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 친 어깨 기대기 - yeosa chin eokkae gidaegi


일단 저는 대학생이고요. 교수님 한테 컨펌 받는 수업이 있어 몇 명씩 기다려야 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쇼파에 앉아 기다리는데 쇼파에 자리가 없어 쇼파 손잡이?에 걸터 앉았더니 여자후배(요즘 서로 조금씩 말하기 시작했습니다.)가 정말 없는 자리 만들어서 자기 옆에 앉으라고 하더군요. 뭐 그냥 아무생각 없이 낑겨 앉았습니다. 그 뒤 그냥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기다리고 있는데 후배가 어깨에 기대더군요. 친한 여사친들과 저 정도 스킨쉽은 자주해서 스스럼은 없었는데 아직 그 정도까진 친해졌다 생각 안한 후배가 그러니 조금 떨리기도 하고 놀랬습니다. 후배도 하고 조금 민망한건지 (자기도 모르게 하고 민망한거 아닐까 생각합니다)조금 이따 머리를 때더군요. 친구들과 스킨십이 많아 보이긴 하던데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한 건지 약간의 마음이 보인 건지 궁금하네요... 평소에 그 후배한테 이성적인 생각은 안했는데 그러고 나니 조금 이성적으로 보이고 괜찮은 여자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전 정말 연애고자라 매니아 연애고수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예전에 여사친과 썸인지 그냥 친구인지 고민하다 마음 잡고 고백하기로 했으나 1달 지나도록 별다른 용기를 못 낸 멍청한 놈이 있습니다!!(전글 참고)

어제도 여사친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며 늦은 시간 술을 좀 마시고 택시를 타러가는 길 횡단보도에서 졸리다며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게 아니겠습니까???? 이제 드디어 진정으로 고백해도 될 타이밍인지 아님 그냥 친구로써 자연스러운건지 너무 고민 스럽습니다 도와주십쇼!!

(술을 먹으면 안되지만 제 몸뚱이는 망가지더라도 이 애와에 오븟한 시간이 더 소중하기 때문에)

아 그리고 몸에 터치도 많이 늘었습니다! 제쪽에서 말고 상대방 쪽에서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LOVE&LIFE

착각하는 남자들!

“자꾸 나만 바라봐.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니까. 유난히 나한테 잘해주더라고. 어떡하지. 내가 먼저 고백할까?” 일단 내 노래를 먼저 들어보게나. ‘아, 여보게. 정신 차려. 이 친구야.’.

여사 친 어깨 기대기 - yeosa chin eokkae gidaegi
BY ELLE 2014.04.08

여사 친 어깨 기대기 - yeosa chin eokkae gidaegi

“그거 다 어장 관리야. 원래 선수들이 그래.” 친구는 호기롭게 말했다. 그런데 잠시 후 생각에 잠기더니 무언가 기분 나쁜 일이 떠올랐다는 표정으로 입을 뗐다. “음, 맞다. 그런 적 있었어.” 이윽고 혀를 굴려 밀어낸 언어가 폭포처럼 쏟아졌다. “‘나를 좋아하나?’라고 생각했지. 아니면 왜 나랑 둘이서만 술을 마시겠어? 그리고 자꾸 기댄다니까. 그러니까 나도 왠지 호감이 생기는 거야. 괜히 잘해줄 리 없잖아. 그리고 어느 날 고백했지. 그런데 갑자기 자기는 아니래. 멍했지. 그래서 그 뒤론 안 봤어. 좀 짜증나잖아.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유치하게 군 것 같긴 한데 막상 그때 기분을 떠올리면 역시 별로라니까.”  왜 그는 그녀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을까? 친절해서? 그럼 지난번에 찾았던 식당의 종업원은 나를 좋아하지 않아서 불친절했던 걸까. 친절한 건 그럴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손잡고 어깨도 기대고 막 그러는 건 좀 오해할 만하지 않나? 착각하지 않고 배길 수 있는 건가.

그래서 여자에게 물었다. “학창 시절에 여자끼리 손잡고 화장실 가는 거 본 적 없어? 그만큼 그런 행동이 자연스럽다고. 어느 정도 친해졌다고 네 손을 잡거나 어깨에 기대거나, 그러는 거? 같이 화장실만 안 갔을 뿐이지. 그런 친구들과 비슷한 거야. 그냥 편한 거지. 이성적으로 좋아하는 남자라면 그렇게 못하지. 오히려 엄청 조심스러워질걸.” 미안하다. 잘 몰랐다. 남중, 남고 졸업했거든. 어쨌든 그렇다면 그는 그녀에게 손잡고 화장실에 가는 ‘베프’ 같은 존재였다는 말일까. 그래도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과연 그것이 남자만의 착각이란 말인가? 물론 착각이 남자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자신에게 친절한 남자로부터 호감을 기대했다가 그저 만인에게 ‘매너 좋은 남자’임을 알고 실망한 여자들의 사례도 적진 않다. 매너 좋은 남자는 그냥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일 뿐이다. P2P 파일처럼 누구나 공유하는 매너라는 것이 결국 매력일 순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혹시 매너 좋다고 칭찬받는 여자를 본 적 있나? 혹은 칭찬해본 적 있나? 기억나지 않을 거다. 그럴 일이 없었을 테니까. 매너란 단어의 소유주는 대부분 남자다. 왜냐하면 매너란 것이 여자보단 남자에게 유용한 스킬이기 때문이다.남자는 호감의 기미가 보이면 움직인다. 여자는 보다 신중하다. 어느 정도 확신이 생겨야 반응한다. 먼저 움직이는 쪽이 잘 보이고자 노력하기 마련이다. 채점하는 쪽은 주로 여자다. 남자에겐 매너가 필요한 시점이란 말이다. 남자는 보편적인 매너를 갖추는 방향으로 훈련된다. 그만큼 여자들의 친절한 호의란 남자의 입장에선 낯선 것이다. 여자들이 친절을 베풀 줄 몰라서 그렇다는 말이 아니다. 그런 친절을 경험해 볼 기회가 적다는 말이다. 남자 입장에선 희소한 경험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그만큼 그 여자가 인상적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

