) 자발적으로 무기를 회수하는 시민군 @위키피디아, (오른쪽) 나눠 먹을 밥을 짓는 시장 상인들 @나무위키

하지만 광주는 그 어느때보다 평화로웠습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민공동체를 만들어 질서를 확립했거든요. 자발적으로 무기도 회수했습니다. 그 어느때 보다 범죄율이 줄었고, 시민들은 부족한 것이면 서로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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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내로 진입하기 위하여 화정동에 위치한 돌고개를 넘어 내려오는 계엄군의 M 47 탱크 대대 @BEMIL 유용원의 군사세계

그럼에도 광주에는 죽음의 시간이 임박해오고 있었습니다. 계엄군이 탱크를 앞세워 쳐들어올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실제로 계엄군은 27일 새벽, '상무충정작전'을 실시합니다. 2만 317명의 병력과 6168명의 실제 전투병력을 동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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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군은 전남도청에서 최후의 전투를 벌이지만, 곧 모두 진압됩니다. 이 와중에 16명이 사망했고, 200명이 체포됩니다. 결국 광주는 다시 전두환의 손아귀로 떨어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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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광주의 정신만은 점령되지 않았습니다. 5.18의 정신은 책, 노래 등을 통해 대한민국 전역에 퍼집니다. 그리고 7년 뒤(1987년) 전두환을 몰아내는 원동력이 되죠.

사랑하는 광주 시민 여러분,
지금 계엄군이 쳐들어 오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의 형제 자매들이 계엄군의 총칼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계엄군과 끝까지 싸웁시다.
우리는 끝까지 광주를 사수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를 잊지 말아주십시오.
우리는 최후까지 싸울 것입니다.
    
- 1980527, 가두방송

/연재 포스팅을 마치며

4.16 세월호 기억 주간에는 세월호를 추념하게 위해 저녁 7시 이후 금식을 했었습니다. 세월호 주간이 지난 후 스스로는 뿌듯했지만, 저의 행동은 세월호의 진실을 알리는 데에는 쥐뿔도 도움이 되지 않았었죠.

그래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다른 방식으로 추념하고자 했습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5.18을 기억할 수 있게 하는 포스팅을 하자. 제 목표는 이미 달성되었습니다. 저라는 한 사람이 진정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기억하게 됐거든요.

기존에 제가 알고 있던 5.18은 빙산에 일각에 불과했습니다. 영화와 책을 정리하고 자료와 논문을 찾아보니, 5.18은 감히 몇줄의 텍스트로 이해할 수 있는 역사가 아니었습니다.

5.18을 기억하며 연재 포스팅을 마무리하려합니다. 마무리로 그간의 공부 중 가장 제 마음을 울린 문구를 소개합니다. 지금까지 함께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년 1월 새벽, 용산에서 망루가 불타는 영상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불쑥 중얼거렸던 것을 기억한다.

저건 광주잖아. 그러니까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

피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광주가 수없이 되태어나 살해되었다. 덧나고 폭발하며 피투성이로 재건되었다."

- 한강, <소년이 온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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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황석영

5. [기억상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요약 및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