육체적인 차이에서 오해가 조장되는 경우도 있다. 일상적으로 남자가 여자의 몸에 손댄다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다.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상대적으로 여자가 남자의 몸에 손을 대는 행위는 자연스러워 보이는 경향이 있다. 물론 스킨십에 대한 욕망은 여자보단 남자에게 보다 강렬하다. 남자의 입장에서 여자의 육체는 ‘감각의 제국’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스킨십에 있어서 심리적으로 예민한 건 남자 쪽일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포털 사이트에서 ‘가슴’과 ‘팔짱’을 함께 검색해 보시라. 팔짱 낀 여자의 가슴이 팔에 닿는다는 것이 남자의 상상력을 얼마나 자극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여자에겐 그냥 피부의 접촉일지 몰라도 남자에겐 의미 있는 행위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말이다. 물론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즐기는(!) 남자도 있는 것 같지만 어쨌든 그렇다. 여자의 무신경한 행위가 남자에겐 적극적인 어필로 읽힌다는 말이다. 남자의 감정 표현은 확실히 단순하고 명확하다. 물론 혹자는 반문할 것이다. 요즘 남자들도 ‘밀당’이 얼마나 심한데! 미안하지만 그렇게 느꼈다면 그 남자가 당신에게 확실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남자는 감정적으로 어리석은 짓은 해도 자기 감정을 배반하진 못하는 존재다. 물론 선수가 아니라는 전제 하에서. 하지만 이는 여자도 마찬가지다. 어장 관리는 성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선수들의 세계니까. 어쨌든 남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에겐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전달하고자 애쓰게 마련이다. 상대를 소유하고 싶어 한다. 그러니 상대의 호감을 예감한 남자들은 그만큼 빠르게 달궈진다. 감정을 익히는 속도를 끌어올린다. 아우토반을 만난 듯 질주한다. 그래서 착각 속에서 달려나간 감정을 돌이키기 어렵다. 혼자만의 상상 속에서 그녀는 이미 나만의 연인이었는데 환상 속의 그대가 돼버렸으니 헤어나올 길이 막막하다. 한편에선 수치심도 자란다. 본의 아니게 착각하게 만든 그녀가 원망스럽다. 착각은 자유지만 대가가 크다. 자신의 호의가 ‘나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착각하게 만든 남자가 있었던 여자에겐 그런 경험이 몇 차례 더 있었거나 생길 가능성이 있다. 미필적 고의로 어장을 운영하는 여자인 것이다. “나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습니다.” 매번 말하고 미안해한다. 정말 본의 아니게 그리 된 것인지 의심스럽다. 어차피 미필적 고의로 착각을 수확했든, 고의적으로 마음을 경작했든 간에 그녀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니었던 남자라면 아파도 다시 한 번 거절의 뉘앙스를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

전문 양식업자는 끝까지 당신에게 마음이 없다는 뉘앙스를 풍길 뿐 자신의 어장에서 쉽게 풀어주려 하지 않는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남자를 긍휼히 여겨 격려하고 위로할지언정 미안해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양식업에 종사하게 된 여자라면 선을 그을 것이다. 그리고 또 본의 아니게 당신을 옭아맨 그물을 당장 치우려 노력할 것이다. 사과부터 할 것이다. 당장의 착각에 일조했다는 죄책감을 표시할 가능성이 높다. 그것이 위로가 될진 모르겠지만 최소한 잘못된 경로를 수정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안긴다. <건축학개론>에서 수지가 연기한 서연이 ‘썅년’이 된 건 그녀가 약아서가 아니었다. 승민(이제훈)이 머저리였기 때문이다. 이 여자가 내 여자다. 왜 말을 못해! 하지만 알다시피 수지는 ‘국민 썅년’이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필연적으로 입대하는 것처럼 수지를 좋아한다. 물론 남자들이 착각하는 여자가 죄다 수지 같을 리가. 하지만 매력 없는 여자가 남자의 착각을 불러일으킬 순 없다는 말이다. 고로 선수 지망생을 꿈꾸며 자신의 매력에 낚이는 남자들의 어장 관리를 즐기는 여자가 아니라면 주의할 필요는 있다.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남자들의 원망을 먹고 사는 일상이 즐거울 리만은 없기 때문이다.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게 괜한 말은 아니다. 그만큼 단순한 남자들과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황진이가 서경덕과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건 서경덕이 황진이를 옆에 누이고도 코를 골고 잘 수 있는 대쪽 같은 남자였기 때문이다. 세상에 그런 남자가 흔할 리 있겠나. 아니, 그런데 진짜 코 골고 잠만 잤을까? 진짜?

여사 친 어깨 기대기 - yeosa chin eokkae gidaegi

WEEKLY HOT ISSUE

  • 여사 친 어깨 기대기 - yeosa chin eokkae gidaegi

  • 여사 친 어깨 기대기 - yeosa chin eokkae gidaegi

  • 여사 친 어깨 기대기 - yeosa chin eokkae gidaegi

  • 여사 친 어깨 기대기 - yeosa chin eokkae gidaegi

elle brand

recommend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사 친 어깨 기대기 - yeosa chin eokkae gidaegi